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아직 결혼 전이긴 하지만... 11살 차이예요. ... 의존적인 연애를 했어요, 아빠와 딸처럼.....늘 격려와 칭찬과 사랑을 아끼지 않고 제게 줬어요...참 고마운 사람이죠... 그런 사람와 결혼을 준비하면서 2년동안 3번의 유산을 겪었어요....수술이 필요했어요....수면 마취가 깨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울었어요....왜 나는 안 되냐고... 내 아가.. 내 아가... ..남자친구가 뛰어들어와 저를 안고서 펑펑 울었어요......자기가 다 미안하다고, 잘못했대요......
혼자서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어요......유산이 계속되지만 원인을 모르겠다고 그러네요......무서워서 병원 다녀온 사실을 말하지 못 했어요........그런데 그 사람은 저 몰래 정관 수술을 하고 왔네요....더 이상 절 아프게, 힘들게 하고 싶지가 않데요....울면서 말하는 그 사람에게 저도 아무 말도 하지 못 하고 울면서 고개만 몇 번 끄덕였어요..... 그렇게 몇 시간을 마주 앉아서 울었던 것 같아요....아마 그 사람에겐... 우리에겐.... 트라우마로 남은 거겠죠.... 결혼도 하기 전에... 가슴 속 이야기를 숨기는 사이가 되버렸어요..... 진지한 대화를 하지 않은지 일년이 넘은 것 같아요... 피하게 되요... 슬픈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아요.... 그만큼의 욕심은 안 부리기로 그 날 저는 다짐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정상적인 결혼 생활이 가능할까요.... 부부는 가장 마음 속 깊이 있는 이야기들도 서로 주고 받으면서 위로 받을 수 있는 관계잖아요.... 결혼을 할 순 있을까요?... 이러다가 그 사람이 절 떠나버리면 어떡하죠?...어떻게 하면 예전의 우리로 돌*** 수 있을까요...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너무 겁이 나서 서로 일부러 밝은 이야기만 하려고 노력하는데 너무 힘들어요.... 주변에다가 힘들다고 말하면 다들 괜찮을거라고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만 해요..... 저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불안하고 무서워서 이대로 미쳐버릴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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