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것을 알면서도 확인하게 되고 그러지 않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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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unatic1784
·6년 전
아닌 것을 알면서도 확인하게 되고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하게 되는 것이 있다. 이곳에 글을 남길 때, 압박감을 받는다. 아마 내게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이다. 난 이것을 모른체하며 스스로를 이어가야 한다. 가끔 가슴속을 파고드는 글자가 있다. 좋은 글도, 나쁜 글도, 무언가를 욕하는 글, 그것에 내가 포함되어 있으면 나는 스스로를 중단하고 싶어진다. 난 날아올라야 하는데, 자유롭지 못하더라도 감정적으로 도약된 채로 살아야 하는데, 그 누구도 느끼지 못할 만큼 앓아보아야 하는데, 나는 스스로를 의식한 나머지 나 자신을 방관했다는 생각이 든다. 타인의 사랑은 달콤하다. 하지만 그것을 안고 갈 수 없다. 눈을 감고 마음을 다지고 검게 변한 가슴에서 색조를 만들고 심장을 얇게 찢은 렌즈를 만든다. - 나의 눈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 모든 것이 연기였다고 생각되는 일이, 믿었던 것이 부서지는 순간이, 와르르 떨어지는 파편이, 어느 한 가수가 그래 보였다. 형광빛이 나는 잔디, 그 공연장 아래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사랑하던지, 나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마음에 부스럼이 생기는 것을 느끼며 거짓말을 들었다. - 어느 한 가수도 그랬다. 무언가 결핍된듯한. 나는 그 사람을 토르소처럼 보며 완성된 부분을 상상했던가. 잘 모르겠다. 그 사람의 블로그에는 배신이 적혀있었다. 아, 당신도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 진실이 거짓말로 변하는 순간. - 나는 움직이기 위해 아파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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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ihw
· 6년 전
너무 스스로를 몰아 세울 필요 없어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차라리 스스로를 욕하는 편이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그렇게 묻는편이 덜 신경쓰이고 덜 불편하니까 스스로의 잘못이 아님에도 어차피 남을 바꿀수는 없으니 조금씩 감정에 무뎌져 가죠 배신을 당해도 거짓에 속아도 내가 잘 못 한거라고 되뇌이면 무뎌지니까 하지만 이세상 모든 사람이 가식으로 거짓으로 다가가진 않아요 물론 스스로도 모순이라고 느끼면서 다가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서 더욱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지않을까요 그대의 글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요 그리고 정말 많은 해석이 가능 한거 같기에 그대가 진정 하고 싶은 말은 모르는채 넘어가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확실히 느껴지는건 그대 스스로 너무 몰아세우고 있는거 같다는 느낌이에요 그건 너무 힘들고 아프잖아요 아무리 나 스스로 나는 인형이라고 말하며 인식하려 해도 결국은 아픔을 느끼기에 사람이니까 무뎌진다는건 결국 그 아픔이 어딘가 숨어 독사처럼 몸을 웅크리고 있다는거 뿐 그러니 때로는 그대 마음 속 아픔을 털어내는것도 필요할거 같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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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tic1784 (글쓴이)
· 6년 전
@etihw 저 글은 제가 좋아했던 데미안 라이스의 공연에 가서 느꼈던 건데.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듯이 들려오고, 공연 영상을 보면 가다듬지 않은 머리에 낡아 보이는 옷을 입어서 더욱 좋았거든요. 근데 그날은 말끔하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같이 따라 부르더라고요. 저는 갈 곳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워낙 외톨이 기질이 강해서... 제가 쓰는 것은 대부분 필요로 해서 쓰는 것들이에요. 걱정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