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놓아주지 못하고 품안에 끼고 도는 성향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패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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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otorora
·6년 전
자식을 놓아주지 못하고 품안에 끼고 도는 성향이 강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거역하면 두드려 패고.. 제가 무언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대단히 싫어하셨어요. 거의 패륜아취급을 하실 정도로.. 30살 먹도록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부모님 그늘에서 원망만 하며 살다가 최근에 독립을 결심했어요. 차근차근 준비해서 이제 며칠뒤에 집을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안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혼자 이렇게 큰 결정을 내려본 게 처음이라 그런건지.. 부모님을 거스르는 행동을 해서 그런건지.. 또 한편으로는 내돈 벌어 내가 나가사는 일인데 뭐 겨우 이정도 일가지고 불안해하고 있나 진짜 ***같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요며칠 마음이 계속 편칠않네요.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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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ze801 (리스너)
· 6년 전
올려주신 사연을 천천히 읽어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살던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그리고 가족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하고요. 저는 -굉장히 엄하고, 자신이 하라는 대로 따르지 않으면 폭언과 폭력을 서슴지 않던... - 아*** 밑에서 지냈어요. 자신이 하는 말이 곧 법이어서 폭군처럼 집에서 군림하셨고 정말...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괴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 어떤 일을 계기로 지금은 떨어져서 분리된 채 지내고 있고요! 독립을 앞둔 지금 상황에, 위 같은 감정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요! 찜찜하고 불안하고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한건, 부모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을 때의 기억이 강렬해서 그렇거나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경험이 부모님 말씀을 따른 순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밖에 다른 이유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고요! 본인의 뜻과 사고를 오랜 시간 동안 주입하면서 마카님을 통해 이루려고 하신 것처럼... 본인의 말을 거역했을 때 취하신 태도나 반응이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그때 느꼈던 감정이 비슷한 상황을 만나면 다시 올라오는 것 같아요. 물론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제 의견은 참고용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 않은 길이고 첫걸음을 떼는 일이기에 불안한 마음이 드는지도 모르고요. 저도 막상 분리된 공간에서 지내게 됐을 때 좋으면서도 마냥 즐겁지는 않았거든요. 가***석에 앉아 있는 느낌도 나고, 해방이다! 이런 기분이 들 줄 알았는데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에 스스로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계신 마카님에게 박수를 드리고 싶어요! 내가 있던 곳에서 다른 공간으로 가고 독립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서툰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건 내 안에 있는 용기를 꺼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올려주신 사연이 더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미숙한 표현이나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좋으니 말해주세요. 날이 많이 춥고 쌀쌀한데 어디에 계시든 따듯하고 건강하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