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자라려면 한참 멀었나봐요 내자신이 너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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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나 아직 자라려면 한참 멀었나봐요 내자신이 너무 어려서 감당이 안되요 대학교 4년을 3년은 철없이 연애하느라 성적 다버리고 1년은 정신차리고 작업하려니 가정에 문제가(아빠의 다른여자와 그로인해 정신병을 가지게된 엄마) 터져서 우울증이 오고 자살을 생각하게되고 학교를 안가고 점수가 9점이 모자란줄알고 그래도다행이다 학비 반만 내고 한학기만 더하면 되겠네 했는데 어느날다시 들어가보니까 점수가 15점이 모자라네.. 아***한테 등록금 얘기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죽고싶다 내 상황이 너무 무섭고 받아들일수가없어요 누구한테 말할사람도 없어요 무서워요 내인생은 망했어요 친구들은 이미 다 졸업해서 일하는데 난 친구들보다 2년이나 늦었어요 난 이제 어떡하죠 다 포기하고싶어요 나보다 가정사가 안좋은 친구들 수도없이많지만 아빠가 바르지못하고 엄마 정신도 온전치 않아지니까 사회에서 떳떳하게 설 용기가 안나요 그래도 억지 부려서 당당히 살려고 노력하다가 적어도 아빠가 ***을 안하고 엄마가 정상적인 생활을하는 그런 가정에서 자란 친구들을 만나면 기가 죽어요 누가 그렇게 자랐다고 말 안해도 느껴져요 이친구는 그래도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구나 느껴져요 어떠한 상황이 주어졌을때 하는 사고가 틀리거든요 그게 나는 느껴지고 그런 친구들 앞에서 작아지고 초라해져요 아무것도 똑바로해낼 용기가 없어요 삶을 포기하고싶은데 죽을 용기가 없어요 무서워요 우리엄마아빠는 어릴때부터 두가지 얼굴이 있었어요 내가 8살쯤때부터 엄마아빠는 다른여자문제로 싸워왔어요 그때는 몰랐죠 그런이유였는지는. 8살때 있었던 일이에요 엄마는 아빠랑 소리를지르며 싸우다가 동생들과 내가 자는 방으로 도망왔어요 엄마가 화를 못참고 집을 나가려고 짐을 싸요 내가 엄마 발을 붙잡고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빌었어요 나는 내가 잘못해서 엄마가 집을 나가는건줄 알았거든요 엄마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그럴게요 숙제도 잘하고 동생들도 잘챙기고 다 잘할게요 그러니까 가지마세요 엄마 하면서 눈물콧물 범벅이되서 울었어요 엄마는 나를 악마처럼 쳐다보더니 이를 악 물고 엄청 크게 소리쳤어요 시끄러!!!!!!!조용해 라고라면서 악 문 이 사이로 무슨 무서운말들을 한것같았어요 그리고 엄마는 다시나가려고 짐을싸들고 난리를 피우고 저는 옆에서 가지말라고도,죄송하다고도 아무말도 못하고 답답한 마음에 펑펑울었어요 그후부터는 엄마에게 안겨본적이없어요 엄마는 우리를 안아주지않아요 우리도 그런걸 기대하지도 않아요 우리가 엄마를 이해해주고 챙겨줘야해요 내친구들을 보면 부모님이랑 엄청 친한 친구들이 있어요 저는 충격적이에요 엄마랑 자주 통화를하고 아빠랑 애인처럼 대화해요 나는 이해가안되요 그리고 친구엄마는 내친구를 머리도 만져주고 아직도 아이대하듯이 하는 엄마들도있어요 정말 충격적이에요 .. 그리고 자기가 힘들었던 얘기를 엄마아빠한테 시시콜콜 다말해요 우리집은 동생들과 제가 엄마가 힘든얘기를 다 들어줘요 저와 동생들은 힘든얘기 절대 얘기하지않아요 아무도 나는 견디기힘들면 혼자 울어요 아무도 못듣게하고 아무도 못보는곳애서 울어요 소리내면 안되요 내가 우는걸 엄마아빠가 알잖아요 알면 받게될 관심이 너무 부담스럽고 무서워요 왜냐하면 한순간에 뒤돌아서 매정하게 마치 내가 남인것처럼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면, 괜히 기대하고 마음편하게있다가 갑자기 상처를 너무 심하게받거든요 난 그게너무 무서워요 그래서나는 엄마아빠한테 못받은 사랑을 남자친구한테 의지하고 또 사랑받고싶어하고 그래요 그래서 대학교3년도 미쳐서 그렇게한것같아요 나도 남들처럼 정상적인 엄마품에 안겨있어보고싶어요 화나면 나를 전혀모르는 남처럼 대하는 엄마 말고... 나도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애들처럼 당당하고 무서운게 없어보고싶어요 내가 뭘원해서 이렇게 글을 쓴진 모르겠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어휘력이 많이 부족해서 이렇게밖에 못쓴거 죄송해요.. 그리고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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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안녕하세요. 어렵고 힘든 가정에서 아프다, 힘들다 말 한번 하지 못하고 늘 눈치보고, 견디면서 지내셨네요. 사랑받는 느낌,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8살. 외도를 하는 아***, 그리고 싸운 후 집을 나가시려는 어머니. 자신의 잘못이라 여기고 울며 불며 그 어머니를 붙잡고 말려***만 매몰차게 거절당하는 아이. 얼마나 무섭고 막막했을까요. 무작정 엄마를 붙잡던 무기력하고 어렸던 자신이 머리 속에 박혀 아직도 생생하신 듯 하네요. 이 일이 트라우마가 되어 그 이후로는 엄마에게 전혀 심적으로 의지를 하지 못했군요. 대신 늘 엄마가 화나진 않았는지, 마음 상하진 않았는지 살피고 돌보는 역할을 해야만 했네요. 어린시절에 받았던 상처에 대해서 화를 내도 모자란 판에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 어머니를 이해해야만 했어요. 