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서른이예요. 이제까지 쌓았던 커리어 다 그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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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belon22
·9년 전
저 서른이예요. 이제까지 쌓았던 커리어 다 그만두고 제가 하고싶은 일을 지금부터 배워서 평생 업으로 삼고 싶어요. 이제까지 일이 제 인생에 차지하는 비중이 컸는데 재미를 느끼지 못했거든요. 적성에도 맞지 않고 능률도 안 나구요. 서른이라는 나이에, 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마냥 좋아하는 일 이제부터 배워서 하겠다고 하면 미쳤다는 소리 듣기 십상이겠죠? 결혼하고 정착해야할 나이에 뭔가를 시작한다고 되겠냐고. 하지만 내가 평생 해야되는 일이라면 힘들어도 감수할만큼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들이 제게 물으면 이렇게 대답해줄텐데 제 스스로도 사실 겁나요. 내가 가려는 길이 절벽인지 또다른 길인지...무섭고 세상에 혼자인 것 같고 사실 서른이라는 나이가 부담스럽고 늦었다고 생각될 때도 있어요. 나는 다른 사람들이 아닌 내 삶을 살거라고 다짐해도 사실 어떤 아침에는 너무 무서워서 세상에 저 혼자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가 있어요. 그러니 제게 빛이 되어주세요. 두렵고 막연하고 어렵더라도 내 자신에게 좌절하지 않고 계속 전진할 수 있는 빛이 되어줄 수있는 한마디만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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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안녕하세요. 나이는 벌써 서른인데 남들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직장에서도 자리잡고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나는 이제껏 쌓은 커리어 다 버리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고 하니… 호기롭게 결정은 했는데 막상 두렵고 무서운 감정에 휩싸일 때가 많지요?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한다는 것, 그리고 남들보다 늦게 출발한다는 것, 이제껏 내가 누려왔던 것을 포기한다는 것. 이 모든 것들은 참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특히나 안정 지향적인 사회 분위기 여건 상, 주변의 많은 이들이 꿈보다는 현실에 안주하*** 하는 경우엔 더욱 그럴테지요. 또한 서열이 중시되고 배경이나 학력, 경력 등을 내세우는 상황에서도 녹록치 않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꿈을 찾*** 결정하신 님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내 인생의 주체로서 선장 노릇을 제대로 하고 계신 거니까요. 매슬로가 이야기한 욕구 5단계설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생리의 욕구 -> 안전의 욕구 -> 소속의 욕구 -> 존경의 욕구 -> 자아실현의 욕구'의 단계를 가진다고 하지요. 사람들마다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는 단계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소속감만 가져도 만족하고 사는 이들이 있지만 그 이상의 지위나 보상을 요구하며 '존경의 욕구'를 추구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상층의 욕구는 바로 '자아실현의 욕구'이지요. 자아실현은 삶의 기준을 나에게로 가져온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바를 알고, 이를 실천해 나가면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고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성취욕구를 누리는 것이죠. 그러니 당당하게 자신의 자아실현 욕구를 추구하세요. 백세시대를 맞이한 지금, 님이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요즈음 시대에 서른은 예전의 서른과 같지 않습니다. 인생을 길게 보시되 지금 본인이 원치 않는 일을 계속하면서 한번 사는 삶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요.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인생을 두려움에, 걱정에, 남들의 시선에 머뭇거리며 그냥 보내버리기엔 아깝지 않을까요? 물론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은 언제나 나의 몫입니다. 나만의 길을 가기로 선택한다면 당장의 현실적 어려움, 노력해야 할 시간들, 못마땅한 주변의 시선들을 감당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그 길은 아마도 보람되고 알찬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겠죠. 그리고 그 길 위에선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동행하는 이들을 분명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꽃보다 청춘'에서 들은 한마디를 님께도 전할게요. YOLO(You Live Only O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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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a
· 9년 전
