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오늘도 술을 섞고 인생을 바꿔줄 시간이네..
예약손님들이 3일을 해놔서 내일까지 가야 하네요 내일이 시험 마지막이라 조금 여유롭기는 하지만 가끔 생각해보면 사장님이 일부러 이번주로 예약을 받아준거 같기도...
뭐 그냥 간단한 한탄 이였어요
그대들의 오늘은 어땠나요?
많은 고민과 싸우고 스트레스로 꽉찬 하루였어요?
그동안 고민해오던 일이 잘 풀려서 기쁜 하루였던 사람도 있을거고,
매일과 같은 스트레스로 아프고 힘들었던 사람도 있을거 같아요.
바에서 손님들을 맞다보면 정말 많은 군상의 사람들이 있어요.
술집과 여자 라는 두가지 때문에 돈만주면 뭐든지 가능하다 생각 하는 사람들
내돈주고 내맘대로 하겠다는데 눈치주지 말라는 몰상식한 사람들
조카같아서 그런다면서 은근히 만지고 터치하는 사람들도 있죠 아 물론 성적인 부위는 아니에요 그럴수도 없는 구조고 술을 줄때 손을 쓰다듬는다거나 그정도 지만 그럴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
그들이 자신들 직장에서도 그럴지는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알콜이라는 작용이 그렇게 변화 시켰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바텐더는 그런 손님들도 상대 하지만
그대들 처럼 정말 지치고 너무도 착하게 양보를 하며 살아왔기에 말그대로 그 고통을 잠시 잊으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물론 그냥 술이 먹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바라는 특성상 손님은 바텐더와 마주보고 앉죠
그리고 술이 조금 들어가면 조명과 알콜의 분위기 때문인지 손님들은 한탄을 하기도 하고 넋두리도 하고 좋았던 일을 말하기도 해요.
그런 이야기를 들어주며 맞장구도 쳐주고 공감해주고 미소지어 주기도 하고 위로해주기도 하죠
그대들의 삶은 아직 많이 남았어요
그래요, 때로는 반 이나 때로는 반 밖에 라는 말이 있죠
물컵에 물이 반이 있을때 여러분은 물이 반 밖에 안남았네 라는 생각이 드나요, 반 이나 남았네 라는 생각이 드나요?
물의 양이 중요한건 아닐거에요 아무튼 그 물은 목마름을 가시게 해주니까.
그대들의 시간은 평균 수명을 생각하면 반밖에 안온 사람들도 반도 안온 사람들도 이제 겨우 조금 온 사람들도 있겠죠.
그리고 그대들의 아픔이 그대들에게 남아있는 나날이 계속 이어진다고 장담 할 순 없어요 그럼 나아질거라고 장담 할 수 있냐구요? 음 그래요 네 나아진다고 장담해요
그런의미로 오늘은 쓰로잉 기법으로 에일 베이스, 베네딕틴 리큐르, 클럽소다, 오렌지주스를 섞은 크러스타 스타일로 만들어 줄게요
베네딕틴은 리큐르의 왕이라고 불리는 친구고 오렌지 주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에요
그대들 역시 그대들 인생의 주인이고 제가 가장좋아하는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요
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 반복해서 던지 듯 섞는 쓰로잉 기법은 공기가 많이 어우러져서 칵테일을 부드럽게 만들어줘요
그대들이 치이고 힘든 삶이 반복 되어도 점차 그삶이 부드러워 질거라 믿는 제 마음이 녹아든 술을 권할게요
역시 어린 손님들은 술은 못주지만 그대들은 그럼 논알콜 칵테일을 만들어줄게요.
그러니 다들 부드럽고 좋은 밤이 오길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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