아직 어리고 보호받아 마땅한 아이가 부모에게 방패막이 되어주었다니 참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님이 참으로 대견하게 느껴지네요.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하며 챙겨줄 수 있는 어린 자식들이 그리 많진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의도한 건 아니더라도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면이 분명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부모에게 충분히 사랑받고 자란 친구들을 보면 속상하고 부러운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할 거예요. 그들에겐 참으로 당연한 것들이 나에겐 꿈도 꿀 수 없었던 것이니까요. 그치만 그렇다고 님이 못나고 부족한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가정환경임에도 이렇게 무사히 잘 자란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셔도 됩니다. 마땅히 그러셔야 합니다. 힘든 것 하나 없이 따뜻하게만 자라 온 친구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님만의 성숙함과 강인함이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사랑받고 화목한 가정이었다면 좋았겠지요. 하지만 부모는, 가정은 내 힘으로 선택할 수 없는 것이죠. 내가 태어난 이 나라, 부모, 생김새 등은 운명처럼 이 세상에 나오면서 주어진 것들입니다. 나보다 나은 환경의 사람과 대비하면 너무도 불공평한 것이고, 나보다 더 못한 사람과 대비해 보자면 조금은 다행인 것이겠지요. 그러니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그냥 나의 과거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장점이나 나은 점을 찾으려고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란 것은 그만큼 복이기는 하지만 그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일 뿐 살면서 본인의 노력으로 성취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주어진 환경을 스스로에 대해 갖는 자기개념의 일부로까지 확장***지 마세요. 좋은 가족이 아니었고, 좋은 과거가 아니었을 뿐, 그것으로 인해 스스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인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님이 결정하고 선택하고 노력한 성과물이 아닙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는 이미 쓰여져 있었던 책을 읽어야 했다면, 성인이 되고 부모와 독립을 하고, 지금부터는 자신의 얘기를 새로 써 나아가는 것입니다. 부모의 그늘 안에 자신을 가두지 마세요. 그리고 대학 시절 공부도 못할 정도로 사랑에 빠져본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그만큼 누군가를 좋아하고 의지하고 빠져보는 감정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더구나 님은 그 연애를 통해서 어머니에게 받지 못했던 사랑과 인정을 충족****** 했던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였습니다. 그것의 부정적인 모습과 긍정적인 모습도 알게 되었겠지요. 사람을 배운 것이고 나 자신을 배우는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성적이 좀 안 좋으면 어떤가요? 공부는 지금이라도 다시 하면 되고 다른 길을 찾아도 되는 것이니까요. 친구들이 다들 먼저 졸업해서 취업했다고 조급해하지는 마세요. 그건 그들의 인생이고 그들의 몫입니다. 님은 님에게 주어진 인생을 걸어나가고 님의 몫을 해내면 됩니다. 취업이 늦어지는 것, 결혼이 늦어지는 것, 하등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은 부모로부터의 정서적 독립입니다. 나를 낳아주신 것, 길러주신 것에 대해서는 감사한 마음을 갖고 도리를 하되 사랑받고 싶은 마음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지세요. 기대할 것이 없는 부모라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분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세요. 계속해서 뭔가를 기대하고 상처받으며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세요.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어 자신의 인생을 사세요. 이제 공부해서 졸업하고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지금부터 시작하시면 되죠.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해내다보면 어느새 저만큼 가 있는 자신을 발견할 거예요. 지금은 답답하고 막막해서 그냥 다 포기하고 싶은 기분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여태껏 살아온 님의 인생은 결코 보잘것 없고 부족한 인생이 아닙니다. 그동안 부모의 감정을 지지하고 많은 부분 참아가며 잘 견뎌주셨어요. 이제 남은 인생은 그 어느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시면 좋겠습니다. 마인드카페가 늘 그 곁을 지키겠습니다. #가정불화 #가정환경 #트라우마 #비교 #성인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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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0416
