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수능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같이 공부했던 고3시절을 만회하*** 시작했던 재수였어요.
12월 5일 성적 발표일이었죠. 어머니가 성적표 받으러 졸업한 고등학교로 가자고 했어요. 뭐하러 굳이 거기까지 가냐고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며 가질 않았습니다. 핑계였죠. 최대한 미룰 수 있을때 까지 미루고 싶었어요. 허나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 오늘 인터넷으로 확인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어요. 사실 수능날 수험장을 나오는 순간부터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작년과 똑같더군요.. 올라간 성적이 있는 반면 내려간 성적도 있고
종합적으로 보면 작년과 똑같은 성적입니다.
저는 무엇을 위해 1년이라는 황금같은 시간을 보낸걸까요..
대학에 가기가 싫어요..자존심이 너무 상해요.. 그렇게 가기 싫어하던 대학에 가야만 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볼품없어 보여요.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내년에 원하던 대학에 들어가면 하고 싶었던 것들이 정말 많았어요. 수험생활로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서 밤새도록 수다 떨고 싶었고, 열심히 알바해서 어머니 명품구두 하나 사드리고 싶었고, 남들 그렇게 하기 싫어하는 팀플도 전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제 꿈이 산산조각나 그 파편이 어머니 가슴에 박힌걸 생각하면, 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 이제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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