저는 왜살아야할까요 항상열심히 했습니다 남들에게 지지않으려고, 장학금을 받으려고, 부모님이 기뻐하시니까, 주변인의 인정을 받으니까 제가 공부를잘한다는 사실이좋았지만 동시에 너무무서웠어요 이미 과학고를 몇년 지망하다 남들보다 특출나지 않은 애매한 재능때문에 포기하고 예술고에와서 전교1등이 되었습니다 용의 꼬리이다 뱀의 머리가 되니 자만심이 높아졌던 걸까요 저는 항상 열심히, 제가 할수있는한 안자고 안쉬고 안놀고 공부를해왔는데 이번 2학기 시험은 제가 한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번 중간고사에 성적이 내려간후 다음에 잘보면되지!하고 애써 넘겼는데 이번시험도 이렇게 되니 제 노력이 부정당하는 느낌입니다 이번 시험기간동안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모두가 제가 장례식에가는것보단 공부를해서 1등을하는게 할머니가더 좋아하실거라 했습니다 슬퍼도 공부해야하니까 잊으려고 잊으려고하다보니 이제 할머니가 돌아가셨단게 아무렇지가 않아요 이렇게 감정까지 버려가며 공부했는데 말도안되는 같잖은실수 아예 잘못 알고 있었던 문제 예. 해봐야 몇문제 틀린것가지고 징징대는거 추해보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고작 몇문제가 아닙니다 제 한달의 시간과 그 시간동안제가 할수있는, 하고싶은 모든걸 바친 시험이었습니다 한번도아니고 두번연속으로 결과가나오지 않으니 자꾸남하고비교하게 되고요, 남은시험과목 공부하다가도 자꾸생각이나 울분이 차고... 제가 왜 이러는걸까요 고3을앞두고 성적이 떨어지니 너무무섭습니다 수능공부할시간에 내신을 잡으려했는데 두마리토끼가 둘다 제손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어떻게할수없는 좌절과 회의감 제가 더이상노력해도 자꾸결과가 이렇게 나온다면 제가 열심히 사는것에 더이상 무슨의미가있죠 제가 왜 살아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