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준비하고 있는 20대 중반 평범한 학생입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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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공무원 준비하고 있는 20대 중반 평범한 학생입니다. 고등학생도 아닌데 계속적으로 정신적으로 방황을 하고 있어서 너무 답답한 마음에 찾다가 여기에 글을 올려 보게 되네요. 그냥 지금 너무 힘들고 답답하고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자존감이 자꾸 깎여만 가고 있어요. 내가 멍청한 건지 하는 공부마다 한 번 들을 땐 알겠다가도 복습을 하려고 보면 하나도 모르겠어서 손도 대기 싫고 그렇게 생각이 들면 하기 싫어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잡생각에 빠져있어요. 저는 이제 한 달 정도 만난 여자친구가 있어요. 근데 주야로 근무하는 친구라 주간 근무하는 한 주는 되게 살갑게 연락했는데 야간하는 주만 되면 연락도 없고 제가 카톡을 보내도 읽고 ***는 게 다반사구요.. 거기에 퇴근하면 답장은 없는데 프로필은 계속 바뀌네요. 이 친구가 나를 좋아하는 게 맞는 건지 ..원래 제가 유머 감각도 없고 말도 잘 못하는 편이거든요. 친구들도 항상 저보고 못 생겼는데 말도 못 하고 재미도 없다고 매일 뭐라할 정도예요. 정말 그냥 사람들이랑 있어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 만나도 가만히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곤 해요. 그래서 사람들 만나는 것도 힘들고요. 막상 만나고 보니까 매력이 떨어져서 더 이상 좋아하는 마음이 없는건지 그런 생각에 마음은 불안하고.. 내가 너무 ***같이 착하게 굴어서 그런가 생각도 들고... 더군다나 저는 따로 타지에 와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데 가정에서 경제적인 면에서 힘들다는 소리만 들려오고.. 나는 뭘 잘 하는지 잘 하는 건 하나도 없고 잘난 것도 없고 너무 제 자신이 비참해지는 기분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은 하네요.. 친구들에게도 이런 걸 잘 못 말하겠어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제가 너무 약해 보이는 것 같아서요. 그러면서도 저는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은 무지 크구요. 매일매일 눈 뜨면 생각해요. 난 왜 여기서 이렇게 있나.. 돈도 없고 공부는 못 하고 여자친구도 관심을 안 가져주고 갈수록 세상은 살기 힘들고 이런 상태로 세상을 살아가서 뭐하나 싶고 살 수나 있겠나 싶어 당장이라도 길 걷다 사고가 나서 죽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그리고 내가 엄청 큰 사고가 나서 누워있으면 걱정해 줄 사람이 있을까도 싶고 ... 그냥 너무 힘드네요 다른 힘든 사람들이 힘든 거에 비하면 정말 힘든 축에도 안 끼겠지만 지금 당장은 제가 어쩔 줄 모를 정도로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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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아모르
9년 전
이전에 여기서 공무원 준비생 한분에게 상담을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찾아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 같아요.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때로는 가장 큰 치유의 힘이 되기도 합니다. 공무원 준비라는 것이 참 문제죠.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하기가 힘든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취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 취업을 했다고 해도 그 자리가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보여주는 지표이지요. 계속해서 사람들은 불안하니까 공무원 준비를 시작하려고 노량진으로 모여들지만 뚜렷한 목표 없이 불안에 떠밀려 시작한 그 공부를 매일 같이 반복해서 집중하고 투자한다는 것은 사실 너무도 어려운 일입니다. 돈도 없고, 공부도 못하고 여자친구도 관심을 안 가져주고 갈수록 세상은 살기 싫고... 답답하고 힘드시지요? 끝이 보이지 않는 마라톤을 하는 기분일테지요. 뭔가 눈앞에 보이는 성과도 없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해서 힘들다고 신세한탄을 할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군대에 끌려가서 복역의 의무를 져야 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지요. 냉정하게 들릴수 있겠지만 지금은 본인이 성인이라는 것에 대해 자각을 해야할 때 입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시작을 했건, 부모의 권유로 하게 되었건 어쨌든 본인이 선택해서 시작한 것입니다. 앞으로 사회를 살다보면 내가 선택하지 않아도 책임을 가지고 끝까지 완수해야 하는 일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지금 님이 하고 있는 공부는 어찌됐든 스스로가 선택한 것입니다. 그러니 그 선택에 대해서 책임감을 갖고 공부하세요. 그리고 정말 무엇을 위해서 나와 잘 맞지도 않은 공부를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면 과감하게 그만셔야 합니다. 경쟁률이 어마어마한 시험을 준비하는 데에 절실한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어떤 목표도 책임의식도 없이 그저 노량진에서 자리만 지키고, 시간을 쓰고 있다고 자연스럽게 합격할 수는 없어요. 과감하게 그만두고 본인이 뭘 잘 하는지 모르겠으면 이것저것을 도전해 보세요. 가만히 책을 보고 있다고 해서 나의 적성과 장점을 알기란 불가능합니다. 현재 아무 능력이 없다면 능력이 없어도 배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세요. 의외의 곳에서 재미를 찾고 장점을 발견하고 계속해서 하고 싶은 일을 찾을수도 있습니다. 물론 공부를 그만두면서 포기해야 하는 것, 생기게 되는 마찰들은 본인이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역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로 결정을 했다면 그 결정을 책임져야 하는 것도 님의 몫입니다. 이제부터 지금 하고 있는 공부도, 그만두는 것도,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해보는 것도 모두 님의 선택입니다. 공무원 공부를 하는 것이 지금 나의 선택인지 곰곰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어요. 시작은 거기서부터니까요. #공무원 #시험 #취업 #스트레스 #성인 #선택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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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tel
· 9년 전
많이 힘드실거 같아요. 이것저것 잘되는게 하나도 없고 얼마나 막막하실까요. 공무원은 하고 싶어서 준비하시나요? 공부가 잘 안되면 기술을 배운다든지 하는 쪽을 해보면 더 즐겁지 않을까 해서요. 머든 배우고 준비할때는 불안하고 힘든거 같아요. 그 시간을 잘 이겨내야 조금은 덜 힘든 시간도 올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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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son
· 9년 전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질때가 있는거 같아요. 내가 가는 길이 맞나, 남들은 별 문제없이 사는거 같은데 난 왜 이러나. 근데 이런 생각, 의심은 하면 할수록 나를 갉아먹는 곰팡이더라구요. 일단 시작했으면 되는데까지 한번 해바요. 잘 안되면 다른거 하면 되죠. 가볍게 생각하고 그냥 지금 이대로를 받아들여요. 사실 저한테 하는 말이기도 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