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이젠 점점 지쳐간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도 물론 좋아하지만, 지금 내가 끝이 없는 길 한복판에 서있는 기분이라 포기해야하나 망설인게 한 두 번이 아니야.
너를 보러가지 않으니까 점점 너라는 존재에 무뎌지게 됐어. 원래 매일 네 생각이 나서 내 삶을 살 수 없었는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살아지게 되더라.
요즘은 네 생각이 잘 안나기 시작했어. 항상 얼굴을 떠올릴 수 있었는데 이젠 네 얼굴을 생각하려면 한참을 상상해야 돼. 이게 좋은 징조일까? 내게서 너가 사라지는게 느껴질 때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어.
너라는 사람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어. 너랑 나는 서로에게 간섭할 권리도 없으며 그럴 사이도 아니기 때문에. 너 좋다는 사람은 역시 많더라. 물론 난 그거 때문에 매번 마음이 다쳤었고. 그런데 이젠 내 앞에서 보란 듯이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네 모습이 예전만큼 아프지 않아.
넌 굳이 내가 아니어도 될 거 같아. 너가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고, 내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는 네 모습에 그냥 덤덤해지기로 했어. 너에게 주는 내 사랑이 바닥나나봐. 더 이상은 지친다. 내가, 너에게.
그러니까 이제는 나를 흔들어 놓지 말아줘. 어쩌다 마주치면 너 힘드니까 위로해 달라는 듯 바라*** 말고, 반갑다는 듯 마음 아프게 웃지 말아줘. 나에게 베푸는 작은 친절도 한 번 더 생각하고 베풀어줘. 너의 행동 하나 하나에 나는 항상 휘청이고, 너가 내뱉는 작은 관심이 나를 메마르게 만들어.
확실하지 않으면 애매하게 굴지 말아주라.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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