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많았어. 어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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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많았어. 어릴 땐 이것저것 멋도 모르고 하고 싶은 거, 되고 싶은 거 많았어. 주삿바늘을 놓고 싶어서 간호사, 음식을 만들면 누군가 맛있게 먹어줬으면 해서 요리사, 음악 연주로 세계를 돌***니는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예쁜 그림으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전해주는 화가.. 그런데 자라면서 세상은 나한테 조건을 붙이는 거야. 그 직업은 돈이 안돼. 그 직업은 엄청 힘들어. 그 직업은 먹고살기 힘들어.... 직업을 알아*** 않은 적은 없었어. 나는 손재주가 많고, 그림은 교내 상을 받을 정도로 그리는 편이고, 솔직히 돈 문제가 아니라면 화가가 하고 싶어. 하고 싶으면 다 할 수 있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꿈이 없는 친구도 있었지만 뭐라도 하나씩 정해둔 친구가 대부분이었어. 그들이 정말 원하는 꿈인진 모르겠지만. 나는 그때 당시도 꿈을 여러 개 가지고 있었어.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그렇게 막연하게 지내다가 고등학교에 들어가야 할 때가 왔더라. 친구들끼리 어디 가야 하지 하며 지망 학교 적어내리고 나랑 친구들은 가장 가까운 학교에 1지망으로 붙고. 그렇게 지내다가 학교에서는 공부하고 야자하고 수행평가하고 그냥 지냈어. 그런데 주변에서 꿈을 정한 친구가 많았어 나는 그대로인데. 꿈 발표도 하고 나는 아무 진전이 없었던 거야. 허무하고 초조했어. 나만 꿈이 없고 다들 하나씩은 정하고 노력하고 있는데 나는, 나만 멈춰있어. 어느 날, 미술 하는 친한 친구는 나에게 같이 미술학원에 다니자고 이야기했어. 자신도 배운 지 두 달 되었다고 같이 다니자고. 그 친구도 내가 미술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어. 나 역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다니고 싶다. 배우고 싶다 였고.. 그 이야기를 엄마한테 했는데 엄청 야단맞았어. 나는 방에 틀어박혀서 소리 죽여 울었던 적이 있었어. 그렇게 5개월 정도 엄마랑 입씨름했고 겨우 허락을 받았어. 지금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엄마의 마음을 돌렸던 건지 신기해. 그 뒤로 담임선생님과도 그건 힘든 직업이라며 많이 입씨름했고. 그런데 원하는 분야가 있으나 없으나 초조한 건 똑같더라고. 몰랐는데 입시미술은 실기도 내신도 열심히 해야 해 집 학교 학원 집 학교 학원 이렇게 반복되니까 내가 사람인가 싶더라. 이렇게까지 해서 내가 꿈을 가져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제일 절실하게 들었어. 누가 직업이 꿈이라고 그랬지? 이렇게 쭉 적어보니까 알겠어. 어릴 때 나는 꿈을 꿀 줄 알았고 상상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내 꿈에 간섭하기 시작하면서 꿈은 더 이상 내 꿈이 아니라 그냥 직업이 되었어. 먹고살기 위해 무언가는 해야 한다는 어떤 일의 명칭 말이야. 그 직업도 그냥 노력하면 주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과 경쟁하고 남보다 많은 사람을 밟고 오른 사람의 것이더라. 노력이 아니라 노오오오력해야 하는 거네. 대학생이 뭘까. 그 분야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는 전문적인 곳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선생님들은 대학교는 취업시켜주는 곳이라고 해. 여기서도 그냥 취업***지는 않겠지. 내가 또 속을 거 같아? 이렇게까지 해서 직업을 가져야 하나. 이렇게까지 대학에 가야 하나. 생각이 많아지니까 멍청해진 거 같아. 하고 싶으면 해볼까? 하고 안 맞는 거 같으면 바꿔도 보고 그래야지.. 한번 정하면 네 인생은 이 길이야. 절대 돌*** 수 없어. 돌아가면 더 고생해. 이미 정했잖아. 바꿀 수 없어. 왜 이렇게 꽉 막히고 삭막한 건데 왜. 도대체 왜. 나 지금 미대 입시생인데 너무 무서워.. 취업은 해야 하니까, 내가 취업은 할 수 있는 걸까. 대학은 가야 하니까, 내가 대학은 갈 수 있는 걸까. 내가 대학에 붙기 위해 그림을 잘 그려야 하니까, 내가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걸까. 사실 다 내려놓고 쉬고 싶어. 그림뿐만 아니라 공부도 내신을 어느 정도 챙겨야 해. 그림 챙기고. 내신 점수 챙기고. 여러 챙기다 보니 정작 나를 챙기지 않고 있어. 기계처럼 같은 일만 반복하는데, 아무리 기계라도 어느 순간은 고장 나게 되어있어. 나 고장 났는데도 모르고 계속 돌고 있는 게 아닐까. 사실 잘 모르겠어. 미술을 선택한 게 올바른 길이었는지. 학원비는 많이 내고 미술용품 가격도 비싸고 다 쓰거나 닳으면 다시 사야 하고. 버스비도 두 배로 들고. 미술시험비도 들어. 부모님한테 많이 미안해. 우리 집이 그렇게 잘 사는 집도 아닌데, 내가 미술 하겠다고 해서 엄마가 마지막에는 내편 들어주고 아빠 몰래 겨우 학원 다녀서 배우게 됐는데.. 나중에야 아빠도 알게 되었지만 아직도 미술 하면 뭐가 되냐면서 간호사나 되라고 좋은 쪽으로는 안 보시더라. 이제 진짜 모르겠어. 내가 정말 미술을 좋아했던가. 즐겼던가.. 마지막으로 즐겼던 게 언제야. 미술 하니까 학교 공부할 시간이 정말 없어. 집에 오면 씻고 바로 자야 할 시간이야. 성적은 계속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내 가치도 점점 떨어지는 거 같아. 이 성적으로는 미술이 아니고서야 대학에 못 들어갈 거 같아. 이런 생각이 들게 돼. 그럼 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미술에 매달리는 거 같아. 난 어디까지 무너지는 거지. 내 시간이 없어지니까 나에 대해서도 이제 전혀 모르겠어.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꿈이 없으면 안 되나요. 이렇게까지 꿈이 있어야 해? 대학에 가면 정말 좋아요? 난 모르겠어요 진짜 막막하고 하나도 모르겠어. 내가 날 이제 책임져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그 속에 과연 내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는걸. 웃으면서 걱정 없이 지내던 나를 되찾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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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hoony
