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따스한 날이었어.
다들 따스한 미소를 띠고 재잘거리고
각자의 일을 향해 자동차 앞바퀴를 굴려가는 그런날이었어.
아주 밝은 날씨 속에 우중충한 먹구름이
내 머리 위에 있었어.
금방이라도 폭풍우가 쏟아질 것만 같았지.
먹구름이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는 알 수 있었어.
바삐가는 차들 사이에 휩싸여 횡단보도 중간에서,
따사롭던 햇살사이 내 주변 공기만 유독 어둡고 무거웠지.
그리고 그 어두운 공기는 나를 짓누르고 더 짓눌렀어.
나만 빼면 모든것이 행복해 보였을 수 있던 세상이었지.
다른 사람들을 보는데
죽어가는 사람이 산 사람을 보는 듯했어.
나머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해.
차가 오나 주위를 살폈지.
저 멀리서 차가 오고있어.
갑자기 어떤 생각이 들었어.
'저 차에 치이면 입원할 수 있을까?'
치이고 싶다.
멈춰설까?
가만히 있을까?
그럼 날 치겠지?
결국 나는 다가오는 차 앞에 멈춰서지 못했어.
내 곁엔 재잘거리던 사람들이 있었거든.
내 아픔을 알리고 싶지 않았어.
재잘거리며 웃던 당신들에게, 그렇게 웃던 당신들 곁에 나같은 이런 사람도 있었어요라고 알리고 싶지도 않았어.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무서웠어.
차에 치인 나를 보며 놀라 사람들이 소리지르는 사고현장이 그려졌어.
난 그 사람들의 행복했던 기분을 바꾸는게 미안했어.
그래서 그 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만약 그 날 내 눈에 재잘대던 사람들조차 보이지 않았더라면,
따스한 햇살이 보이지 않았더라면,
조금만 더 무기력하고 아주 조금만 더 우울함이 내 몸을 휘감았더라면,
멈춰섰겠지?
2017년 무기력하던 날들 중 하루에.
20***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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