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 집단상담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대학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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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이번 학기에 집단상담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대학생이에요) 집단을 하면서 느낀 제 문제에 해결책을 얻고 싶어요 1. 이제 집단할 기회가 몇 번 남지 않았고 집단은 중반을 넘어섰는데 전 제 이야기를 하나도 하지 않았어요 말 꺼내는 게 너무 힘드네요 말을 하려고 하니 심장이 너무 뛰고 목소리도 떨리고 약간 눈물도 나올 것 같고 너무 긴장되어서 말을 하기가 어려워요 다른 집단원들은 울기도 하고 자기만의 도전도 해서 성과를 얻는 것 같은데 저는 여태동안 말을 길게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저도 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긴장이 너무되고 떨려서 말을 할 수가 없네요...물론 이론을 배울 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계속 표현하라고 배웠지만 제 이런 감정조차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저만 초기상태에 머무르는 것 같아요 2. 예전부터 느낀 점인데 저는 남자들의 관심을 얻고싶어하는 것 같아요 어느 집단에 가서든 남자들이 저에게 호감이 있나 없나 끊임없이 관찰해요 제가 그 남자들을 짝사랑 하는 것도 아닌데 다른 여자한테 호감이 있는 것 같으면 기분이 언짢기도 하고 그러네요 이번 집단에서도 남자 집단원이 나한테 관심이 있나 계속 비언어적 행동을 관찰하게 돼요 이게 일종의 남자들의 사랑을 권력으로 느끼는 것 같아요 남자들의 사랑을 받음으로써 다른 여자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그 집단에서 권력자로 있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남자가 있어도 먼저 다가가지는 못해여 이게 혹시 아빠와의 관계와 상관이 있을까요? 저는 아빠를 어릴 때부터 계속 싫어했고 아빠와 정서적 교류를 나눈 적이 한 번도 없어요..그래서 제가 이렇게 남자들의 관심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집단에서 이런 문제들을 다뤄보고 싶었지만 수치심 때문에 차마 말을 못하겠어요 제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게 너무나 수치스럽네요 익명이 아니면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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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반갑습니다. 정신과 전문의입니다.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 계속해서 알아가려고 노력하고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네요. 남들 앞에 본인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 그것도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에 대한 확신도 안드는 관계, 다수의 사람들 앞이라면 더욱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아무렇지 않게 잘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들의 모습을 자세히 한번 들여다 보신적 있으신가요? 그들의 특징은 자기 얘기를 듣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을 일일이 살피고 있지 않습니다.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얼마나 정확히 표현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들 앞에서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일방적이거나 소통이 잘 안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반대로 님과 같이 사람들의 반응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연습을 통해 잘 모르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게 되면 청중과 소통할 수 있는 더욱 유능한 speaker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희망을 가지세요. 물론 트레이닝이 필요합니다. 우선 님이 알아야 할 것은 남들은 사실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타인의 말과 행동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남 얘기를 1분 이상 온전히 집중해서 들어본적 있으신가요? 기억이 나지 않으시거나 해본적이 없으면 한번 해 보세요. 생각보다 엄청 어렵습니다. 사실은 잘 듣고 있는 척을 하지 우리 머리는 온갖 다른 생각들이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나에게 집중하는 사람들, 사실상 집중하려고 노력하거나 집중하는 척 하는 사람들을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두번째로 인정해야 할 것은 본인 얘기를 남들이 집중해야 한다는 자기과대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정하고 있는 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거는 기대는 본인이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보다 훨씬 낮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크게 기대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부담없이 얘기하세요. 그리고 그들이 집중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너무 상처받을 필요 없습니다. 다음으로 평가를 받는다는 생각을 하지 마시고 본인이 아는 얘기를 전해준다는 생각으로 임하세요. 그리고 본인이 하려고 하는 얘기들을, 적어도 큰 흐름이라도 요약을 해서 적어보세요. 유명한 연설가 중에는 대본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 대본을 가지고 단상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사람과 아이컨택을 하면서 얘기를 시작하면 단 둘이 얘기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얘기를 시작할 수도 있을거예요. 이 다섯가지 사항을 염두해시고 계속해서 스스로를 노출***는 연습을 해 보시면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자기 얘기를 꺼내는 것이 조금은 수월해질 때가 올것입니다. 그리고 남자들의 관심을 얻고 싶어하는 것을 아*** 사랑의 부재, 본인의 권력욕과 연관시켰는데 지금 나이에 거기까지 생각하셨다는 것에 대해 정말 훌륭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이라는 것도요. 아***로부터 충분한 사랑이나 인정을 받지 못했을 때 아***를 대체할 수 있는 대상을 남자에게서 찾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남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자신의 프라이드로 느낄 수 있는 것도 흔한 일이지요. 