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님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지금 고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9년 전
엔젤링님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말하기 전에.. 저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저는 굉장히 자신감이없고 자존감도 낮은 여대생입니다. 매사에 난 못해. 못할거야. 라는 생각으로 가득차있습니다. 이런 생각만하니 뭘해도 결과또한 좋지 않습니다. 끈질기게 무언가 깊게 파고 들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내 감정에대해 논리적으로 말을 하지 못합니다. 생각정리도 잘 못하는 거 같아요. 저는 이렇게... 단점 투성이 여대생입니다. 고민을 말하기 전에 저의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한다면 더 정확한 답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 내가 생각하는 `나`에대해 짧게 설명했습니다. 저의 요즘 고민은요... 제가 지금 대학교 4학년인데.. 이번에 휴학을 할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사실 전... 일년간 저를 위해서 쉬고싶어요. 일년동안 논다는 것이 아니라.. 공부 계획도 세우고 싶고 재정비(자신감, 자존감 높이기)하고 싶달까.... 그런데 휴학하는 것도 생각처럼 쉬운일도 아니네요. 부모님의 반대 그리고.. 1년 쉬면 겨울방학때 한 실습무효까지.... 이번 방학때 실습한 것도 억지로 억지로 버텨서 끝냈는데 또 학교를 갈라니.. 막막하고...(이번 실습을 하면서 자신감이 더 없어졌어요. 학교가면 또 위축되어 있을 제 모습이 상상이돼요. 너무 괴로워요..) 이런 내 고민 친구, 부모님께 털어 놓자니 나를 한심하게만 볼 거 같고.. 이제 개강도 얼마 남지 않았고 기숙사 짐까지 다 싼 상황에 기숙사비도 냈고... (그래. 부모님은 휴학 싫어하시니까 학교 가야지. 그래 가야지. 이런 생각으로 기숙사짐 쌌네요) 그런데..개강이 자꾸 다가올 수록 너무 불안해요.... 그래서 현재... 부모님께 죄송해서 휴학에 휴짜도 꺼내지 못하겠어요. (휴학하는 걸 정말 싫어하세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있지만.. 이번에 휴학을 하면 방학때 실습한게 무효가 되기때문에 휴학 결정 못내리는 것도 있어요.. 졸업을 하려면 실습2번 나가야하는데 이번에 1번했던 실습이 무효가 된다는 생각을 하면 또 너무 아까워서..(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마음 결정을 못 내리고 있네요. 이런 불건강한 정신상태로 이번에 학교를 가자니 또 너무 싫고 불안하기만 하네요....... 내 정신 건강... 그리고 나를 위해서 실습이 무효가 되더라도 1년간 쉬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이번 1학기도 억지로 억지로 버텨서 1학기 마치고나서 1학기 남겨두고 1년 휴학을 하는게 나을까요...? 1년 휴학을 하면 나는 지금보다 나아진 내 모습을 기대해도 될까요..? 휴학은 꼭 해야 할 거 같아요. 정말 졸업을 위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아서......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두서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2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아모르
9년 전
안녕하세요. 그동안 공부하고 실습까지 하면서 많이 지치신 것 같아요. 그래서 휴학을 하면서 좀 쉬기도 하고 새로이 마음도 다잡고 앞으로의 공부에 대해 생각도 좀 해보고 싶으신 거네요. 우선은 스스로의 성격에 대해서 자신감도 없고 자존감도 낮으며 끈기가 없다고 설명하셨는데, 그럼에도 휴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신 걸 보면 어쩌면 지친 몸과 마음, 그리고 오랜 기간의 고민이 있으셨던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습을 억지로 버티면서 끝냈다, 자신감이 점점 없어진다, 학교 가면 위축된다, 개강이 다가올수록 불안하다라고 표현하고 계시네요. 지금 하고 계시는 공부가 어떤 분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공부에 대한 님의 생각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공부를 억지로 하고 계시는건가요? 하기 싫은데 부모님을 만족시켜드리기 위해, 남한테 보이는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어가고 있는 건 아니신지요? 아니면 다가오는 졸업이 두려워서 조금 유예하고 싶은 마음이신건지요? 어떤 이유에서건 지금처럼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면 휴식을 가지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고, 친구들은 이해를 못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들을 만족***기 위해, 그들의 눈에 잘 사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지 않나요? 내 인생의 주체는 나니깐요. 내 인생의 그 어떤 결정도 나를 위한 것이어야 하겠지요. 그리고 인생은 실습을 무사히 마치고 나면, 그리고 대학을 무사히 졸업을 하면 끝나는 단기 레이스가 아닙니다. 