6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엔젤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순수하게 꿈을 꾸던 마카님의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상처를 입고 힘이 들어보여서 안타까워요. 작은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 마카님께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마카님께서는 어렸을 때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다고 하셨어요. 마카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뭣도 모를 때” 우리의 꿈은 더 진정성이 있을 것이에요. 다른 조건을 따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마음에서 나왔을 테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는 달랐어요. “그건 너무 힘든 일이야.” “이건 평생 배고픈 직업이야.” 등의 얘기로 걱정하며 이야기했지요. 세상은 마카님의 꿈 자체에 귀를 잘 기울이지 못한 것 같아요. 주변에서 이것 저것 조건을 얘기하는 동안 마카님은 지치고 답답했을 것이에요. 그러면서 본인 안의 꿈은 점점 작아졌고요. 지금은 현실의 고단한 일상까지 겹쳐서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혼란을 느낀 것 같아요.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어요. 제가 마카님께 한 가지 드리고 싶은 얘기는 꿈의 무게에 관한 것입니다. 꿈이라는 것은 마카님이 일생에 걸쳐 걷고 싶은 삶의 방향과도 같아요. 마카님의 얘기처럼 직업은 꿈이 될 수 없어요. 그래서 꿈은 생각하면 설레기도 하고, 힘이 나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내가 노력해서 다른 이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는 것처럼요. 하지만 진정한 내 꿈의 가치를 잘 이해해주지 못했던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친 일상으로 마음이 약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의 마카님에게는 꿈이라는 존재 자체가 무거운 짐과 같이 되어버린 듯해요. 마카님의 꿈은 이미 마음 안에 있을 수 있어요. 세상의 무관심이나 홀대에 드러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요. 엔젤은 마카님께서 마음과 생각이 변화해 온 과정에 대해 오롯이 집중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고 싶었던 마음, 꿈에 관한 내적 고민들, 어렵게 시작했던 미술에 관한 이야기, 주변의 이야기나 시선으로 느낀 마음의 상처 등 온전히 마카님의 마음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내 마음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즉, 힘든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려면 무엇이 마카님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지를 지금보다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적절한 방법을 찾아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겠지요. 안타깝게도 지금 마카님은 내 마음을 힘들게 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소 모호한 채로, 힘든 상황에 여러 가지 다른 걱정들이 더해져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결국에는 힘든 감정만이 엉켜서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 마음 안의 ‘진짜’ 어려움이 무엇인지 도저히 모르겠고 그저 다 힘들다고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마카님의 마음을 집중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우리의 삶에서 목표를 세우고 실행과정을 검토해보는 것은 더 나은 내가 되는 데 중요한 부분입니다. 실천과정을 돌아보면서 뿌듯함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반성 또는 개선해나갈 수도 있으니까요. 무엇보다도 목표는 과정의 어려움 속에서도 견뎌낼 수 있게 도와주는 기준과도 같아요. 실제로 우리 마음 안에 있는 많은 고민 속에서도 자신의 과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내 마음의 꿈과 자신에 대한 확신은 본인만이 지킬 수 있어요. 또한, 이 삶에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것은 온전히 내 자신의 몫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엔젤은 마카님의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마카님 마음 안의 아름다운 가치를 느낄 수 있었어요.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보내면서 내적으로 한층 더 성장해나가는 마카님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꿈 #학업 #직업 #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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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awjd
· 6년 전
엔젤링 받으려면어떻게해야 상담받을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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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in2
· 6년 전
꿈이라는 거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고 해요! 다른 사람을 감동***고 도움이 된다는 꿈은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