더 나아가 내가 만나는 남자가 잘난 남자일때 나 또한 잘나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자아의 확장은 종종 관찰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모든 남자로부터 관심을 받아야 하고, 그렇게 다른 여자들로부터 부러움을 사야만 자신의 권력욕이 채워진다면, 그리고 그 사실이 남들 앞에 얘기하기 수치스러운 심리적 갈등을 야기한다면 이제부터는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Histrionic 인격이라는게 있습니다. 간단히 특징을 얘기하자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성격인데요. 대표적으로는 남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기위해 계속해서 끼를 발산하고 갈고 닦는 연예인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성격입니다. 물론 특별히 관계적으로 직업적으로 문제가 없고 심리적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매력적인 성격일 뿐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스스로 이로 인해 괴로운 것들이 이어지고 있다면 한번 찾아보시고 본인이 어느정도 부합하는지, 왜 이런것 같은지 공부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인드카페에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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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haha
· 9년 전
두가지의 사례를 봤을 때 우리 작성자님은 자존감이 많이 없는 상태인 거 같아요. 우선 첫번째에서 터놓아야 할 상담에서도 감정표현 겁이 난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표현으로 인해 타인의 반응과 시선을 의식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무서워하지 마세요. 다들 비슷한 동지들이기에 님이 어떤 감정을 표출하든 비웃거나 기피하지 않을 거예요. 두번째의 경우 역시 낮은 자존감이 원인으로 보여요. 물론 누구나 돋보이고 싶은 욕구는 있어요. 하지만 모든 사람의 관심을 얻고 싶어하고 또한 그 이유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싶어한다는 것은 내재된 자아가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하기에 그런 식으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거라고 봅니다. 누군가에게 관심과 부러움을 받으면서 존재감을 확인한다는 것은 무척 본인에게도 슬픈 일이에요. 관심을 받고픈 대상이 남자에 극한된 것은 유년기의 부친과의 불화와 내면의 애정결핍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사료됩니다. 여러사람의 사랑을 받고 질투를 받아도 진실된 관계가 아닌 껍데기라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하락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본인을 사랑해 주세요. 누군가에게 부러움을 받지 않아도 난 소중하고 멋진 사람이야.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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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haha
· 9년 전
참 그리고 제가 작성자님의 경우에 자존감의 하락 때문이라 말할 수 있는 건 제가 그 상태였어서 그래요 ㅠ 저같은 경우는 남자가 아닌 친구에게 집착을 하고 친구 수가 많은 것에 우월감을 느끼면서 인기가 많으니까 난 남들보다 괜찮아하고 제 존재감을 확인 했었어요. 부끄럽지만 그 때는 제가 잘났다고 생각하면서도 친구들한테 미움받을까봐 전전긍긍했습니다. 딱 대학생 때네요. 근데 그거 참 부질 없더라고요. 우월감으로 내 존재를 확인해봐야 남는 것은 허울 뿐인 인간관계와 날 이용하려는 사람들 뿐, 남 이용 잘하는 사람들은요. 자존감 낮은 거 귀신같이 캐치하고 약점으로 잡아요. 정말로 저는 작성자님이 저같은 과오는 범하지 않고 진심으로 자신을 좋아하며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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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ie
· 9년 전
와..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저는 대학교에서는 아니지만 현재 집단상담을 계속 하고 있고, 님과 같은 고민을 했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거든요. 저는 이제 11회기 째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자기소개만 했는데도 벌벌 떨고 집에와서까디 너무 힘들어했어요. 모두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것 같았고, 쟨 왜 아무말도 못해? 라고 비웃을거 같았거든요. 또 말을 하면 하는대로 왜 저렇게 떨지? 라고 비웃을거 같고.. 그래서 다른 집단원들이 그러지 않는다는걸 조금씩 확인하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예를들면 눈인사라도 하는 집단원들이랑 상담 전이나 후에 가볍게 얘기를 나눠봐요. 아 저는 왜이렇게 말하는게 어렵죠? 이런식으로..그럼 다들 공감해주거나 왜 그러는지 관심을 갖고 물어봐줄거예요. 집단상담에 참여하고 자기 문제들을 공개한다는 자체가 비교적 다른 사람들의 아픔이나 어려움을 공감해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렇게 집단 사람들이 이런 나를 하찮게 여기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조금씩 생기면 아마 이번 학기 마치기 전에 간단하게라도 님의 얘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니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웠다고 말하는건 어떨까요? 저는 염소처럼 떨면서도 계속 말했어요. 이렇게 말하는 거 너무 떨리고 긴장 돼서 정신 없다고.. 오히려 그렇게 딱 말하니까 약간이나마 나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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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ie
· 9년 전
내가 이렇게 떨고 긴장하는거 모두가 아니까 아무말이라도 더 해야지 이러면서요ㅎㅎ.. 그리고 두번째 문제는 오히려 제가 님에게 배웠네요. 저도 똑같이 남자들의 관심에 집착하고 다른 여자들을 질투하거든요. 그렇다고 그런걸 전혀 표현하지는 않고.. 왜 그럴까 괴로워만 하던중에 님의 분석에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어요. 권력으로 생각할 수도 있었겠네요 진짜. 두번째 문제는 저도 아직 어려운 문제라서..그냥 공감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이 대학교 수업이 끝나더라도 다른 곳에서 계속 집단상담을 하고 님의 문제를 장기적으로 다뤄보셨으면 해요. 아마 또 비슷한 상황들이 나타나면 그때는 님이 더더욱 겁나고 긴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님이 수치스럽고 부끄럽고 너무나 고민돼서 힘들어하는 마음 정말 공감해요. 마음 같아서는 따로 연락하며 한번 얘기 나눠보고도 싶은 마음도 들구요. 아무쪼록 여기서 더 힘을 얻고 해결하셨으면 좋겠어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