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소리가 좀 많아요...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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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abc552
·7년 전
잡 소리가 좀 많아요...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절 포함한 4명이 예고 실기를 치러 갔습니다. 그런데 친구 3명은 다 합격했는데 저 혼자만 불합격했어요. 중학교 선생님들 대부분이 제가 제일 그림을 잘 그리신다고 생각하셨는데 이렇게 되니까 내일 학교 어떻게 갈까 싶네요. 친구들의 시선도 두렵구요. 제가 보기엔 실기(그림 그리는 시험)는 엄청 잘 친 거 같았는데 내신이 너무 낮아서 불합격된거 같아요. 이것도 제가 예전동안 공부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 생긴 대가인 걸까요. 제가 공부를 안 해서 그렇게 된 것이니 쌤통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냥 지나가셔도 되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물론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도 해봤어요. 웹툰 작가가 꿈이니까, 웹툰 작가는 경력 무관 직업이니까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의지를 다지면 가능하다! 생각도 하고 선생님, 몇몇 안되는 친한 친구들한테도 괜찮다, 다른 곳에서도 열심히 내 갈 길을 갈 것이다...라고 말을 했지만 그래도 저 혼자 떨어지니까 너무 우울해지고 의지를 가질 자신이 없어요. 하지만 제가 불합격될 것 같다는 예상도 해봤었거든요. 친구 2명은 내신도 높고 미술 학원을 다니니까, 한 명은 저랑 같이 독학으로 혼자 그림을 그려왔는데 저 보다 내신도 높고 형제가 4명이여서 특혜도 받아서, 얘네들도 그림 되게 잘 그려요. 이렇게 생각하면 내신도 낮고 할 줄 아는 건 그림 뿐에 가족이 잘 먹여주는데도 그림 그리면서 처 놀다가 예고를 간다하면 불합격 할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불합격 예상을 하고 불합격 통지를 받으면 그나마 기분이 덜 나빠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물론 아직 고등학생 될 나이여서 기회도 많지만 주변 시선과 제 처지 때문에 자꾸 우울해져요. 제가 못한 거니까... 그냥 간단하게 적으려다 잡 소리까지 한뭉큼 치나 쌓였네요...조금이나마라도 의지를 가질 수 있는 말 한 마디라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물론 제가 그런 한 마디를 받을 수 있는 놈인 지는 모르겠지만..한 마디만 딱 받아서 의지가 조금이나마 생기면 그 의지를 붙잡아서 우울감이랑 무기력까지 날려버리고 싶어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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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san (리스너)
· 7년 전
입시에 떨어지고 상심이 크셨군요...마카님이 그림을 정말 좋아하고, 그림을 위해 예고 진학까지 생각한 걸 보면 그림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크셨을 것 같아요. 비록 예고 입시에서는 떨어졌지만 마카님 말처럼 마카님은 아직 어리고 굉장히 가능성이 많아요. 오히려 이번 실패를 더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고입이 실패했을 뿐, 마카님 꿈이 실패한 게 아니에요. 힘들어도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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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552 (글쓴이)
· 7년 전
@Arisan 헉...긴 글 까지 읽어주시고 답변도 길게 해주시다니...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일을 경험으로 열심히 노력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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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a0102
· 7년 전
안녕하세요, 예고는 아니었지만 예대 입시를 치뤘던. 그리고 마카님과 똑같이 웹툰작가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마카님과 같이 그림이 전부였고, 가장 그림을 잘그린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오고, 알게모르게 주변 시선을 의식하며, 공부보다 가장 칭찬을 많이받는 그림에만 몰두했어요. 이 글을 보자마자 제가 밟았던 시간들이 생각나서 글 남겨봅니다. 지난날은 지금이 아닌 '지나간 날'일뿐이에요 지금 마카님이 신경써야할것은 지금 이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순간을 후회없이 하루하루 살아나가는것이죠. 불합격이라고해서 마카님의 인생 자체가 불합격이 절대로 절대 아니라는것을 강하게 말씀드립니다. 자신이 못한것같다 생각해서 그림그릴 손을 멈춰버릴 사람이 아니라는걸 믿고있어요 그림을 그리고, 공부를 하고, 가끔은 놀기도 하고. 순간순간을 끊임없이 마음을 다하기만 하면 되는거에요 마음을 편히. 하지만 진지하게. 그러나 심각해하지않고서요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에서 인생을 살아간다는것은 춤을추는것과 같다고 하죠. 남들시선 아랑곳 안하고 내 춤을추다보면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어있구요, 대학생이 되어있고, 작가가 되어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까 주변의식하며 우울해하지 말고 조금 쉬었다가 괜찮아지면 차근차근 걸어나갈까요? 지난 모든날은 완결됐고, 지금 이순간도 후회없이 완결지어나간다는 마음으로요.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은 아무래도 매일매일이 순위고 성적이고 점수의 연속이라 주변 평가에 기분이 좋아지거나 나빠지고 많이 흔들릴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꼭 기억하세요 누가 뭐라해도 마카님의 웹툰작가라는 꿈은 결코 사라지지않는 별이고 목표라는것을요. 사람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아도 부끄럽지 않을 꿈이에요 다만 그 가치는 남에게서 찾지말고 나에게서 찾을것을 부탁드립니다. 나 자신의 가치도요 이야기가 길어졌어요! 너무 낙심하지말고 힘내라는 얘기니까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으셔도 되어요ㅠ 잊지마세요! 불합격이라는 엔딩 후에 새로운 이야기를 쓰면 되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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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552 (글쓴이)
· 7년 전
@alia0102 답변자님이 적어주신 긴 글을 보면서 깨달은 게 생겼어요. 불합격이 이젠 지나간 날이라는 글을 보고 정말로 단 한 순간 만에 불합격에 대한 생각의 줄을 완전히 끊어버렸습니다. 정말로 지나간 일은 이미 지나간 날이고 차근차근 걸어나가면 된다는 것을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런 답변을 받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답변자님 글에 의지가 활활 불 타올랐어요! 예고에 간 친구들 보다 더 빨리 더 크게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