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똑같은 아이를 키우는 게 너무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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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저와 똑같은 아이를 키우는 게 너무 힘들어요. 저는 전형적인 착한아이증후군이예요. 저희엄마는 늘 저를 거저 키웠다며 자랑스러워하셨죠. 신생아때부터 울거나 떼쓰거나 고집피운 적이 한번도 없었대요. 학창시절 큰 말썽없이 공부도 잘했고 엄마가 정해준 사람과 선봐서 결혼해 지금까지도 말잘듣는 효녀로 살고있지만 불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예요. 지금은 그 불만들을 다 잊어버린 것 같구요. 결과적으로 평온하게 잘 사니까 잘된거라 생각하고있어요. 저의 큰아이가 저와 똑같아요. 아기때부터 울지않았고 자기의지가 생기면서부터는 저의 눈치를 보고 배려를 하고 눈치가 무척 빨라요. 저희 엄마는 저를 무척 많이 때리면서 키우셨지만(순한 아이라 말을 안들어서가 아니라 만만해서 화풀이로 때리셨대요) 저는 아이에게 그러지않으려고 수많은 책을 읽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아주 힘들게 키웠거든요. 육아책에서 ***는대로 육아책이랑 똑같이요. 그런데도 아이가 저와 똑같은 게 넘 힘들어요. 눈치안봤으면 좋겠는데 눈치보고 상처받고 칭찬받고 인정받으려고 너무나 애쓰고. 여섯살인데요. 천진난만한 전형적인 둘째를 보니까 더 비교돼요. 둘째가 더 예쁘고 키우기도 쉽구요. 저도 엄마가 저보다 동생을 훨씬 더 예뻐하셨어요. 저희엄마도 비슷한 성장기를 거치셨구요. 사람들이 제게 따뜻함이 느껴지지않는대요. 아이를 대하는게요. 모성이나 따뜻함이 안보인대요. 아이를 사랑하고 예쁘긴한데 저희엄마처럼 저도 스킨쉽이 불편하고 싫고 익숙하지않아서 아이에게 스킨쉽을 잘해주지도않고 해줘도 가짜로 하긴해요. 뭐든지 교과서적이긴하지만 마음이 담겨있지않아요. 아이에게도 너는너 나는나가 경계짓는게 강하구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이가 상처받는것 같아요. 가족이라고 경계가 무너지고 의지하고하는것에 상처를 많이 받고 자라서 반대로하는게 습관이고 성격이 됐는데.. 저는 너무 차갑고 아이는 정서적으로 너무 민감해요. 아이가 결국 저처럼 되는걸 원하진않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사랑을 갈구하면서 매일 서럽게 울어요. 안아줘도 설명해도 늘 사랑에 굶주려해요. 엄마를 닮지않으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결국은 엄마처럼 되었다는게 너무 힘들어요. 나보고 어쩌라는거냐고 소리치고 다 던져버리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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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안녕하세요. 아이에게서 나의 싫었던 점들을 발견하게 되면 참 가슴이 아프죠. 이것만은 닮지 않았으면 했던 것들이 그대로 드러나면 미안하고 어떻게든 고쳐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당연합니다. 첫째 아이가 님과 무척 닮았나 봅니다. 울거나 떼쓰지도 않는 착한 아이,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눈치보는 아이. 아이니깐 아이답게 눈치 안 보고 자기 하고 싶은데로 하고 떼도 쓰고 하면 좋겠다라는게 엄마의 마음이죠. 하지만 아이의 기본적인 성격은 태어날때부터 상당부분 형성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같은 부모 아래서 태어난 쌍둥이도 태어나면서부터 전혀 다른 성격을 보이는 경우를 보면 타고난 성향이라는게 분명 있는게죠. 첫째의 눈치도 기본적으로는 타고난 기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찌보면 님을 꼭 닮은 것이지요. 싫지만 어쩔 수 없는 나의 일부분이고 내 아이의 일부분입니다. 그리고 첫째들은, 동생이 태어나면 더 눈치를 보게 되기 쉽지요. 혼자 받던 사랑을 나눠가져야 하면서 본능적으로 느끼는 박탈감에 엄마 아빠의 사랑을 더 받기 위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겠죠. 어쩔 수 없는 첫째들의 숙명 같은 거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첫째의 성향에 대해서 너무 죄책감을 갖거나 고치려 하지 마세요. 이미 기질적으로 그러한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입니다. 그 아이가 그러한 성향을 가졌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세요. 둘째처럼 마냥 천진난만한 성격도 좋지만 눈치가 빠르고 배려하는 첫째의 성격이 결코 나쁜건 아닙니다. 서로 다른 그 아이들만의 특징인것이지요. 이를 그대로 인정해주세요. 그리고 아이에게 합리적으로 조금은 냉정하게 대하시는 편이신가 봅니다. 님이 무척이나 닮기 싫었던 엄마를 닮아가는 것 같아 괴로우신 거구요. 해리 할로우 박사의 *** 원숭이 실험을 혹시 들어보셨는지요? 갓 태어난 원숭이를 어미에게서 떼어내 철장 안에 넣어주었습니다. 