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과 6년 만났네요. 벌써... 시간이 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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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그 사람과 6년 만났네요. 벌써... 시간이 참 많이도 지났습니다. 근데 내 맘이 이제 식어버린거 같아요. 너무 좋은 사람이라는거 알고, 지금까지 만난 정도 무시 못하고. 그냥 그런 의무감으로 계속 관계를 이어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그 사람에게 실망하는 것들이 생길 때마다 노력하고 맞춰가고 변화하려 하기보단 그냥 포기하고 기대도 안하게 되요. 그만하자고 하고 싶지만 먼지 모르게 무서워요. 그동안 함께 한 그 모든 시간은 어떻게 되는건지. 우울증이 좀 있어요. 좀 많이? 최근에 많이 우울해요. 그래서 더 그렇게 느끼는건지 이 관계가 날 이렇게 만드는건지 것도 헷갈려요. 어쩌다 이렇게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어버린건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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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요즈음 같이 사람들을 가볍게 만나면서 쉽게 쉽게 상대를 바꾸면서 연애를 하는 시대에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사람과 사랑을 키워 오신 님이 대단히 멋져 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인 관계가 그렇듯 권태기를 겪고 계신 것 같아요. 충분히 정이 쌓였고, 좋은 사람인 것은 알지만 또 그만큼 실망이 쌓이면서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느끼고 계시구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구나 우울하다고 하셨는데 우울함 때문에 지금의 관계가 힘들어진 것인지, 지금 관계의 한계를 느끼고 우울감이 더 커진 것인지도 애매한 상황이네요. 우울감이 커질 경우 아무것도 내 뜻대로 되는게 없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느껴지는 그런 순간이 왔을 때, 자율성이 상실된 것 같은 그순간 본인의 삶에 답답함을 견디다 못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함부로 하게 되기가 쉽습니다. 자해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거나 본인을 붙잡고 있는 관계를 끊어내는 것이 그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관계를 정리하면서 자기 자신이 문제라며 스스로를 공격하는 마음이 커지게 되고 이는 결국 우울증을 악화시킵니다. 누구나 자기 인생에서 아무것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을 느끼며 자율성을 상실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견디기 어렵고, 지금의 현실이 먼 미래가 되어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살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끝난 것 같은 그 시기에 나에게 손을 내밀고 있고, 나를 지지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을 내 손으로 끊어내는 것은 더 큰 죄책감을 불러일으켜 우울증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먼 미래가 지금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우울증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되는 자동화 사고로서 인지적 오류입니다. 그리고 이밖에도 여러 가지 판단과 결정에 있어서 정상적인 평소 상태에서는 하지 않을 우를 범하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결정이 더 큰 후회를 낳게 하기가 쉽고 이는 우울증을 더욱 악화, 연장***게 됩니다. 따라서 현재 우울증이라면, 혹은 짙은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중요한 결정은 상태가 호전이 된 이후에 하자고 환자분들에게 말씀드리곤 합니다. 6년이라는 시간을 겪었다면 당연히 처음에 느끼던 호감과 신비로움, 놀라움, 감동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실망했던 적도, 섭섭한 것도 많아진 지금 여전히 남자 친구분은 님에게 있어서 좋은 사람입니다. 무한한 지지와 유대감을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꼭 그 분과 끝까지 가셔야 한다, 좋은 사람에게 상처주면 안된다, 책임을 다 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사람도 내가 싫으면 그만 일 수 있습니다. 나와 잘 맞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님이 현재 우울감이 심한 상태라면 아직 결정을 할 때가 아닙니다. 마음이 평온해지고 상태가 안정이 되었을 때, 그 때 다시 한번 두분 사이의 관계와 남자친구에 대해서 생각해 주세요. 그래야 후회가 남지 않는 현명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하셨는데, 언제부터 일지는 모르겠지만 장시간 우울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그것이 삶에 전반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에 손을 내밀고 있는 든든한 지원군들에게 본인의 힘든 상태를 잘 얘기해주시고 지지를 받으시고, 전문가를 만나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마인드카페는 님의 현명한 선택을 응원합니다. #연애 #사랑 #우울증 #관계 #선택 #권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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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verlover
· 9년 전
6년이라는 시간동안 함께온 사람에게 지금의 감정을 솔직히 토로하고 해결책을 찾는게 좋을것같네요. 관계의 지속이든, 끝이든, 상대에게 노력할 기회도 주지않고 혼자 결정내리는건 글쓴이님께도 부담과 책임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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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love
· 9년 전
맞아요..윗글 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최선을 다해 님의 감정에 대해 솔직해져보시고 상대방의 감정도 한번 생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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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ay
· 9년 전
저는 애인이랑 8년 사귀고 헤어졌어요. 저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생각을 했었고 막연한 미래조차도 너무 두려웠죠. 근데 글쓴님 이거 한가지만 기억하세요. 본인이 지금 느끼는 감정 생각들 상대방도 말을 하지 않을뿐이지 글쓴님과 같은느낌을 느끼고 같은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도 그 사람과 헤어진 후에야 그걸 알았어요. 그러니 애인분과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시는게 좋을것같아요. 서로 좀 더 노력해서 지속하느냐 끝맺음을 짓느냐는 결국 두 분의 몫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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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ver87
· 9년 전
사랑은요.. 시간이 중요한것 같진않아요.. 헤어지자는 말대신 지금 질문자님의 감정을 표현해보세요.. 그리고 기간을 정해서 서로의 시간을 가져보자고 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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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ke
· 9년 전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내 자신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우선인거 같아요. 자기애를 키우고 자존감을 높이고 남자친구가 아닌 가족과 친구와 주변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힘들어서 헤어지고 싶지만 헤어진 후가 더 힘들까봐 망설여지는 마음도 잘 압니다. 내 마음을 먼저 다스리고...그렇게 생각해요. 6년의 시간을 잊으려고 하지말고 그냥 그랬었었지 그땐 그랬지라며 먼훗날 꺼내볼 추억 만들었다고...먼훗날 꺼내볼 추억이 없는게 더 슬프지 않을까요 실은 저도 8년 만난 남친과 더 만나야 하는지 그만해야 하는건지 고민하고 있어요. 헤어짐이 아픈 걸 알기에 나이가 어렸으면 계속 만났을텐데 결혼이 늦어질대로 늦어져서...곧 결정을 해야되지 않나 싶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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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h2412
· 9년 전
전 7년을 만나고 헤어졌죠 아마1년동안 쫌 힘들어했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잖아요...그말은 전혀 아닌거같아요 정이랄까 익숙함이 좋았죠 그래서 새로운 사람과 익숙해지는데 괜히 겁부터나게되더군요 같이 있으면 편하고 믿음이간다면 헤어지지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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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th
· 9년 전
7년 만난사람이랑 헤어진지 5일됬어요. 그 의무감이 오히려 죄책감이됬고 둘 사이에 남은건 의미 없는 감정들이더라구요.. 저는 헤어지기로 말하는 순간까지계속 헤어지는 걸 고민했어요. 헤어지고 나서 사라져버린 7년이 참 허무하고 제 일부가 사라진거같아서 공허하고 슬프죠. 근데 한편으론 잘 선택한것같아요. 이선택을 하지않았더라면 지금도 헤어질까 고민하고 우울했을거에요. 어짜피 겪게될일이라면 더힘들어하지말았으면 좋겠어요. 이미 헤어질 생각을 했다면 그건 본인의 마음이 헤어지고싶어하는거같아요. 마음은 헤어지고싶은데 머리로는 그게될까 계산하는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