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저는 고등학생이에요. 힘들어할 틈도 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거 잘 알아요. 평소엔 나름 잘 버티는가 싶다가도 자꾸 한순간에 무너져서 몇주씩 공부를 놓아버린 채로 밤낮없이 울기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학교에서도 수업을 열심히 듣지도 않고, 학원도 안가고 말이죠. 어머니는 저랑 큰 욕심 없이 소박하게 사는 게 꿈이라면서 열심히만 하라고 하세요. 그치만 죽을 듯이 앞만 보고 달려도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인걸요. 또 다가올 내일을 살아내는 것도, 학교가고 학원가는 것부터 제 미래까지 너무 두려워요.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서 이런저런 약을 잔뜩 먹어보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아프지도 않더라구요. 죽고싶은데 죽을 용기가 없는 것도 너무 한심해요. 죽지는 못하고 자해만 하고 맨날 울기만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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