철장 안에는 우유가 나오는 철사 인형, 우유가 나오지 않는 헝겊 인형, 이렇게 두 종류의 어미 인형이 있습니다. *** 원숭이는 아주 잠시 배가 고플 때만 철사 인형에 가서 ***을 빨 뿐 실험 내내 헝겊 인형을 꼭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정서를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실험이었죠. 아이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포근함을 줄 수 있는 엄마의 품입니다. 님을 꼭 닮은 첫째 아이죠. 그 나이에 님이 엄마에게 정말 원하고 필요로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한번 떠올려 보세요. 합리적이고 경계를 명확히 짓는 엄마는 아니시겠지요? 육아원칙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내 아이와 공감하고 마음으로 품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를 한번이라도 더 바라보고 이해해보고 마음 속 깊이 담아보세요. 님은 단지 어색하고 해*** 않아서 스킨십과 표현에 서투른 거예요. 내가 받아*** 못했지만 받고 싶었던 그 사랑 표현들을 아이에게는 해주도록 노력해보세요. 아무리 눈치가 빠른 아이라도 엄마의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나더러 어쩌라는 거냐’, ‘다 때려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많이 지치신거 알아요. 아마도 님께서는 본인 스스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러한 본인이 자랐던 환경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서 더욱더 내 아이에게는 다른 환경을 주*** 하셨겠지만 나와 똑같은 모습을 아이에게 확인하게 되면서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싫고, 내가 했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또 싫고.. 하셨겠지요. 그리고 동시에 여전히 그 아이의 눈치를 살피는 님의 모습이 그려져서 마음이 아픕니다. 눈치가 빠른 것은 그 자체로 굉장한 장점입니다. 사실 본인이 피곤할 때가 많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인간 관계를 맺는데에 있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빨리 읽어내는 것만큼 좋은 장점도 없지요. 그리고 눈치가 있어야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힘도 빨리 기를 수 있구요. 하지만 눈치를 보는 것, 배려를 하는 것과 애정에 목이 말라 남들에게 착한 모습만 보이려고 하는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아직 6살입니다. 눈치를 자주 보는 것, 그래서 엄마를 편하게 해주려고 하는 아이를 인정해주고 애정을 주세요. 애정이 목이 말라서 착한 아이가 되려고만 했던 님과 달라지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애정을 많이 받고 자라 아이의 자존감이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님 역시 스스로를 인정해주세요. 그동안 착한 딸, 좋은 아내, 바른 엄마가 되*** 했던 자기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얘기해주고 스스로를 안아주세요. 어느 누구도 님에게 ‘어쩌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님이 만든 되*** 하는 여자의 모습이 본인과 다르다고 느낄때 지치는 거에요. 충분히 잘 사셨고 충분히 노력해왔습니다. 지금부터는 본인을 부정하는 것은 그만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해주세요. 자기 수용을 통해 님의 마음이 편해졌을 때 비로소 큰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는 비로서 진정한 어른이 된다고 하죠. 엄마이기 때문에 나 혼자였으면 못할 일들을 해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님이 아이와 공감하고 사랑을 나누며 스스로도 치유하고 아이도 건강하게 키우시길 바랍니다. #육아 #착한아이 #성향 #기질 #아이 #정서 #공감 #표현 #자기수용 #자존감 #해리할로우 #원숭이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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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heone
· 9년 전
아이는 생각보다 부모님의 눈치를 많이봐요. 그리구 부모님의 사랑, 관심도 받고싶어해죠. 그래서 어떤아이는 떼를 피우고 다른아이는 이쁜짓을 하려고 하죠.. 아마 마카님의 아이두 엄마의 사랑이 많이 받고 싶은가봐요. 엄마의 눈치를 본다는건 엄마가 무섭다는거일수도있어요. 아이두.. 엄마가 진심인지 아닌지 알아요.. 가짜로 한다고 하셨는데.. 아마 알거예요.. 그래두 착하고 이쁜 아이를 두셔서 좋으시겠어요:) 마카님두 아이를 위해서 사랑표현 하는법 많이 많이 연구하셔서 사랑이 많은 아이루 키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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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nkid
