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애 끝으로 힘들어했던 사람입니다. 3개월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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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긴 연애 끝으로 힘들어했던 사람입니다. 3개월간 말도 못하게 너무 힘들어서 온갖 정신과책 심리학책 자기계발책을 모조리 읽고나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되었는데요. 우선 내가 왜 힘들까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깊게 생각해보니 억울한 헤어짐에 있었더라구요. 6년동안 만나 서로 아픔도 공유하던 전남친이 헤어지고나서 주변사람들에겐 자신의 잘못 하나 없이 그저 여자친구가 화만내고 말로 상처를 준다는식으로 제 잘못만 이야기하며 술안주거리로 삼고 있었다는 걸 알고있었거든요. 지인이 많이 겹쳐서 힘들었구요. 그리고 헤어진지 3주만에 제가 아는 지인을 통해 소개팅으로 새로운 여자를 만나기도 했구요. 이건 생각에 개인차가 있다고 보는데 9월 말에 헤어졌고 전 개인적으로 최소 1년정도는 공백을 생각하고 있었고 이렇게 빨리 만나버린 남자친구에게 적어도 올해는 넘기고 소개팅을 받아야 하지 않았냐고 하기도 했습니다. 서로 공유하고 있는 아픔이 그만큼 컸기 때문에 그 정도라도 예의를 지켰어야 했다고 생각했어요. 서로 미안하다면. 정작 연애기간동안에는 전 착한사람도 아닌데 이 전남친에게만큼은 무식할 정도로 착했습니다. 예를들면 전남친이 자기 자신이 잘되면 본인 덕이고 자기 자신이 잘 안되면 내탓을 해도 그냥 듣고 넘어가주었습니다. 결국 깨달은 건 전 무식하게 착한사람이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남친이 어떤사람인지 그 속 알맹이까지 주변 지인이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정말 독하게 마음먹고. 그러고 나니 3개월간 힘들었던 마음과 분이 풀리더라구요. 전남친 인성 드러내고 나니 결국은 빠르게 만났던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자기 생활까지 엉망이 되었다고 또 저에게 뭐라고 하길래 한마디 했습니다. 난 너의 인성과 말투 등에 조작같은 것 하나 없이 있는 그대로를 드러냈을 뿐이고 그 행동은 너가 한 것이지 내가 한 행동들이 아니라고. 사귀는 중에도 난 분명 말투나 행동이 너 자신을 대표하는 것이니 고쳤으면 한다고 했던 부분인데 지금까지 이십대 후반이 되서도 못 고친 걸 저에게 뭐라고 하지 말라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무조건 착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제 자신을 좀먹고있었습니다. 당연히 반대로 이유없이 못되야 할 필요는 없지만 상황이나 상대방에 따라 착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네요. 근본적인 이유를 찾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았는데 찾고 해결하고 이제는 더이상 힘들지 않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 와중에도 제 자신이 죄책감을 느끼고있는데요. 어차피 진남친이 저에게 했던 행동들 그냥 똑같이 해준 거라고 생각하고 다시 마음 편히 다져보려고 합니다. 그 사람에게만큼은 그냥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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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m486
· 6년 전
꼭 좋은 애인이 나타날꺼예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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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전
@charm486 그냥 혼자가 편할 것 같아요. 왜 결혼하지 말라는지도 알겠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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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Day365 (리스너)
· 6년 전
짧은 만남이 아니였기에 상대방이 좋은건 내탓 안좋은건 남탓할때 마카님께서 그걸 몇년간 넘기셨다는것이 대단한것 같아요. 미카님은 그사람을 사랑했기에 무식할정도로 착하고 잘해주셨던것 같습니다. 허나 상대는 그것에대해 감사할줄도 모르고 좋으니 내탓 안좋으면 너탓. 이랬던 것 같고요. 게다가 주변사람들이 겹치다보니 상대방에대해 험담을 하는 등의 행동을 정말 매너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인도 겹치고 게다가 끝난 인연인데 이야기를 하는것을보면 남자도 어떠한 미련이 잇엇는지 얘기하는군 싶네요ㅎㅎ 그리곤 지인들이 봣을땐 남자가 피해자마냥 그렇고 허전함 느껴하는것이 보이니 소개팅 자리를 주선해줫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마카님께서 용기내어 진실을 얘기했기에 주변 지인들도 다시 보게되었을것이고 또한 마카님의 답답함 또한 나아지셨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허나 헤어진 후 상대를 생각해서 얼마가 지난 후에 만날지는 상대방이나 나나 누구든 다를 것이라고 생각도 들고 또한 끝난 인연이라고 생각하기에 다른 누군가도 만날 순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마카님께서 1년 내든 언제든 좋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만나실수 있다고도 생각하고요. 허나 마카님께선 이젠 충분히 애쓰셨으니까 자책안하셨으면 좋겠고 내할일을 하시고 즐기시다보면 어느새 더좋은 나의 사람을 만나시게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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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6년 전
@GoodDay365 읽어주시고 이렇게 말씀해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저도 얼른 완전히 떨쳐내야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