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친구중에 이쁘기로 소문난.
그런 친구에겐 늘 남자친구가 있었다.
깐깐한 내가 봐도 참 이쁜여자얘더라.
어쩌다 그 얘와 친해지게됐다.
자연스레 그얘는 남자친구 애길 들려줬고
늘 애정만 넘치는 저 커플에게 의문이 들었다.
참고로 난 여자다.
내가 물었다.
“지금 남자친구가 만약 이성이 아닌 같은여자였어도 친했을거 같아?”
전혀 비꼬는 의도나 날선 어조가 아닌,
그냥 덤덤하게 물어봤다.
늘 빠르게 대답하던 친구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라며 상투적인,뻔하디 뻔한 답변을 늘여놓더라.
그들이 대화하는 메세지 창을 구경해보니
평범한 대화는 없었다.
늘 사랑한단말.
늘 보고싶단말.
매순간 순간을 애정표현으로 채우는 그들이
부럽지가 않았다.
그냥 그 메세지 창을 보고 느낀건
참 솔직하지 못하다.
이런 느낌뿐이었다.
그들은 분명히 감정 그 이상으로 과장해 표현했다.
타자를 치면서도 얼굴은 굳었고
건성으로 대답을 하면서도 의무적인 대답을 해야했고
무엇보다 내용에 뿌리가 탄탄하지 못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대화내용에 끈이 단단하지가 않은.
그냥 사귀니까 사랑하는 그런 커플.
난 그래서 여태껏 연애를 해본적이 없다.
예전엔 너무 외로워
아무나 사귀자며 아둥바둥 됐던 나인데.
이젠 누군가를 사귀지 않는게.
이성뿐만 아니라 동성친구들도 여럿을 사귀려 애쓰지 않는 내 자신이 보인다.
그리고 그런 내가 기특하다.참 만족스럽다.
썸을 여러번 타본적있어도 그들에게 왠지 정감이 안갔다.
사귐을 목적으로 한 대화는 늘 솔직하지 못한다는 기분이 들었다.순간적인 자극에 설레어버리고,흥분하는게 너무 짧게 느껴진다고 생각해 난 그만 연락을 끊어버렸다.
내가 연락하는 이들이 과연 사랑에 대한 감정표현을 쏙 빼놓아도,인간으로서 잘 맞고 잘통하는지가 내가 원하는 조건이었다.
아직까지 이런사람은 단하명도 없었다.
근데 만족한다.
더이상 안외롭다.
요즘은 비혼도 생각하고있다.
이런 내 가치관을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드리니
난 더이상 안외롭다.
길거리나 sns속 저 연인들이 내게 어떤 자극을 퍼붓는대도
딱히 감흥이 없다.
경험해서 짜릿함을 누리는 순간적인 연애.
난 딴걸 찾아볼란다.
사람들은 사랑만한게 없다고,
인생에 사랑이 전부라며 치부하지만
난 자유로운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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