· 9년 전
닮고 싶지 않은 부모를 나에게서 발견하게 되면 참 좌절스럽죠. 하지만 어찌보면 잘 알기에, 좋지 않은 걸 알기 때문에 바뀔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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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dew
· 9년 전
내면아이라고 아세요? 모르시면 검색을 해서 동영상도 찾아보세요.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님은 지금 님의 아이 자체가 미운게 아니잖아요 단지 아이에게 투사되는 자신의 어릴적 모습이 싫으신거잖아요. 자신의 어릴적 모습에 대한 분노 그리고 그런 자신을 화풀이대상으로 삼았던 엄마에 대한 분노가 님의 아이에게 표출되고 있는것 같아요. 님은 우선 자신의 님의 내면아이부터 위로받아야합니다. 언제나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 문제를 일으키지않고 착한 아이로 머무르기 위해 아이로서의 자연스러운 감정과 욕망을 표출***지 못하고 억압하는 바람에 내면아이는 성장하지 못한채 부모가 돼서도 그 미숙하고 상처받은 어린 영혼이 님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것 같아요. 내면아이를 어떻게 위로하고 치유하는지에 대해서는 내면아이 치유상담 전문가와 상담하시길 적극 권유합니다. 아이가 너무 안됐네요~ 아이도 님처럼 만들지 마시고 이 악물고... 치료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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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aktnr
· 9년 전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시네요... 저도 참 참고 화를 안내고 항상 져주고 참는.. 전형적인 착한아이 였어요... 학교에서도 항상 말 잘듣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 불만이 있어도 말 못하는 답답이였어요.. 너무 만만하니 친구들도 함부로 대하고..ㅠㅠ 근데.. 큰 딸아이가 똑같더군요... 저랑 닮아서 너무나 안타깝고.. 겉으로 저리 잘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속은 얼마나 아플까... 그래서 전... 제가 어릴때랑 같은 맘일꺼라 참고 있을꺼라... 한번씩.. 속에 말 다하게 터트려 줬습니다... 나란히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보면.. 애가 대성통곡하며 힘들었던일.. 속상했던일들을 털어 놓더라구요... 타고난 성격이니 바뀌는건 쉽지 않겠지만.. 속으로 응어리가 생기지 않게는 해줘야 겠어서... 상담도 받으러 다니고.. 초등하교에서 하는 맘 치유하는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보냈어요.. 지금은...예전보다는 불만도 이야기하고.. 최소한 집에서는 많이 편안해 졌네요... 전... 제 아이와 제가 성격이 똑같아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내 아이의 맘을 이애해 줄수 있었을까.... 아픈곳을 만져줄수 있었을까.... 이런생각을 합니다... 아이에게 엄마도 어릴때 너랑 똑같았어... 니가 엄마를 많이 닮았구나.. 힘들었겠네...하지만.. 괜찮아... 엄마도 이렇게 잘 지내잖니...... 이런말들을 자주해주고... 애정표현도 많이 해줍니다.. 그리도.. 저희집도 둘째가 아주 애교덩어리예요.. 큰애가.. 작은애가 애교로 주위사람들에게 사랑 받는걸 봐서 인지... 요즘은 같이 애교도 부리고.. 동생따라 밝아지려고 노력하는거 같아.. 동생이라도 천진난만한 아이라 참 다행이라 생각한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엄마가 너무 지쳐 보이세요.. 엄마가 힘든데.. 누굴 사랑으로 안아줄수 있을까요..ㅠㅠ 다 귀찮지요... 엄마의 맘부터 추스리셔야.. 아이도 더 많이 사랑할수 있더라구요.. 전.. 엄마가 안계셨고. 폭력적인 알콜중독 아***만 계셨어요.. 한번도 사랑한다는 소리를 듣고 자라질 못했지요.. 첫애한테는 저도 처음엔 애정 표현이 쉽지 않았어요... 억지로라도 자구 하면...점점 자연스러워 지는거 같아요.. 그러다 진짜 애틋한 뭔가도 생기고... 많이 힘드시겠지만... 노력하셔서.. 꼭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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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stars
· 9년 전
성격은 다르지만 내자식이 나를 닮은게 속상하고, 엄마와 나와의 관계가 내 자식과 반복되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공감이 많이 되요. 저는 아이에게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상담도 받았었는데, 님 글에서 저랑 닮은 점이 있어서 글 남겨요. 원래 다 힘든거래요. 님 때문도 아니고, 남들이 그렇게 *** 않을꺼구요. 힘들땐 혼자서 거울보고 머리 쓰다듬으면서 스스로를 칭찬해주세요. 잘했어, 이정도면 훌륭해~ 어릴적 채워지지 않은 마음의 빈자리가 있겠지만 내 스스로 보듬으면서 나***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