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기 계시는 분들이 적은것처럼 나쁜가정사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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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저는 여기 계시는 분들이 적은것처럼 나쁜가정사를 겪은 것도 아니고 막 커다란 나쁜일을 겪고있는것도아니에요 그래도 맘 놓고 털어 놀 곳이없어서 여기에다가 적어봅니당 저는 고등학교2학년이고 음 대학입시를 준비하고있어요 지금 제 고민은 아마 거의 모든 분들도 학교다니면서 한 번쯤 해보셨을지도몰라요 나름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 시험을 봤는데 점수가 오르지 않아서 자괴감을 엄청 느껴요 머리가 정말 안좋구나..방학때부터 준비해왔는데 이런 점수밖에 못받는구나 하고요 그러고 나면 또 이어서 대학은 어떻게 가지 라는 생각이 스물스물올라와요 나중에 친구들 앞에서 딸 대학 이름도 못 말하고 고개 숙이고 계실 엄마가 생각나고 벌써부터 너무 죄송해요 재능이 있는것도아닌데 대학도 좋은 곳을 못나오면 엄마랑아빠 도움없이 살 수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구요 잠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저런 생각들이 자꾸 나고 학교에 가기 싫어져요 대학가서만 해볼 수 있고 볼 수 있는 그런것들을 경험해보고싶었는데ㅜㅜ 이미 1학년이 지났고 2학년 내신도 자신이 없어요 다들 열심히하고 아무리 열심히해도 위에 있는애들은 계속 위에서 유지하더라고요 해도 해도 오르지 않고 그 점수가 적혀 있는 성적표들을 보면 기분이 우울하고 또 포기하고싶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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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o
· 9년 전
아 너무 공감되네요.. 저도 지금 재수생인데 님 글읽고 힘내라고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댓글 답니다. 전 중학교 입학하고부터 공부란걸 해본적이 없어요. 교과서는 엄청 깨끗하고 반에서 꼭 한명씩 있는 잠자러 학교오는 학생이 저였습니다. 예체능이라 실기만 잘하면 되는줄 알고 공부는 전혀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예고는 아예 준비조차 하지않고 일반고에 진학해서 고삼이 되었는데 한건 아무것도 없는데 대학에는 가야겠고 미치겠더라구요. 떡히 실기를 잘하는것도 아니고 공부는 엄청 못하는데 그때 실기 봐주시는 선생님께서 성적도 안좋고 실기도 잘 안되있고 그냥 처음부터 지방에 있는 대학을 준비하라고.. 지방대를 무시하는게 절대 아니라 전 제가 무조건 수도권으로 갈줄 알았어요. 6년간 놀았으니 모르는게 당연하겠지만요ㅋㅋㅋ 음악쪽이었는데 실기레슨도 고2 2학기나 되어서야 시작했습니다. 엄~청 늦었죠. 전 몰랐어요.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고 다니던 학원 선생님께서도 계속 잘한다~만 하셔서 진짜 잘하는줄 알고 아무것도 안했거든요. 근데 이게 아니란걸 고삼때 뒤늦게 깨닫고 모든게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물론 제가 더 열정을 가지고 임했으면 혼자 다알아보고 하면서 잘 준비했겠지만 제가 음악이 좋아서 하던게 아니라 어렸을 때 잠깐 흥미가 있어서 학원다니면서 배우던게 계속 하다보니 그냥 당연히 그쪽으로 가는걸로 되있더군요. 어쨋든 그래서 수능때까진 최선을 다해보자 해서 영어과외를 시작했습니다. 고3 4월에요. 모두들 뭐하는 뻘짓이냐고 실기나 더하라고 했지만 그럴수가 없었어요. 성적이 너무 심각했거든요. 제 평균 내신이 6.5등급 이었습니다. 진짜 3년 내내 공부 안하면 이렇게 나오더라구요. 무튼 그러다가 영어과외를 하면서 공부를 처음시작한거니깐 처음엔 진짜 막막하고 하기 싫었는데 하다보니까 제 자신이 느는게 확 느껴지는거에요. 물론 과외선생님께서 잘 가르쳐주시는 것도 컷지만 저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과외 수업을 받은지 한달쯤 뒤에 정말 하고싶은게 생겨서 하던 음악을 때려쳤어요. 진짜 주변사람들 모두들 다 미쳤다고 답없다고 했습니다. 11년을 해왔었거든요. 그래도 전 11년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을 뿌리칠만큼 새로생긴 꿈에 열정이 있었고 그때부터 수학과외도 하나 더 들어서 정말정말 제 인생에서 다신 이렇게 못할것 같은 정도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4월 모의고사때 영어6등급 수학8등급 맞고 6월 모의고사때 영어5등급 수학7등급 맞고 9월모의고사때 영어 4등급수학5등급 맞고 수능때 둘다 3등급 맞았습니다. 사탐은 아예 손에도 안댔고 국어는 원래 점수가 어느정도 나와서 조금씩만 했어요. 음악을 그만두기로 한 시점부터 재수를 생각하고 했습니다. 그렇게 2016년이 되고 3월 4월 모의고사에서 국어영어수학한지세지한국사 *** 맞았습니다. 진짜 열심히 했어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싶은 말은 저같이 기본도 없는사람이 정말 바닥부터 시작해서하면 성적 반드시 오르니까 절대 포기하지 마시구요 고2면은 아직 정말 늦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성적은 오를 수 있고 좋은대학교 가실 수 있어요. 지금 하던것처럼 집요하고 끈기있게 밀어붙이면 어느순간에 확 올라갑니다. 지금 포기하면 더 떨어져요. 시간 정말 빨리갑니다. 눈 깜짝할새에 수능날이 다가와요. 그렇다고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약 1년 5개월쯤 남은게 별로 안남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게 길다면 또 긴 시간이거든요. 수능은 장기전입니다. 페이스조절 잘하면서 시간을 허투로 쓰지 않는다면 성적은 꼭!! 올라가요. 그러니 포기하지 마세요!!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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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seoo 우와 대단하세요 정말 열심히하셨나봐요 이렇게 길게 이야기 풀어주시면서 포기하지말라고 말해주셔서 감사해요ㅜㅜ 열심히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