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오늘이라도 안하면 정말 끝인데.. 공부 해야하는데 머리에 하나도 안들어오고 괜스레 답답하다.. 어제 수행평가 못보고 도망쳐오듯 집에 왔는데, 이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으면, 듣는 사람들 모두 표정이 굳었다.
사람들은 내가 입을 다물고 있을 때도, 이야기할 때도 모두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도 아니고, 이제 그럴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일까. 행복감에 누군가를 사랑해봐도, 이런 나를 받아줄 그 사람이 불쌍하고, 그의 부모님도 나를 마음에 안들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버렸다. 공허해져서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슬퍼진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죽는 것이 괴로워 사는걸까. 오전에는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너무 밑바닥이다. 나도 이런 내가 이해가지 않는데, 타인은 오죽할까. 나는 차라리 혼자가 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사랑받으려 안간힘 쓰지 않아도 되니까. 그렇게 수천번 기대하고 수천번 버려져서. 몇 번이고 울어도 속으로 울 수밖에 없으니까. 이젠 울어도 소리없이 울어서 그 누구도 모르니까. 그건 내가 자초한거니까. 그러길 원했고, 울어대는 내가 미웠으니까. 그런데 어째서? 왜? 지금은 또 뭐가 문제인데? 나도 스스로 던진 물음에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뭔가 포기하고 놓아버리기 시작하니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됬다. 의지가 죽었다. 살고 싶다는 꿈이 울부짖었다.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닌데. 미움 받기는 싫어서, 내 양심에 찔리지 않는 행동을 이어간다. 그에 아껴주는 손길이 닿아도, 나는 그 사람을 실망***지 않으려고 좋은 사람인 척 해버린다. 두려워진다. 내 마음을 알고서, 생각보다 엉망이네 라는 생각을 하고 떠날 것 같다. 내가 쌓아간 미래도 언제부터인지 두려워져서, 사회에서 그 무엇도 되지 못하게 된다면.. 나는 사라지길 자청할 것 같다. 나를 바라봐 주는 누군가에게는 짐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못하는 무기력. 내가 죽인 의지... 내가 살아도 되는걸까? 나 자체로, 나의 감정으로 세상을 어둡게 물들여버렸다면... 나는 살 가치조차 없는 사람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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