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혼술은 무조건 나쁜가요?
저는 집에서 일과를 마치고 일주일에 서너번 밤마다 혼술을 해요
적게는 맥주 한 캔에서 보통~많게는 소주 한 병에서 한 병 반정도를 마시구요
오래 살아*** 않은 20대 중반이라 남들이 보기엔 인생도 모르면서 혼자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게 청승맞다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술을 마시면 울적했던 기분도 조금 풀리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술을 마시면 괜히 내일을 살 용기가 생기고 그래요. 왜그런진 모르겠어요..
시작은 불면증 때문에 자기 전 두 세잔 먹었던 거였는데, 혼술을 시작으로 남몰래 하던 자해 빈도도 엄청 줄어 지금은 안하기도 하구요
주변에선 다른 흥미를 찾아보라 하지만 저는 다른 취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친구가 없어서 혼자 술을 먹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그 순간만이 저한테 위로가 되고, 가족 친구 의지할 수 있는 사람 한 명도 없고 비루한 나하나 믿고 매일 사는데 이게 유일한 위안이거든요
당연히 건강하지 않은 습관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 그래도 집에서 얌전히 마시고 자고 다음 날 빼먹지 않고 할 일 열심히 하고, 필름이 끊긴 적도 없고, 중간에 기분 제어 못해서 지인들에게 전화로 하소연 한 적도 없어요.. 그래도 혼술은 혼술이다보니 같이 사는 부모님께선 앞으로 술 절대 사오지 말고 마시지도 말라 하네요
사실 지금도 혼술하면서 쓰고 있는데요.. 이게 저에겐 유일한 해방 시간 같은건데 이런 시선을 받아서 조금 서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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