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슬픈 꿈을 꿨다.
잠결에 메모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잠들고 또 다른 꿈으로 지워졌다.
전기히터를 밤새 틀어놓아서일까 눈이 뻑뻑했다.
질끈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다가 약 때문에
속이 쓰려 우유를 한잔 마셨다.
어제 이곳에 친구에 관한 얘기를 썼다.
마지막 통화가 3개월 전이었다. 무딘 사람에게 내가
많은 것을 바랬을까.
다르다는 말은 내가 어떤 얘기를 꺼낼 때마다 그 친구가
입버릇처럼 꺼내는 말이었다.
"서로 다르니까" 모든 사람은 다르지만 그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해서 타인을 이해하는 어떤 대인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름으로 종결되는 그 아이의 입버릇은 그
러한 종류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어떤 시기부터인지 모르겠다. 내가 시시콜콜한 농담을
그만 둘 때쯤 그 아이의 말 끝처럼 우리는 흰 도화지에
찍은 검은 점과 검은 도화지에 찍힌 흰 점처럼 대비됐다.
타인과 내가 다르다고 말하는 지점에서 고립이 발생됐
다. 다르다를 말하며 말을 끊는 그 친구는 섬과 섬의 향
을 싣고 가는 어떤 바람이 고요하게 변하는 순간이었다.
타인과 나는 온도차가 크다. 다른 별에서 온 사람처럼
아니, 어쩌면 우리는 한 평생 서로에게 집중하지 못한다
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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