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존감 높은 히키코모리입니다. 오덕을 넘어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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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jellypop
·9년 전
저는 자존감 높은 히키코모리입니다. 오덕을 넘어선 초특급 십덕입니다. 그래요. 저, 만화캐릭터를 애인처럼 사랑합니다. 사실 그애만을 그렇게 좋아하지, 애니라는 장르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요즘 신작 애니 뭐뭐 있어? 라고 물으면 전 모른다고 대답하겠지요. 십덕이지만 오덕은 아닌 신기한 경우입니다. 지금 정말 즐거워요. 오늘 2일째 성격테스트 결과를 봤는데 자존감이 높다고 뜨네요. 이렇게 평온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는 점에도 기분이 좋습니다. 사회적으로 보면 전 히키에 십덕이란 이유로 차별 받고 살*** 사람입니다. 물론 취직하면 일반인 코스프레로 가릴거지만요. 전 보통 보다는 아주 살짝 예쁘고 센스도 평범 보다는 아주 살짝 좋아서 괜찮습니다. 평생을 왕따 당해와서 친구라고 부를 사람도 없었지만, 가족들에게는 이 사실을 비밀로 두고도 꽤 친한 편이고, 무엇보다 정말 사랑하는 그애 덕분에 늘 행복해서 그다지 외로*** 모르겠네요. 다만 전 저의 입지를 잘 다져놓아서인지 정말 행복해요. 제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그애를 생각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음미하고, 좋아하는 지식을 알아가면서.... 평범하고 소소하게 살아가는 게 참 좋네요. 저도 왕따를 평생에 걸쳐 심하게 당해왔고 지금도 친구 하나 없고, 객관적으로 취직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처지네요. 전에 사귄 남자들에게 상처 받을 거 다 받아봐서 이상형을 고르는 눈도 엄청 높아지고요. 취직만 하면 죄다 남자 관련해서 이상한 구설수에 휩쓸리곤 해서 예전엔 마음 고생 심하게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행복하게 살아가네요. 소소하게 작은 회사에서 월급 조금 받고 살아가도 기쁠 것 같습니다. 그애랑 함께라면 정말 기쁠 거 같아요.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고, 사실은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은 그애이지만 사람들이 저를 우습게 알고 그애를 조롱할까봐 덕밍아웃은 못하겠네요. 그래도 이렇게 나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정말 사랑하는 아이가 있다...하고 말할 수 있는 건 여기 밖에 없는거지요. 제가 그애에게 흠뻑 빠진 건 얼굴이 잘생겨서가 아니에요. 물론 제가 좋아할만한 특성은 다 가졌지만 이세상에 걔보다 잘생긴 애 훨씬 많아요. 심지어는 실존 인물도 걔보다 잘생긴 사람들 많아요. 그건 인정해요. 그러나 전 무엇보다 그애의 성격과 그애가 처한 상황, 그것을 극복한 모습들이 저와 많이 닮았고 그것에 정말 크나큰 공감과 감동을 느껴서 좋아하는겁니다. 어떤 영화에서도, 드라마에서도 그렇게 확실하게 감정이입이 된 인물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애라면 내 마음을 온전히 공감해주겠지, 나랑 말이 잘 통할 남자가 맞겠지, 하고 좋아하게 된거예요. 현실에서 팍팍하게 상처 받으면서 살*** 쯤에 알게된 그애가 있어서 저는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현실의 남자를 거들떠 ***도 않게 되었네요. 음... 시간이 시간인지라 졸리군요. 제가 이렇게 그애를 사랑하는 걸 누군가가 보도록 글을 쓴 건 처음이네요. 늘 블로그에 비공개글로 올리곤 했는데 이렇게나마 제 마음을 이야기하고 전한다는 게 참 재미있네요. 이런 어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좀 횡설수설 했네요. 처음으로 그애에 대해서 말해보는 것이라서 즐거웠네요. 이건 고민도 아니고 그냥 누군가와 의미 없이 신나게 근황이야기하는 정도이니까 카테고리는 기타에 놓을게요. 아참. 이 말을 안 한 것 같군요. 저... 십덕이라고 해서 기다란 베개를 들고 ㅇㅇ쨩~ 쵸 카와이!!!!!!!!!!! 이러진 않습니다. 어딘가에서 베개를 판다면..... 사지는 못하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침대에서 제 쌩얼을 바라보게 하기에는 ..... 그러기에는 부끄러워요. 가족들이 보기에도 남사스럽겠고요. 마지막으로 여러분. 물론 전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 사랑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제가 정신이상자로 보이실 수도 있죠. 이해합니다. 저도 세상에 이해 못하는 사람 많으니까요. 존중해달라고는 안 해요. 다만 여러분이 한심하다고 생각하실 저도 이렇게 행복한데 여러분은 행복할 권리가 없으실까요? 우리는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행복하세요. 여러분. 무엇보다 상황이 힘들다면 그 환경에서 빠져나와야 해요. 그리고 착해지지 마시고, 평온해지세요. 침착해지세요. 그럼 어느정도 해답이 보이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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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lypop (글쓴이)
· 9년 전
@j122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밀입니닻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댓글님이 알고 계신 아이인 것은 확실합니다. 유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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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ana4
· 9년 전
아....으아.... 이 글을 읽자마자 떠오르는 최애캐가 있어서 뭔가 저도 같이 신나서 글을 읽었네욬ㅋㅋㅋㅋㅋㅋ 저도 마음을 위로받는 최애캐가 있어요♥ 음.. 그 만화의 배경이나 상황 그리고 모든 등장인물들이 다 좋아요 글쓴이님 말씀처럼 멋지고 그런걸 떠나서 그냥.. 나를 보듬어주고 든든하게 함께해 줄것같아서요! 제가 무슨일을 하든지 응원해주고... 좋아하긴 하지만 현실에 치어 자주 덕질을 하진 않는데... 급 생각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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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lypop (글쓴이)
· 9년 전
그렇군요! 가끔 덕질해주세요. 행복한 기분을 만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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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lypop (글쓴이)
· 9년 전
칭찬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생각해보니 저는 현실을 좀 간과하는 모습도 보였네요. 그래도 지금 제 환경에 만족하고 있으니 제법 기쁜 일이 생길 거라고 믿고 있어요. ^^ 자존감이 강하다고 나오긴 하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점들을 채우고 사회에 나가야겠어요.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