· 9년 전
저도 그랬답니다 ***을 저질렀던 아빠와 그걸 참지 못해 집을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한 엄마 님처럼 힘든 중고등학교 생활을 보냈네요 ㅎㅎ 아빠의 여자집에 신발을 신고 방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아빠에게 칼로 위협을 받은적도... 지금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부모라면 그럼 안되는거잖아요 낳아놓기만 한다고 부모는 아닌듯... 그래도 지금은 좋은 사람 만나 따뜻한 가정 꾸리고 잘 살고 있어요 나밖에 모르는 신랑과 예쁜 두딸고 함께요 어릴때 아픈 기억은 잊고 산답니다 님도 그런사람 만날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부모님들도 이젠 나이가 드니 부부싸움도 안하시네요 힘내세요 참고 견디니 좋은일도 생기더라구요 참고로 전 티비에 ***드라마는 절대안본답니다 넘 웃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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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han0416 감사해요 들어주셔서 너무 감정이 북밭혀서 생각나는대로 막 적었어요..ㅎㅎ 님도 정말 말도안되는 일을 겪으셨군요.... 정말 많이 속상했겠어요... 저는 그래도 마지막 ***녀는 제가 직접 가서 눈물콧물 다흘리게 만들고왔어요 ㅎㅎ그거 하나는 잘한것같아요 물론 아빠도 잘못했지만 아빠한텐 감히 못덤비겠더라구요...ㅎㅎ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님의 가정도 축복해요.. 행복하게 오래오래 지내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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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frozen 감사해요... 정말 자기일 처럼 읽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ㅎㅎ 저도 진지하게 상담 생각해보고있어요 엄마뿐아니라 저도 한번 받아보고싶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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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903
· 9년 전
부모님께 받지못한 사랑을 남자친구에게서 얻으려고 했다는말에 한참을 머물러있었네요.. 그 공허함이란 겪어***않은 사람들은 모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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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감사합니다 천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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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nana903 이해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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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onnaise
· 9년 전
음..저도 비슷한 상황을 지나온 한사람이라 발자취 남깁니다. 저는 돈 문제도 추가로 터져서 20대는 빚 갚는데 쏟아부었네요. 그래도 지금와서는 그때의 사회경험이 제게 오히려 강인함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엄마의 얘기를 들어준 님이 제가 봤을땐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전 그때 엄마가 힘든 것 보다 내가 아픈게 더 크게 느껴져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걸 하는걸 면죄부로 삼으면서 엄마의 아픔을 깊게 들어주지 못했던게 지금와서 많이 후회가 돼요. 님의 다정함이 엄마에겐 큰 위로가 됐을거예요. 아직 엄마가 마음이 아프셔서 사랑하는 딸이 아프다고 말하지 않으면 모르실수도 있어요. 마음이 아프면 그래요. 님도 마음이 아픈거예요. 누가봐도 너무 힘든 상황들을 너무 어린나이에 겪으셨어요. 지금이라도 엄마와 함께 상담센터에 찾아가보셨으면 해요. 지역별로 무료로 운영되는 상담소도 있어요. 한번 찾아보시고 도움 받아보세요. 지금까지 너무 고생하셨어요~ 이제 자신을 위한 행동의 첫걸음 걸으시길 바래요. 조금씩 더 행복해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