비슷한 상황이신 것 같아요. 저도 일에 재미를 못 느껴서 다른 직종으로 이직 준비중이거든요. 사람이 하루의 절반 가까이를 일에 바치는데, 그게 재미없다는 건 참 고역이더라고요. 저는 님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야지, 하고 생각하신 것 자체가 너무 멋진 것 같아요. 그런 생각 하는 사람 많지 않잖아요. 꿈이 있고 용기가 있고 저력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 정착 모두 사회가 만들어둔 틀이잖아요. 설사 실패하더라도 도전했으니 후회 없으실 거고요. 님은 이미 스스로의 빛이 되어가시는 것 같네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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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oo
· 9년 전
서른이란 나이는 다시 시작이란 말을 쓰는것조차 안어울리는 그런 참으로 영한 나이죠!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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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tel
· 9년 전
동의해요. 저도 서른에는 참 늦었다고 생각했더랬죠. ㅎㅎ 근데 앞으로 살날이 훠얼씬 많더라구요. 그래서 뛰쳐나왔죠~ 하루를 더 살아도 다르게 살아보고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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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n22 (글쓴이)
· 9년 전
@helenaa 앞으로 5~60년을 살게될텐데 그 동안의 많은 시간을 하고싶지 않을 일로 낭비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제게 성공이란 안정된 미래보단 하고싶은 일을 ***으면서 느끼는 행복일 것 같아요. 비슷한 선택을 하셨다고하니 더 공감됩니다. 현재에 대한 불만을 없애려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선택하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이직 성공하셔서 좀 더 재밌게 일해보아요, 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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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n22 (글쓴이)
· 9년 전
@modoo 서른이 되니 생기는 조바심이 상당하더라구요... 나이에 관계없이 영한 멘탈로 반짝반짝 빛나게 도전하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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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n22 (글쓴이)
· 9년 전
@maritel 하루라도. 소소한 것들이라도 제가 원하는 대로만 하루를 꽉꽉 채우며 보낸다면 전 정말 행복에 눈물겨울것 같아요. 변화는 용기를 내야만 가능한것같네요 생각해보니.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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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n22 (글쓴이)
· 9년 전
어렸을 땐 스무살이 서른살이 그렇게 커보였는데 막상 그 나이가 되어보니 방황과 고민의 연속이네요. 전 좀 느린 편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많이 고민해보시고 좋아하는 일 찾으세요. :) 지금보다 더 행복한 내일을 위해 불안을 껴안읍시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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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n
· 9년 전
자유로움에 책임질 수 있는 용기! ^^ 멋져요. 응원합니다. 후에 꼭 진정으로 행복한 웃음 지으시며 살아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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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ieenrose
· 9년 전
물론이죠. 인생에서 1/3이 직장인데요. 그저 돈 몇 푼 더 벌어서 스트레스 해소로 쓰고 시간 쓰느니 저라면 조금 덜 사입고 덜 먹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길이 생긴다고 하잖아요. 그냥 조금 힘들긴 할꺼야. 이렇게 예상을 하고선 그 길을 가면 장애에 부딪칠 때 이겨내실 힘이 나올거에요. 그리고 만약 진짜 정 못하겠다 싶으시면 다시 하시던 일하면 되잖아요. 그리고 나이 오십 되서도 갑자기 꿈이 생겨서 시작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런 분들에 비하면 정말 일찍 찾으셨어요! 늦지 않으셔요. 지금은 젊으니까 가볍게 해보세요. 너무 재고 따지면 그냥 내가 싫더라도 남들 따라 한국식 사회의 규칙 ㅡ 결혼은 언제, 애는 언제ㅡ 이런 거 따라가다가 결국 내 인생은 못 살아요. 자기만의 기준으로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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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ieenrose
· 9년 전
도움이 될 것같은 글 하나 첨부하고 갈께요 그 길로 가라. 잘못도 있으리라. 실패도 있으리라. 그러나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라. 반드시 빛이 그대를 맞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