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나는 또 ***같은 집착의 끈을 놓지 못하고
네가 자는 틈을 타 네 핸드폰의 클라우드를 뒤졌다.
너에게 말을 못해 여기에 고해성사를 하는건데,
내 머리에 담기에도 너무 많은 사실과 정보들을 알게됐어.
네 전여자친구와 네가 4년을 연애하며 진심으로 행복했던 순간들, 지금과는 너무 다른 너의 모습.. 뭐 그런 것들 말이야.
나와는 시간이 없어 가본 적 없는 여행을 너는 그 사람과 참 많이 다녔고, sns는 인생의 낭비라며 자주 하지 않는 네가 사실 전 연애를 하며 매일같이 sns를 했고, 다수의 팔로워를 보유한 4컷 만화 연애일기 페이지의 계정주였던 사실. (그림 잘그리더라) 내가 좋아해서 함께 먹었던 마카롱을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고 나에게 유튜브를 해보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했던게 너무 의아했는데 사실 전여자친구가 유튜버였던 그런 것. 미치도록 서운하고 가슴이 시렵더라. 넌 잘못한게 없는데, 원*** 거리는 자꾸만 생각나더라.
넌 무뚝뚝하고 표현이 없어서, 표현이 넘치고 감정이 넘치는 나와 너무 다르다고 생각했어. 근데 사실 표현도 엄청 잘하고 사랑도 넘쳐 흐르도록 많은 사람이였어. 그 사람과 찍은 사진에서의 너는 너무나도 밝고 행복해보였는데, 왜 내 사진첩에 있는 네 사진은 전부 표정이 없을까. 왜 네 유튜브 계정의 좋아요를 누른 동영상엔 아직도 전여자친구의 채널이 있는걸까. 넌 왜 연애초에 전여자친구에게 쓰던 애칭을 날 부르는데 쓴걸까. 물론 네가 지금 전연애를 완전히 잊고 사는건 잘 알고있지만, 너의 낯선 모습들의 흔적을 자꾸만 뒤지다 보면 내가 너무 초라해져. 집착을 버리고 싶지만, 너에게 미쳐있는 날 보면 가끔은 너도 그랬으면 하는 바램을 버릴 수가 없어.. 좋아함의 크기가, 사랑함의 크기가 서로 동등하면 얼마나 좋을까. 너의 전연애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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