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엄마, 엄마가 나한테 왜 그곳에 있는 애들 피하냐고 무서워서 피하는 거냐고 화 내면서 물어봤잖아. 나 어렸을 때 그곳에서 4년 넘게 왕따당했다? 사랑만 받고 살고, 엄마아빠한테 어리광 부리고, 좋은 말만 들어도 모자라는 그 어리고 여렸을 때 엄마 딸은 혼자 동 떨어져 있었어. 나는 내가 잘못한 게 있어서 애들이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래. 장난이였대. 화장실에서 우연히 애들이 나를 욕하는 걸 들었어. 10살때. 그때 친구랑 놀다온다구 한 거 거짓말이었어. 정말 누가 보면 정신나간 아이처럼 계속 걷고 또 걸었어. 안 울려고 꾹 참았는데 그것도 잘 안 돼서 울면서 계속 걸었어. 사람들이 이제 나를 더 이상 이해하지 못 해. 시간도 많이 지났는데 왜 계속 그러냐구.
나 저 말 들었을 때 눈물 날 뻔 했다? 진짜 주책이지.
근데 말해주고 싶었어. 지금 내가 두 발 딛고 숨 쉬고 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 내가 저런 일을 당하고 아무한테도 말 못 하고 혼자서 견뎌냈는데, 10살때부터 죽고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면서 나를 상처내고 깎아내면서 겨우겨우 버텼는데, 내가 저런 일을 겪은 걸 당신들도 알고 있으면서 나를 일으켜 세우지 않고 위로해주지 않은 걸 내가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내 몸이랑 머리가 다 기억하는데 어른들이라는 작자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고. 당신들의 자녀들이 이런 일 겪으면 과연 지금처럼 행동할까? 근데 당신들 아들딸들이 나한테 그랬어.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없는 소문 만들어서 퍼뜨리고 다니고 자기들끼리 뒤에서 철저히 ***었다고. 집에서는 누구보다 착하고 예쁘고 귀여운 당신네들 아들딸들이. 그러면 최소한 나한테는 미안해야 하고, 죄책감 가져야 하잖아. 나를 볼때 슬픈 마음 한방울쯤은 가져줘야 되잖아. 내가 이러한 이유 덕분에 어른들을 못 믿어. 그 잘난 당신들 아들딸들이 중요한 것처럼 나를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좀 나았을까? 나한테 그짓했던 애들 그냥 학교에서 평소 아는 애 대하듯이 그곳에서 나한테 그래. 아무도 나한테 미안하단 말 안 하더라. 슬펐어. 내 심장이 터져버려서 온 사방으로 피가 튈 만큼 아프게 슬펐어. 이게 내가 그 곳을 피하는 이유야 엄마. 엄마딸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 애들 평생 용서 못 해. 그곳에 있는 어른들은 더더욱 용서 못 하고. 엄마. 엄마딸 지금 너무 힘들다. 죽을만큼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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