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우울증, 공황장애를 비롯한 불안증은 동반하기가 쉬운 정신과 질환들입니다. 님의 얘기를 들으니 과거에 공황장애를 겪었고, 현재 수면장애가 장기화되면서 우울증이나 또다른 불안장애가 발현되려는 상태가 아닌가 싶네요. 그런데 어디가서 제대로 된 상담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럼 약을 먹고 머리가 어지럽고 기분이 나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은 어떤 경로로 가능하셨나요? 어떤 약으로 치료를 시작할지를 정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증상 위주의 상담을 통해 명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만일 그 과정이 없이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면 당연히 약물의 치료 효과에 대해 부정적이 되기 쉬웠을 것 같네요. 본인의 근본적인 문제를 알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문제에 대한 접근을 하기 위해서는 심층적인 면담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장기간에 걸쳐 면담치료를 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의 상담치료를 해야하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상황에 따라서 약물 치료를 병행합니다. 정신과 약물에 대한 편견이 있으시다면 이번 기회에 병원을 가셔서 명확한 진단을 받고 약물에 대한 교육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정신과 약물은 치료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님이 얘기하시는 것처럼 어지럽고 기분이 나쁜 느낌이 들게 하는 정신과 약은 거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명확한 진단을 받고 처방을 받아서 약을 복용하지 않거나 3~4주 이상 치료를 유지해서 약물의 효과를 보기도 전에 초기의 부작용에만 집중하고 약에 대한 편견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약물로 인한 반응과 병의 증상으로 인한 반응을 헷갈려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본인의 성향과 잘 맞는 의사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어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느냐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치료 프로토콜에 따라서 치료가 진행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본인이 지속적으로 다니기 쉬운 가까운 정신과를 찾으시면 됩니다. 만약 병원에 가시는 것에 대해 무섭고 거부감이 들고 있다면 가까운 심리상담센터를 찾아서 본인의 상태에 대해서 명확히 한 뒤에 그 곳에서 추천하는 정신과에 내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