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얼른 긋고 핸드폰하다 자자.'
어느새 긋는게 일과처럼 되어버렸다.
여러번 긁는건 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니 더 세게 눌러 그었다.
피가 아주 조금 나왔다.
살 위의 칼자국 틈새를 손가락으로 벌리고 어느부분이 덜그어지고 피가 안나오는지, 어디를 더 긁어야할지를 확인했다.
그리곤 더 긁어야할 부분을 그었다.
계속 그었다.
피가 나오고 나서도 '세 번만 더 긋고 그만하는거야.'
세 번을 더 긋고, 때로는 세 번보다 몇번 더 긋고난 후의 결과물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정말 적은 피 양이겠지만, 그동안 내 팔에 그여진 상처들 중에서는 오늘이 가장 많았다.
기분좋다. 내일이 되면 이 상처가 더 빨갛게 변해 다른 날의 결과물들과 함께 내 손목 위에 있을테니까.
내 손목은 예술작품이 아닌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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