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최근 회사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팀장이 교체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기존 팀장은 8년이 넘는 시간동안 외풍을 견뎌주고 직원 하나하나를 아끼던 사람이었지만 누명을 쓰고 타부서로 발령이 났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누명이라고 지지해줄줄알았던 직원들이 일부는 무관심하고 일부는 재밌어하며 일부는 고소해한다는 사실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부터 얘기는 재밌게 돌아갑니다
그나마 무관심하고 고소해하는 직원들은 그 사실에 대해 떠벌이진 않았습니다만, 재밌어하던 직원은 온 동네방네 소문을 퍼트리고 다니기 시작합니다
회사내 소식이 어두웠던 직원에게도 부러 찾아가 얘기를 퍼트리고 누명을 씌운사람과 주기적으로 연락하는 듯 새로운 소식과 함께 깐족거리기 일쑤입니다
그러다보니 처음엔 기존팀장의 누명을 함께 안타깝게 생각하던 직원들 중에도 이제 누구말을 믿어야할지 모르겠다며 관심을 끄겠다는 사람도 나오고 누명을 쓰게끔 행동한 자체가 나쁜거라며 돌아서는 사람도 생깁니다
이 와중에 팀장은 바꼈지 않습니까?
새로 지정된 팀장은 다른 팀 팀장으로 있다가 우리 팀을 흡수하게 된 상황입니다
그래도 한 회사에서 8년넘게 얼굴보고 살아온 사이라 그 후보자들중에 그가 우리팀을 맡게 된 것에 안도하였던 부분이었습니다만
엄청난 오산이더군요
아예 관심이 없습니다 본래 본인 팀에서 운영하던 업무에 너무 치여서 우리팀 운영은 저보고 알아서 하랍니다
제일 고연차인 이유 하나로요
모르는게 생겨 물어볼라치면 자리에 붙어있질않아서 쉬는날도 없이 쫓아가 기다리는게 일입니다(참고로 저는 교대근무자입니다)
겨우 시간대가 맞아 찾아가도 제 일을 봐주다가도 다른일때문에 연락이 오거나 하면 기다리라던가 다음에 보자는 말도없이 쓱 나가버린게 열손가락을 넘어갑니다..
그리고 그 윗선이 교체되면서 하나하나 간섭을 시작하더군요 심지어 소모품(예를 들어 박스테이프)같은걸 사는것도 일일이 견적을 받아서 얼마정도 들어 갈거같다고 품위서를 내고 결재를 받아야 10일 후에 사줄까 말까입니다
서류작업은 한없이 복잡해졌고 복잡해진데에 더해 새로운 문서작업을 자꾸 추가시킵니다...
혼자 하기가 벅차 팀장에게 업무분담을 요구했지만
일단 니가 맡아서 하고 뒤에 안정이 되면 나눠준답니다
벌써 3개월이 지났고요 변한건 없습니다
기존팀장 발령후 5개월동안 제가 비만이었다는걸 감안하더라도 13키로가 빠졌고 그 전부터 있던 불면증이 심해졌고 흰머리가 놀랄만큼 늘었으며 심박수가 85이상 129이하에서 왔다갔다하고 가끔 변에서 피도 보일정도로 몸상태가 악화되었는데(피검사했고 결과기다리는 중)
우리나라는 저같은 사람이 못견뎌서 퇴사를 해도 진단서 9주이상 안나오면 자진퇴사로 처리해서 실업급여도 못받는다죠..
어떻게 해야될지.. 더 다니면 제가 죽을병에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도 암이었거든요..
막막할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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