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아니 대중교통에서 나이 어리면 앉아가면 안되나요? 저 평소에는 빈자리 있어도 잘 안 앉아요. 소심해서 어른분들이 멀리 서계시면 부르지를 못해서 애초부터 그냥 자리를 비워두고 서 가거나 버스의 경우에는 뒤쪽에 자리생기면 그쪽 가서 앉거나 그래요. 오늘 컨디션이 별로여서 쫌 앉았어요. 사람이 엄청 많아서 저 틈에 끼이고 싶지않다 생각하면서 앉길 잘했구나 싶었어요. 혹시 앞에 어른이 타시면 보고도 모른척할 수는 없고 너무 앉아는 있고 싶고 그래서 폰이나 보고 있었어요. 폰에 집중하고 있으면 괜히 눈치 덜 보이겠구나 싶어서요. 근데 갑자기 근처에있던 어떤 젊은 분이 저보고 뭐라하는거에요. 새파랗게 어린 애가 어른 앞에두고 앉아가네. 가정교육이 어쩌네. 뭐 ***만 안했지 할말 다 하시더라고요. 처음에 저 이야기하는 줄도 몰랐는데, 듣다보니 저같은 거에요. 근데 기분 나빠서 오기로 계속 앉아서 갔어요. 그말 무시하면서.
어른에 대한 공경, 예의, 배려 필요하죠. 저도 안 그러는 사람들 보면 눈쌀 찌푸려지거든요. 근데 그 사람은 저한테 어떤 예의나 배려도 없었어요. 최소한 절 배려했다면 옆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궁시렁 거리지 말고 제 앞에 와서 조용히 이야기했어야죠. 자리 비켜드리는게 어떻겠냐고. 그랬으면 제가 부끄러워서라도 비켜 드렸을거에요. 왜 자기는 남 배려 안하면서 나는 어른들 배려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자기가 무슨 정의를 지키고 생각 똑바로 박힌 사람인 것마냥 뿌듯 하시겠지만, 방법이 너무 잘못된 것 같아요. 혹시 저 같이 앉아있던 나이 어린 사람이 지병이 있어서 어릴 때부터 심장수술을 여러차례 받아왔을지, 오늘 암 말기 선고를 받았을지, 앉아 있을 때는 티가 나지않는 소아마비인지, 근처 지인이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죽고 싶은만큼 힘든지 어떻게 알겠어요. 물론 너무 극단적인 예시이긴하지만, 어떻게 알고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거죠 대체?? 내가 오늘 무슨 일이 있었고 최근에는 또 어땠는지 어떻게 알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거죠?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래서 되지도않는 자기 변명이 이 글에도 많네요. 사실 저도 잘한건 없다고 생각해서 어디 말하기도 그래요. 근데 그분의 방법이 너무너무 기분 나빴어요. 아주 그냥 앞으로는 앉아만 가고 싶어졌어요. 덕분에. 아주 삐뚫어지고 싶어요. 아주 아주!!! 아니 근데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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