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점점 지쳐간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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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ilfe
·6년 전
이젠 점점 지쳐간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도 물론 좋아하지만, 지금 내가 끝이 없는 길 한복판에 서있는 기분이라 포기해야하나 망설인게 한 두 번이 아니야. 너를 보러가지 않으니까 점점 너라는 존재에 무뎌지게 됐어. 원래 매일 네 생각이 나서 내 삶을 살 수 없었는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살아지게 되더라. 요즘은 네 생각이 잘 안나기 시작했어. 항상 얼굴을 떠올릴 수 있었는데 이젠 네 얼굴을 생각하려면 한참을 상상해야 돼. 이게 좋은 징조일까? 내게서 너가 사라지는게 느껴질 때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어. 너라는 사람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어. 너랑 나는 서로에게 간섭할 권리도 없으며 그럴 사이도 아니기 때문에. 너 좋다는 사람은 역시 많더라. 물론 난 그거 때문에 매번 마음이 다쳤었고. 그런데 이젠 내 앞에서 보란 듯이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네 모습이 예전만큼 아프지 않아. 넌 굳이 내가 아니어도 될 거 같아. 너가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고, 내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는 네 모습에 그냥 덤덤해지기로 했어. 너에게 주는 내 사랑이 바닥나나봐. 더 이상은 지친다. 내가, 너에게. 그러니까 이제는 나를 흔들어 놓지 말아줘. 어쩌다 마주치면 너 힘드니까 위로해 달라는 듯 바라*** 말고, 반갑다는 듯 마음 아프게 웃지 말아줘. 나에게 베푸는 작은 친절도 한 번 더 생각하고 베풀어줘. 너의 행동 하나 하나에 나는 항상 휘청이고, 너가 내뱉는 작은 관심이 나를 메마르게 만들어. 확실하지 않으면 애매하게 굴지 말아주라.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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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S
· 6년 전
이런말 하긴 뭣 하지만 본인은 정말 머리가 좋으신 분 같네요. 이성적으로 사랑을 조절 할 수 있다는게 신기하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해요. 단호하게 결정을 내릴수 있는 당신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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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fe (글쓴이)
· 6년 전
@DanielS 이렇게 되기까지 약 1년간 짝사랑 했습니다. 그 시간에서 분명 내가 조각조각 찢어져도 그를 좋아할 수 있을거라 장담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이루어질 가망도 없고 그 사람은 저를 바라***도 않고. 점차 무뎌져간거죠 이 감정에... 그래도 여전히 그 사람이 좋습니다. 폭풍처럼 좋아했던 감정이 점차 가라앉고 있는 거 같아요ㅋㅋ...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해지기 시작하네요... 이젠 뭐 자포자기의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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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S
· 6년 전
저는 사랑을 모르지만 사랑은 올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혼도 올인이 아니라서 현실이라고 생각하구요. 내가 다친다는 것을 상대방은 모릅니다. 다치겠지 라는 추측만 하죠. 아무리 깊은 곳은 빛을 비추면 보이지만 사람 머리속은 정말 얕지만 알수가 없죠. 내가 다치고 힘들다면 다치고 힘들었다라는 걸 전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상대방은 거기까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그릇인 거죠. 올바른 판단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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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fe (글쓴이)
· 6년 전
@DanielS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그런 마음은 많이 전달하고 내비쳤습니다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더라고요. 해명하다 싶은 것도 딱 그 순간일 뿐, 달라지지 않았죠. 애초에 서로 이래라 저래라 할 관계도 아니지만요.. 많은 위로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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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S
· 6년 전
사랑을 상대방으로 *** 않고 사랑을 사랑만으로 보는 사랑은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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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fe (글쓴이)
· 6년 전
@DanielS 마카님도 정말 현실적이신 분 같네요. 공감합니다. 사랑도 사랑 나름이겠지만, 분명 상대방에 의해 이루어진 감정인지라 확실히 사랑자체로는 한계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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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S
· 6년 전
저는 사랑을 많이 해*** 않은 남***만 관계에 있어서는 상대방 배려가 중요하다는건 너무도 잘알고 있기때문에 본인이 쓰신 글이 이해와 공감이 되고 내리신 판단이 현명한 판단인걸 알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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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fe (글쓴이)
· 6년 전
@DanielS 감사합니다. 앞으로 저도, 마카님도 행복하게 사랑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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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S
· 6년 전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