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만났고 그 사이 셀 수 없이 자주 헤어졌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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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4년을 만났고 그 사이 셀 수 없이 자주 헤어졌어요.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나는 연상연하였고.. 그 아인 처음 만날 당시 정신적으로도 많이 피폐했어요. .. 챙겨주고 아껴주고 사랑 듬뿍 주면 괜찮을 줄 알았고 곁에서 지켜주고 싶었어요. 늘 한고비 한고비 넘을 때마다 온갖 일을 겪어도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고.. 고맙다고.. 할 수 있다고 다독여주는 제 모습 자체에서 어느 순간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던 거 같아요. 제가 마치 대단한 사람이 된 거 같이 느낄 때도 있었구요. 가족한테 듬뿍 사랑받고 자라지 못한 그는 늘 자기 연민에 빠져서 게으르거나 본인이 부족한 걸 인정하지 않았어요. 내 행동에, 생각에 뭔가 잘못된 건 없나 돌아봐야하는데.. 그저 가끔 술한잔 걸치거나 감정이 ( 되게 섬세했어요..) 폭발하는 날엔 그럴듯하게 자기반성도 하고 저한테 여지껏 많이 미안하고 고마웠다며 해줄 땐 세상을 다 가진 거 같았어요. 그런 그가 고맙고 괜히 닥달했던 거 같아 미안하기도 했구요. 그치만 꼭 그러고 나선 예전의 잘못된 행동들을 반복했어요. 아***의 주사, 말투, 폭력적인 행동을 점점 닮아갔고.. 그걸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데 4년이 걸렸음에도 스스로 어느정도 인지했다뿐이지.. 밖에 나가서 친구들하고 있거나 직장생활할 땐 굉장히 남들 보기에 건실해 보이고 열정도 있어보여요. 말주변도 좋고 성실하고 싹싹해보인달까.. 그래서 여자들도 주변에 많았고 친구들과 술자리도 잦았어요. 저는 늘 불안해하기만 했고 그런 제 자신이 싫어서 별의 별 짓을 다 해봤지만 결국 되풀이 되는 다툼.. 모든 원인은 다 부족한 제 탓.. 다투면 몇일씩 연락도 없고 제가 하는 문자나 전화는 절대 받지 않아요. 그러다 자기가 보고싶거나 화가 풀리면 연락합니다. 마지못해 화해하고 나면 정말 제 스스로가 못나보이고 미워요. 이 사람이 절 사랑하는지 아닌 건지 날 얼마나 생각해주는 건지.. 이번엔 좀 더 잘할 수 있을 건지.. 저 자신에게 끝도 없는 고민과 물음을 던지면서 제 마음이 수십개로 찢어지는 걸 느껴요.. 이번에도 똑같이 몇일째 술마시고 저에게 새벽에 전화해서 어떤 날은 자기 기분이 좋아 저에게 사랑타령을 하고 또 어떤날은 늘 변하지 않는 자기 모습을 하소연하고.. 그러길 반복했고 참고 참다 화를 냈어요. 지금 당장 달라질 순 없더라도 실수를 했으면 사과를 하거나 미안한 기색이라도 보여달라고 했더니.. 지금은 너무 졸려서 자야겠답니다. 딱 저 말이 다였어요. 나중에 얘기하자도 없고 당장 재워주지 않고 할말을 해야하는 제가 이기적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후로 사흘동안 연락한번 없었고 저는 또 기다렸어요. 기다리는 동안 먼저 연락해서 좋게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런다고 이 악순환이 풀리지 않을 거 같았고.. 하루 기다리다보니 오기가 생겨 계속 연락하지 않았어요. 어제가 사흘째 되던 날이었고 저는 또 제풀에 수그러들어서 먼저 전화했어요. 그 사람은 또 받지를 않네요. 한참을 고민하곤 카톡으로 헤어져주겠다. 연락도 받기 싫고 해어지잔말이 귀찮더라도 한마디면 되는데 그정돈 서로 해줄 수 있지 않느냐며.. 그래도 그건 내 생각일 뿐이니까.. 여태 이래라 저래라 간섭했던거 들들 복았던거 미안하다고 주저리 주저리 혼자 할말 내뱉고 헤어졌어요. 많이 헤어져봐서 그런지 전보다는 훨 견딜만 하네요. 그치만 앞으로 제가 느낄 감정이 대충은 감이 오니까 스스로가 못미더워요. 외로워서.. 추억에 괴로워서.. 그런 거 말고 저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또 자기 보고 싶은 마음에 1달이 지나서든 언제든 멋대로 연락해서 제 마음 휘저어 놓을 그 사람을 생각하니 헤어진 게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같아서 너무너무 괴로워요. 간단히 차단하면 될 문제 같지만 저한테는 진짜 그게 너무너무 힘들더라구요. 진짜 보이지 않는 벽 속에 잇는 것 같고 저도 몰랐던 답답한 제 모습에 자존감만 뚝뚝 떨어지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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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uuu
· 6년 전
다 받아주고 이해하고 같이 살*** 수 있다면 모르지만 지금 힘들면 헤어지면 좋겠네요... 같은 여자입장에서.. 어떤감정이실지..공감이 되는데.. 그냥 좋은사람.. 평범한가정에서 자란사람도 서로 다른 둘이 가정을 이루어 간다는게 쉬운게 아닌데.. 말리고 싶네요 ..결혼후에는 더하면 더하지.. 나아지긴 쉽지 않을거 같아요.. 남일 같지 안하서. 간만에 댓글 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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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6년 전
@kkuuu 그렇겠죠.. 사실 지금 아무 문제없이 4년을 오롯이 만났다고 해도 나이차이나 현실적인 문제만 놓고봐도 결혼까진 힘들다고 처음부터 생각했고 그저 서로 연애만이라도 하면 좋겠단 심정으로 다 내려놓고 만났는데... 댓글 정말 감사해요... 공감해주시는 것 만으로도 엄청 큰 위안이 되고.. 막힌 마음이 조금은 숨을 쉴 수 잇는 거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