그 후에도 넘어야 할 산들이 수없이 많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고비들이 기다리고 있는 마라톤이지요. 그렇기에 너무 숨 가쁘게, 꾹 참으면서 갈 수만은 없습니다. 중간 중간 숨을 고르면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내가 정말 원해서 가고 있는 것인지 점검해 볼 필요도 있겠지요. 또한 자신만의 페이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지요. 부모님의 등쌀에 못 이겨, 옆에 있던 친구가 앞서 나가니 마지못해 가게 된다면 그건 과연 내 인생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내가 빠진 내 인생이니 말이죠. 한가지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휴학을 결정하기로 한 순간부터 일단은 동기들에게 뒤쳐진다는 느낌이 생길 것이고, 남들이 다 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도피했다는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 와중에 부모님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자존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님은 이미 성인입니다. 지금은 아직 부모님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겠지만 부모님을 실망시킬지에 대한 여부를 떠나 본인이 자신을 위한 방향으로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몫을 감당해야 합니다. 단순히 지금 너무 지치고 힘이 들어서 쉬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 쉬는 과정에서 본인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있음을 명심하세요. 그리고 자존감은 무언가를 성취하는 와중에 높일 수 있습니다. 힘든 걸 참고 버텨내는 와중에도 올라갈 수 있지요. 휴학을 하게 된 후에 어떤 식으로 무엇을 성취하면서 그 시간을 자신을 위해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보내야 할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를 해봐야겠습니다. 다시 한번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 보세요. 무엇이 나를 그렇게 불안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것 인지를요. 내 마음을 내가 잘 알아야 내 스스로도 납득시킬 수 있고, 부모님도 조금은 더 설득시킬 수 있겠죠. 자식이 아프고 힘겨워 하는데도 억지로 등 떠밀지는 않으실 겁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부모님도, 주변 사람들도 아닌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그 이야기 마인드카페에서도 종종 들려주세요. #휴학 #휴식 #졸업 #공부 #부모님 #나를찾아서
커피콩_레벨_아이콘
smileagain
· 9년 전
저도 님과똑같아서 휴학했던 사람입니다. 근데 다른것은 저는 부모님이 돈을보태주시지않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휴학을했습니다. 그 이후 저는집을나와서 1년동안 이것저것 알바도진짜많이해보고 이리저리 집을옮겨살았어요. 힘든것도많고 즐거운것도 많고 별의별사람들을 만나봤어요.. 하지만 절대나쁜짓은 하지않았습니다~ 즐거운쪽,끌리는쪽으로만 알바하며지냈는데 그 1년은 저를 많이변하게했어요..긍정적인것도 있고 안좋은것도있고.. 근데 휴학을 후회한적은 단한번도 없었습니다. 다시그때로돌아간다해도 전 휴학을할거에요! 억지로하는것은 절대좋은결과를 얻지못해요.. 조금 쉬는시간을 갖는것도 좋지않을까합니다... 전 체계적인계획을 세우지않고 무작정휴학을해서..그게좀 흠입니다만..사실계획세운다고 다되는거아니잖아여? 그냥 어떻게시간을보낼지생각만해보세요~ 미래를위해서라는 생각따위말고 오로지 나를위해 경험을한다생각하고! 하지만 나쁜건절대안된다는 것만 마음속으로 지키세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저에게 관심 가져주시고, 답변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분 한 분 댓글을 읽어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가지고 부모님께 휴학을 하겠다고 말씀 드렸고 며칠간의 설득 끝에 허락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휴학 허락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무겁더라고요. 이번에 휴학을 하던 안 하던 마음 무거운건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닫게되었어요. 그렇게 휴학을 한다면? 휴학을 하지 않는다면? 장단점을 직접 적으면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결론은 휴학을 하지 말고 현실에 부딪혀 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힘듦을 피해서 쉬고싶은 마음이 내가 세우려했던 계획보다 크다는 것을 인정을 할 수 있었어요.... 현실도피 안 하고 부딪혀보면 더 좋은 결과가 생기리라고 믿어보려고합니다. 물론 힘든 일도 생기겠지만.. 이겨내보려고합니다..ㅎ 이렇게 생각이 바뀔 수 있도록 답변해주신 모든 선생님들분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