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10년전 나는 몸도 마음도 지금보다 훨씬 엉망이었다.
가정폭력과, 3년 간의 따돌림, 성인이 된 후 계속된 이***의 실패.
제정신이지 못했던 게 단지 내 잘못일까?
그때보단 나아졌지만 나는 여전히 너무도 부족하다
십년 넘게 노력한 결과가 고작 이거다
강산이 변했는데 나는 아직도 정상이 아니다
어제는 그림 하나를 그렸지, 내 마음의 방
온통 까만 색으로 칠했다
- 왜 까만색이에요?
- 밤이에요. 제 마음은 밤. 아직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아요.
그래, 사실은 목을 매달기 직전의 나를 그리고 싶었어.
하지만 너무 끔찍한 그림이라 그릴 수 없었어
내가 별 것 아닌 병으로 유난을 떠는 걸까.
외롭고 괴롭다. 내 마음은 깜깜한 밤이야. 별빛도 없어.
나는 필사적으로 살아왔고
그것을 친애하던 이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그러나 질려하거나 지쳐했을뿐
나는 내 어두운 부분이 꺼내선 안 되는 이야기란 걸 알았어.
- 열심히 했구나, 잘 버텼어, 넌 대단해
그 말을 누군가 한번 해줬을 때 나는 정말..처음으로 나를 온전히 이해받은 것 같았어
다시 한번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 이왕이면 나의 친애하는 이가 그런 말을 해주길 바래
하지만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은 너무 드물지
나는 어쩌면 아직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는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필사적으로 맞춰가려니 너무 힘들다
거짓과 연기로 간신히 버티고 있어. 하지만 나의 가까운 이가 내 병의 본질을 봐주길 바래. 그런데 무리겠지. 그래서 난 요즘 날 그냥 도구로 여겨. 돈 버는 도구.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버는 돈은 나를 온전한 인간으로 노릇하게 해주잖아. 도구에겐 마땅히 이해도 필요없잖아.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