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주동안 집에만 있다가 좀 나아질까 싶어서 혼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행]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6년 전
삼주동안 집에만 있다가 좀 나아질까 싶어서 혼자 연극도 보러가고 나갔는데 결국은 제자리다 나아질거라는 기대감을 가진게 잘못인가 더 무너진다 나란인간은 애초부터 불행해야한다고 정해졌나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ctualize801 (리스너)
· 6년 전
오늘, 연극을 보러 나가셨군요. 우울증이 심했을 때 거의 1년을 집에서만 있던 게 떠오르네요. 문 밖을 나가는 게 너무 무서웠어요. 겁도 나고 혹시나 내가 쓰러지면 어떡할까, 다른 사람이 날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등등 걱정과 불안에 누구를 만나고 싶지도 않았고 어디를 가야겠다 가볼까 이런 마음도 그때 당시에는 없었고요. 몇 번 공황발작이 와서 쓰러진 뒤로 불안함이 밀려와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일상적인 생활도 버겁고 지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내가 가장 싫게 느껴지는 날은 사실은 내가 가장 잘하고 싶었던 날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마음 속 깊이 바란 모습이 또는 상황이 뜻과는 다르게 흘러갔을 때, 더 속이 상하고 스스로에게 의문이 들고, 화도 나는 것 같아요. 오늘 하루 밖으로 내디신 걸음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정말정말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말해드리고 싶어요! 서툰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셨군요. 미숙한 표현이나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좋으니 말해주세요!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말한다는 건 내 안에 있는 용기를 꺼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려주신 사연이 더 감사하게 느껴지면서, 오늘 (제가 아는 것만으론!) 2번의 용기 있는 행동을 하신 마카님께 진심 어린 박수를 드리고 싶어요! 날이 많이 춥고 밤공기가 차네요. 어디에 계시든 따듯하고 건강하시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6년 전
@actualize801 일년을 집에 계셨다니 정말 힘드셨겠어요...가장 잘 하고싶었던 날이 가장 힘들고 자기혐오하게 되는것 맞는 말인거같네요 연극 보러간 날 잘하고 싶었거든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