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괜찮다가 또 보고싶어지는 건 왜 그런거래.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던 수줍은 마음이여서 자꾸만 숨어버렸다. 나도 내 마음을 그 때 다 알지 못한 것이, 무지 늦게야 알게된 것이 많이 아쉽다. 없어지니깐 알겠더라. 그 수줍은 마음이 생각보다 컸다는 걸. 당신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다. 한동안 그게 날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분명 난 당신과 더 친해질 기회가 수도 없이 많았으니깐. 그게 날 더 외롭게 만들었다. 이런 결말은 다 내가 만들어 낸걸테니깐. 당신이 없어지고야 당신을 찾기 시작했다. 여러 SNS를 뒤지며, 그렇게라도 당신의 흔적을 찾고 싶었다. 그렇게 찾았다. 당신이 보면 날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아서, 이렇게 당신을 염탐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니 그만두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나한테는 당신이 힐링이었으니깐. 한동안 당신의 SNS를 찾아볼 수 없었을 때, 마음 정리하기 편해졌다고 안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난 그저 당신이 사진 속 모습처럼 어딘가에서 그렇게 웃으며 지내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게 좋았다. 그냥 당신이 거기 그 곳에 머물러 있었으면 그걸로 위안이 되었다. 그곳이 비록 SNS일지라도. 그래서 계속 당신의 SNS를 찾게 된다.
내가 처음으로 관심가진 상대가 그대라서 고맙다고, 당신같이 멋있는 사람을 알게 되어 좋았다고, 더 친해지고 싶었는데 뭐든 처음이라 서툴렀다고, 그래서 미안했다고, 언젠가 우연히 그렇게 한번이라도 마주치는 날을 기다린다고. 당신은 이 글을 읽지 못하겠지만, 이렇게라도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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