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가족과의 연 #중년분들에게 묻고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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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ninanoni
·6년 전
연 묻고싶어요 들어주세요 10살에 부모님이 이혼했어요. 애기때부터 싸우는 모습보며 컸고, 아*** 가정폭력을 경찰이 찾아온 적도 있었습니다. 항상 어머니가 불쌍했어요. 아***가 미웠구요. 그 어린나이에 제가 어머니에게 나는 괜찮으니 이혼하라고 그랬었죠...이후 아***랑 할머니랑 살게 되었고...아***랑 어머니는 저와 동생때문에 완벽히 연을 끊지 못하고 아슬아슬하게 이어지고 있었어요. 아***사업이 실패해서 집에 빚쟁이들도 찾아오고 학교 급식비를 못내는 상황이 빈번해졌죠...동생이 부모님 이혼으로 충격을 받아서 우울증이 심하게 왔어요. 결국 동생안 어머니가 데려가서 키우게 됐고, 어머니가 중학생때 아동복지시설에라도 들어가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셔서 저는 그러겠다고 했고, 중2때부터 고1때까지 시설에서 지냈어요. 시설 원장이 정신적으로 이상해서 원래는 성인이 될때까지 지내려고 했는데 못견디고 어머니에게 사정사정해서 힘든형편이지만 고2때부터 같이 갈게 됐었죠 그때부터 전쟁이 시작됐어요. 나중에 알게됐지만 어머니도 우울증이 있었던거죠. 어머니는 아주 사소한 트집을 잡아서 소리지르고 물건을 던지고 욕을 했어요. 한참 퍼붓고는 시간이 지나면 사과하고, 또 퍼붓고 반복이었죠 대학생이 됐을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저는 결국 21살에 독립을 했습니다. 20살때부터 알바를 쉰적이 거의 없었어요. 학비는 장학금으로 해결했구요. 저는 제 앞길을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머니는 우리 딸 최고라며 칭찬했다, 또 사소한 트집으로 욕하고 소리지르면서 연을 끊자고 달려들었다 반복이었어요.... 어머니는 병원에 자주 들낙거렸어요. 이유없는 통증으로 응급실도 자주 갔구요. 전신을 다 검사해도 이상은 없었어요....어머니는 본인이 불치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며 의사들이 자신을 진단하지 못하는 거라고 했어요. 어떻게 찾았는지 희귀질환 이름들을 거론하면서 자신이 그 병에 걸린거라고 의사한테 이야기하기도 했구요. 그와중에 병원비로 돈이 정말 많이 들어갔어요. 동생도 우울증에 크론병이 와서 병원도 자주 다녔구요. 고등학생때 받은 장학금도 병원비로 들어가고, 대학생때 알바한돈, 직장되어서도 매달 돈이 들어갔어요... 저는 그래도 어머니니까, 불쌍한 우리엄마, 생각하며 끈을 놓지 않았는데(물론 저도 욱해서 같이 싸우기도 했어요. 대체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제가 직장인이 되고나서는 돈가지고 시비를 걸더라구요. 충분히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생활비를 더 달라고 하길래 생활비가 얼마나 들어가길래 그만큼 더달라느냐고 물으니 화를 내더라구요. 대학생때부터 어머니가 먼저 연을 끊고 살자는 말을 밥먹듯이 했어요. 어르고 달래면서 화해하고 넘어갔는데....9년을 그렇게 싸워대니 너무 지치더라구요. 그래서 "엄마가 원하는대로 우리 인연 끊고 살자. 각자 잘 살겠거니 하면서, 각자 살자," 하고는 연락처 바꾸고 연을 끊어버렸어요. 전에 제가 너무 답답해서 어머니 담당 정신과 교수를 혼자 찾아가서 상담한 적이 있었어요. 의지할 사람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일어서지 않는거라고 하시더라구요...제가 다 받아줘서 더 그럴수있다고..... 그래서 제가 사라지면 스스로 일어서지 않을까란 기대도 했어요 직장을 구해도 이런이유 저런이유 대면서 3개월을 못갔거든요 문제는 제 죄책감이에요. 어머니가 제대로된 직장도 없었고, 병원자주 들낙거리는거 뻔히 아는데....밥은제대로 먹고 있으려나 싶기도 하구요. 연락하면 다시 과거가 반복될거라는건 안봐도 비디오에요... 이 마음한켠의 죄책감은 저의 짐이라 생각하고 가져가야하는걸까요.... 참 어머니는 저에겐 아픈 손가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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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Soon
· 6년 전
이런 고민을 법륜스님이면 어떻데 답변했을까 잠시 생각을 해봤어요. 아마 스님은 어머니와 연을 끊고 적어도 거리를 두면서 본인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내비둬라 이렇게 이야기했을 것 같아요. 그게 답이죠.. 답이긴 한데 마음 한켠에선 내 부모고 내 어머니니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죠... 님의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참 어떻게해야할까요... 어머니를 돌보자니 내 스스로도 힘들고 ... 끊자니 마음이 아파오고 ... 그렇다면 적당히 거리를 두면 어떨까요. 지금처럼 자주 모든걸 돌*** 마시고 어머니 인생과 내 인생은 별개다 어머니는 어머니 스스로 살*** 힘을 가져야 한다는 메세지를 주는거에요... 그 과정에서 마음아픈건 님이 받아들여야할 과정이라 생각하세요 ㅠ 어쩔수가 없자나요... 너무 가깝게도 그렇다고 너무 멀게도 아닌 항상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님의 인생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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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anoni (글쓴이)
· 6년 전
@GomSoon 이 아픔은 어쩔 수 없이 제가 안고 가야할것같네요 ㅠㅠ 댓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