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조울증을 겪었다고 얘기를 할 정도로 본인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셨었는데 병원에 가보진 않으셨나봅니다. 사실 정신과에 간다는 것이 그냥 내과나 피부과에 가는 것만큼 내키는 일은 아니지요. 그래서 마인드카페가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본인이 병이라고 인지할 정도라면 병원에 가셔서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면 그만큼 치유가 어려워지고, 재발을 자주 할 수 있는 것이 정신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얘기하고 있는 '우울감을 느끼는 스위치가 나간 듯한 기분', 즉 멍해지는 상태 역시 우울증 증상 중 하나입니다. 님은 지금 뭘해도 감흥이 없는, 정서적으로 무뎌져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울하지만 우울해 보이지 않는 가면성 우울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더구나 님의 경우 평소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스트레스에 단단하다는 얘기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을 잘 인지해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로 볼수도 있으니 더욱 쉽게 우울증에 노출이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특별한 신체적인 질환이 없이 쓰러지셨다면 본인의 정서적인 문제가 신체적 증상으로 표출된 것일 수 있습니다. 신체화 장애나 전환 장애 등을 의심해 볼 수도 있겠지요. 정신과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우시면 우선 가까운 심리센터를 찾고 본인의 상태와 스트레스에 대한 인지 및 대처 기술에 대해서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면 상담을 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나 불안감이 줄어든 다음에 치료를 위해 정신과를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본인이 스스로 문제와 원인을 찾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하지만 전문가의 적절하고 빠른 개입이 문제를 훨씬 빠르고 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찾아가고, 놓치고 있는 원인을 찾아가는 데 가이드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우울하지만 우울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시고 전문가를 찾아보시고 적절한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정신과 #우울증 #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