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에는 습한 공기가 폐 속으로 들어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곰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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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unatic1784
·6년 전
비가 오는 날에는 습한 공기가 폐 속으로 들어와 그에 민감한 나는 머릿속을 부정적인 생각들로 꽉 채운다. 어제는 병원에 가지 못해서 우울했다. 또, 나의 글이 삭제된 것을 확인해서인지 5개월 동안의 기간 동안 부목의 역할을 했던 이곳에 자본의 냄새가 코 끝으로 들어와 폐 속에서 습한 공기들과 어울려 곰팡이 포자 를 피워내는 것과 같이 느껴졌다. 나는 악몽을 꾼 채로 몽유하는 듯이 정신 속에서 헤매었다. 저 빗물이 나를 씻겨줄까 저 트럭이 나를 떠나게 할까 구름들이 가린 하늘에 나를 구원해줄 뭔가 있을까 하늘의 입꼬리가 빗물에 내려가는 것을 봤다. 깊게 팬 팔자주름 같은 새벽녘의 도로를 나는 우산을 쓰고, 아니 어쩌면 타인의 눈에는 검은 목발을 거꾸로 뒤집어쓰고, 걸었다. 천천히 음악을 들으며 걸었다. 요즘은 구텐버즈의 음악을 듣는다. 그녀들의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어둠은 빛을 흔드는 파도 그림자는 빛을 머금은 거울 나는 이 스산한 슬픔의 노래와, 다소 거친 반주에 섞여 드는 고운 목소리와 함께 걸었다. 걸음은 느리게 숨도 느리게 빗물에 ***어들까 발걸음 도 조심스럽게 걸었다. 아 누군가 이런 초라한 나를 사랑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비현실적인 인간을. 같이 있자면 미래의 죽음을 연 상***는 사람과, 누군가 같이 별을 봐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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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jkforeve
· 6년 전
표현하시는게 남다르네요 그대로 와닿는게 그 느낌공감하고 같이 느끼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