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신과 전문의 입니다. 자신의 행동을 계속 확인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안감이 심해지는 강박 행동을 보이고 계시는 듯 합니다. 문을 잠궜는지 불안해서 계속 이를 반복하는 확인행동의 강박증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이상 본인의 일상 생활에서 장애(학업적, 직업적, 관계적)를 동반해야 합니다. 강박증은 전세계 사람들의 2~3%가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한 장애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도 특정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강박적인 습관을 가지기도 하구요. 강박증이 있으면 자신만의 행동패턴을 만들어 이를 만족할때까지 반복하지 않으면 불안해지게 되죠.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내가 이러고 있다는 것이 이상하고 느끼면서도 이를 통제하지 못해서 더욱더 좌절을 하게 됩니다. 강박증과는 달리 강박적 성격에서 기인한 습관의 경우에는 완벽을 추구해야 하는 집착과 관련이 있습니다. 실패하면 안된다, 부족하면 큰일난다 라는 생각을 계속 하다보니 의식적으로 확인하고 처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확인하게 되는 것이죠. 강박적 성격을 보이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완벽주의, 철두철미, 꼼꼼함 등으로 대변되며 이는 그렇게 행동을 해야 본인의 마음이 편해집니다. 강박적 성격의 사람들의 성향은 간혹 본인을 너무 예민하게 만들고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사회적 성취를 이루는 데에 긍정적인 요소가 되기도 하지요. 강박적 성격과 강박증은 서로 무관한 것으로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강박 행동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문제를 분명히 인식하고 그 이외에도 자신이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상황이 어떤 것이 있는지 정리해보아야 합니다. amysoo2님은 문을 잠궜는지 계속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고 하셨는데 이외에도 강박행동을 보이는 다른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강박 행동에는 지금 님이 보이는 확인행동 이외에도 청결, 수집행동, 반복행동, 정리정돈, 강박 사고 등이 있고 강박 사고는 원치 않은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침습하는 경우를 얘기합니다. 본인의 문제 행동들에 대해 검토를 해본 후에는 이런 걱정이 합리적인지, 현실적인지 따져봐야 하며 합리적이지도 현실적이지 않은 것도 알겠는데 그 행동을 조절할 수 없고, 이 행동으로 일상 생활에 장애가 생기고 있다면 가까운 정신과를 찾아서 상담 및 치료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한편 본인이 문을 잠그고 나왔는지 아닌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에 한정되는 문제라면 우선 집을 나설 때만이라도 그 상황에 대해서 신경을 써보세요. 1. 나는 문을 나선다, 2. 문을 잠근다, 3. 기억한다 와 같은 순서를 정해서 1,2,3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을 기억했을 때 본인이 다시 문을 잠궜는지 확인할 필요가 없어진다면 병적인 문제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사연으로 만나뵙겠습니다. 마인드카페는 항상 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