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헛산 것 같아요. 저 진짜 열심히 살았거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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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인생을 헛산 것 같아요. 저 진짜 열심히 살았거든요. 이제 이십대 중반인데 초중고등학교 때 부모님 말씀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남들 다 가고 싶어하는 대학도 나왔어요. 그런데 학자금 대출만 몇천만원에 연봉도 낮고.... 이럴 거면 그냥 대학 안 가고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9급 봐서 들어갈 걸....그럼 지금 돈도꽤 모았겠죠. 열심히 살라고 해서 살았는데 실속은 없는 거 같아요. 솔직히 부모님 원망도 드네요. 남들한테 저 어디 대학 나왔다고 자랑스레 말씀하시고 그러시는데 등록금 대준 것도 아닌데 왜 저런 말씀을 하시는지... 주변 친구들은 대출 없는데 나는 사회생활 시작하자마자 마이너스구나...이런 생각도 들구여...진짜 살기 싫네요 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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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제 사회 초년생으로 시작하는 입장에서 갚아야 할 빚이 있다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더구나 내 봉급이 넉넉한 것도 아니라면, 굳이 힘들게 빚내서 그 학교를 나와야 했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히 들 수 있는 마음이겠지요. 특히나 지금처럼 취직은 어렵고 고용보장은 안되고 임금은 계속 정체되어 있는데 물가는 계속 오르는, 온전히 내 힘으로 집 한 채 마련하기가 어려운 시대에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공무원이 되어서 돈을 벌었으면 어땠을까하는 마음이 드는 게 자연스레 들 수 있어요. 다른 친구들같이 경제적 지원을 해 주지 못한 부모가 야속하게도 느껴질 것 같구요. 이 글을 적고 있는 저 역시 제가 학비를 부담해야 했고, 일하는 내내 학자금 대출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했기 때문에, 그 와중에 가족의 빚으로 인해 더 큰 빚을 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었기 때문에 님의 정서적 압박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에 대해서 너무 원망은 하지 말기로 해요. 본인에게 애초에 다른 길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착한 딸이 되*** 했던 것도, 부모님의 말씀대로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도, 남들이 다 가고 싶어하는 대학에 갔던 것도 결국 님의 선택이었으니까요. 님에게는 충분히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어요. 진작에 그분들을 실망***고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치열하게 취업에 대해서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하지 않았지요.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알아*** 않았겠지요. 선택을 하지 않은 것도 결국은 선택입니다. 인생을 조금 길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점점 사회는 빠르게 변화합니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는 거 보셨지요? 지금 님이 하고 있는 일이 불과 몇 년 후의 미래에 어떤 식으로 변할지 몰라요. 최근까지 죽어있던 이공계가 이번 사건으로 꿈틀대기 시작하기도 했고, 기계가 많은 일자리를 대신하면 인문계 관련 일이 그 이상으로 각광을 받을 수도 있지요. 그만큼 사람들은 과거와는 달리 계속해서 자유롭게 이직을 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님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4년 동안 대학에서 보냈던 시간들, 배웠던 것들이 언제 어떻게 무언가의 도화선으로 작용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니 고등학교 이후 일찍 공무원이 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지금 사회적 분위기를 토대로, 아직까지 실속이 없었다는 이유 하나로 후회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부모님이 되었건, 다른 누가 되었건,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되 보다 본인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경제적으로도 자립을 하게 된 진짜 성인이 되었으니 더욱더 자신의 인생에 책임감을 가지고 선택을 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처럼 자신이 의견을 따랐던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을 수 있어요. 또한 그것은 내 인생의 방향키를 내가 쥐는 일로서 삶을 충만하게 사는 첫걸음이 됩니다.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닙니다. 아직 결정난 것은 없어요. 앞으로 님의 인생이 어떤식으로 흘러갈지는 몰라요. 보다 길게 보시고, 지금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성인으로서 본인 인생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현명한 선택들을 해 나가시길 마인드카페에서 응원합니다. #학자금대출 #대학 #취업 #사회초년생 #성인 #선택 #책임 #인생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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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ltrhfahr
· 9년 전
헛산거 아니에요~물론 타의에 의해서 살아온거지만. 이제 열심히를 나를 위해 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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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ware
· 9년 전
공무원의 길을 선택했을땐 대학을 갈걸이라는 후회가 없었을까요?제생각에는 어느길을 가던 항상 똑같은 정도의 후회는 있었을거같아요 후회는 하지말기로해요 저는 걱정은되도 돌릴수없는 시간이고 결정을 했을 그 당시에도 충분한 이유가 있었을거고 그때의 자신의 결정을 존중해준다고 이런식으로 항상 생각을해서 이제는 저의 삶의길앞에서는 맘대로 되지않는 일도 많지만 나의 선택이 들어갈때는 항상 논리적인 이유를 가지고하는 습관을 만들어요..고민되시겠지만 항상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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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ir021677
· 9년 전
후회 하지 마세요. 저도 전문대 졸업해가지고 알바 뛰다가 여자백수 .. 로 전락해서 이십이년간 헛공부 한 거 증발 됐겠다 수학 과학 경제 부동산 자서전 이렇게 읽고 첨부터 다시 공부하고 있어요. 억울해서요. 내 나이 서른 넘어가봐요. 청약저축 넣은 거 없어봐요. 경제 부동산공부 하나도 안했어요. 돈 버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에요. 진짜 서럽더군요. 하다가 안되면 롯데마트가서 가격 오른 거 있는 지 이코너 저코너 기웃거리고 어떨땐 잠 한숨도 못 잘 때 많아요. 경제학 책 들고 ***듯이 공부하면서 엄마께 자주 질문을 던져요.ㅎㅎ 엄마 왈 "엄마 어릴때는 부둣가에 장사 하는 풍경 많이보고 직접 장사도 해봤데이.ㅋㅋ"이러면서 저를 ㅠㅠ 넉다운 ***더군요. 그래서..ㅎㅎ 경제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거라도 안하면 진짜 길바닥 인생이다 하는 심정으로.. 그러니까 부모님 원망 하고 싶은 마음 크다는 건 지금 글쓴분 자신이 굉장히 억울하고 절박하신 마음이 크다는 뜻일겁니다. 대학보다 중요한건 당신이 가*** 하는 회사의 성향과 직무에 대한 연관성이겠죠. 포기하지 마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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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9년 전
저는 나름 열심히 살았지만 명문대는 다니지 못했고 평생 만성질환에 고생하고 공무원 공부도 9급을 6년가까이 해서 서른에 합격했어요. 지금 3년차이지만 혼자 자취하느라 월세내느라 박봉에 마이너스 아닌게 다행일 정도입니다만 제 인생에서 대학생활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모든 경험은 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젊었을때는 많이 경험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단련이 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고생했다 토닥여주고 앞으로 더 멀리보고 나아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