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글이에요 #너의 #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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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omodev
·6년 전
너의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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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lee 상담사
심리상담사 ·
6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이승원 상담사입니다. 마카님의 글을 반복해서 읽으며 마카님이 글에 담은 현재의 생각과 상황이 잘 전달되었습니다. 마음이 가득 담긴 장문의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카님에게 이렇게 글을 남길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장 먼저 마카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마카님의 현재 모습이 단지 지금 이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이어져오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지금 나의 생각이나 삶의 방식 등은 지난 날의 자신의 경험이 누적되어 만들어진 것이지요. 물론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끼치지요.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생득적인 부분과 함께 후천적인 경험이 더해져 비로소 현재 자신의 모습으로 발현되는 것 입니다. 극복하고 싶으면서도 노력하기는 싫고, 사람 때문에 죽고 싶었지만 사람을 통해서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마카님의 현재 모습은 일순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모순되어 보일 수 있지요. 마카님의 과거 경험과 함께 이 부분을 먼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에릭슨의 심리사회적발달단계에 따르면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고 나서 성장하고 세상에 대해서 배우기 위해 만나야 하는 중요한 타인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타인들과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내면에 평생을 지니게 되는 소중한 덕목들을 획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세상에 태어난 어린 아이는 배가 고플 때 혹은 무엇인가 불편한 것이 있을 때 경험하게 되는 엄마와의 관계에서 세상과 사람에 대한 신뢰를 경험하게 되거나 혹은 불신을 경험하게 됩니다. 갖난아기가 보내는 신호를 적절하게 확인하고 아이의 요구 사항에 부합하는 내용을 따뜻하게 전달하는 과정을 경험하는 경우가 전자가 될 것이고, 아무리 울어도 원하는 것을 획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후자이겠지요. 그리고 이 때 중요한 것은 전자의 경험이 반복될 때 세상에 대한 사람에 대한 “희망”이라는 덕목을 지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카님의 글만으로는 마카님과 어머님의 관계를 전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마카님이 글에 남겨준 그 많은 고통스러운 경험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바람과 소중한 깨달을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마카님의 내면에는 분명히 희망이라는 덕목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부분은 생애 초기 이후의 반복적인 부정 경험을 통해서 마카님이 획득해야 하는 또다른 덕목을 적절할게 지닐 수 없게 된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우정과 애정을 나누고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긍정정서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만족감을 경험하는 경우에 상대방에 대한 친밀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을 하지 못하고 부정정서가 반복되거나 불만족이 팽창하는 경우에는 반대로 고립감을 경험하게 되지요. 이 때 친밀감의 경험이 반복되면서 얻게 되는 것이 “사랑”이라는 덕목입니다. 마카님의 글에서 ‘아무도 날 이해아지 못한다 즉 누구도 날 사랑할 수 없다.’는 표현은 이 덕목이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지요. 세상에 대한 희망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랑이 충분하지 않고 고립감을 경험하는 마카님의 모습이 현재 마카님이 느끼고 있는 모순을 설명하는 한가지 방향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랑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다소 희미해진 모습일 수도 있지만 마카님의 마음속에 희망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이 중요하지요. 아울러 더욱 중요한 것은 심리사회적발달단계에서 획득해야 하는 덕목들을 비록 과거에 획득하지 못했다고 해서 앞으로 영원히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금 사랑이 충만하지 않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요. 마카님은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마카님을 일으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요. 하지만 그 사람이 꼭 특정한 누군가가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꼭 애인만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마카님을 진정 이해할 수 있는 상담 선생님을 비롯한 전문가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친구나 동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사람이 아닌 새롭게 만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요. 혹은 반대로 예전부터 자신을 알고 있지만 마음의 문을 열어서 나를 보여준 적이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 마카님이 함께하*** 하는 사람의 두 가지 조건이 입니다. 하나는 마카님을 자신의 마음대로 지배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하고, 둘은 마카님을 자신만의 것으로 소유하지 않으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전자는 자신과의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이고, 후자는 다른 이들과의 관계의 문을 열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한 분이 아니라면 또다시 속고 고통을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두렵겠지만 부디 가능성의 문을 닫지는 않으면 좋겠습니다. 마카님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너에게난 #해질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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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전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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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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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전
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