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1 여학생입니다. 그렇게 많지도 적지도 않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진로]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9년 전
고 1 여학생입니다. 그렇게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이고 미래를 위해 가장 노력하기 시작해야 할 나이일테지만 너무 힘드네요... 다른 아이들이 새롭게 다짐하면서 나*** 때 저는 이미 지쳐서 멈춰 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3살 위의 오빠가 성적이 많이 안 좋았었어서 자연스럽게 학업에 관한 부모님의 기대가 중학생때부터 저한테 많이 몰렸었는데요, 처음에는 저도 저도 성적이 잘 나오고 칭찬도 들으니까 마냥 기뻤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저를 가장 기쁘게했던 그 칭찬은 점점 사라지고 오히려 더욱 더 재촉만 하시고, 거기에 저는 반대로 성적을 올리기는 커녕 유지***지도 못하고 점점 떨어져갔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왜 성적이 그정도밖에 나오지 못하냐는 말도 자연스럽게 자주 듣게되고요. 그게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더 심해졌고 계속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으라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너무 싫어요.. 주위 친구들을 보면 학원에 얽매여서 살고 주말에 조차 그 외의 것은 거의 하기가 힘든 모습을 보며 어떻게든 학원에 강제로 보내지는 것이 싫어 더 이 악물고 공부했던 것도 있네요. 영어와 수학 성적이 낮은 편이고 그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은 스스로도 인식하지만 그렇게 되는 순간 더이상 제게 남은 자유와 휴식은 전부 없어지고 내가 내가아닌것처럼 될것 같은 느낌에 그런 학업에 대한 이야기만 나와도 눈물이 나오려 하네요. 부모님이나 친척같은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못미치니 점점 모두가 저를 한심하게만 쳐다보는 것 같아요. 거기에다 오빠는 나름대로 자기가 좋아하고 원하는 길로 가서 잘 지내고 그쪽 분야에서는 나름 유명해지고 저번에는 꽤나 큰 대회에서 준우승을 해오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주위의 관심은 전부다 오빠한테로 전부 옮겨 가고 저에게는 성적표만 기다리시고, 같이 집에서 이야기를 해도 제 이야기의 반은 제대로 화제에 오르지도 못하고 대충 묻혀버리네요. 여태까지 진로조차 제대로 정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요즘에 자신이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는 조금 찾은 것 같아요. 저도 실제로 좋아하고 학교에서 모두가 국어과목을 되게 잘한다고 칭찬 해 주고 아직 두번밖에 *** 않은 모의고사지만 다른 과목은 몰라도 국어는 항상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스스로 이게 내가 찾던 것이라는 걸 알고 혼자 관련된 과를 알아보고있지만 영수만 중요하게 여기시고 교직이나 그외의 공무원같은 안정적 직업을 바라시는 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를 못하겠네요... 실망만 ***고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제가 싫고 갈수록 자존심은 떨어지고 열등감은 끝없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당당하게 쫒는 친구를 보며 혼자 나쁜마음을 갖기도 합니다. 좋은 아이인데 제 마음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시샘하기 바뻐 어찌할 줄 모르겠네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unxiah
· 9년 전
부모님에게 조금씩 어필을 해보세요. 난 당신들의 꿈을 이뤄주는 로봇이 아니라고. 아직 어리지만 나도 내 꿈과 삶이 있다고. 꾸준히 어필하다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tuit67
· 9년 전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가 생각나네요. 저도 고등학생때 끊임없이 꿈과 진로에 대해 고민했던 경험이 있어요. 고등학생..참 어렵죠. 공부하는 그 순간도 괴롭고. 저는 글쓴이가 계속 진로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으면 해요. 다만 걱정되는 것은 본인의 현재 성적을 가지고 그 과목에 재능이 있고 없고를 따져서 진로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학에 와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리고 부모님입장에서 그 분들이 안정된 직업을 바라시는 이유도 잠깐 고민해보았으면 해요. 실제로 대학을 졸업해보면 꿈보다 냉혹한 현실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생각보다 꿈을 ***으며 살기가 어려워요..ㅜㅜ. 바라는 건 글쓴이가 앞으로 고등학교 생활 해 나가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교직이나 공무원이 능사는 아니닌까요. 좀 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자면 이과를 가라는 것...ㅋㅋ. 이건 취업과 관련하여 그냥 적은 말입니다. 아무튼 진로 고민할 때 너무 감정적으로 하지말고 전망이나 그 길의 현실 등을 파악해가면서 하길 바랍니다. 화이팅!
커피콩_레벨_아이콘
proud
· 9년 전
우선 성적에 대한 생각이라고 해야될까요, 꼭 성적을 좋게 받아야된다는 생각을 부모님이 조금 덜어주셨으면 좋겠네요. 물론 성적은 좋게 나올 수록 좋죠, 근데 글쓴분 보면 생각없이 공부하기 싫다가 아닌 나름대로의 목표의식과 꿈을 가지고 있고 혼자서 노력도 많이한거같아요. 그동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린 글쓴분인데 부모님이 조금만 더 마음을 열고 글쓴분 믿어주셨으면합니다. 우선 부모님과 얘기해보는건 어떨까요. 주말저녁에라도 시간잡아놓고 부모님하고 진지하게 얘기하는거죠. 글쓴분은 그동안 노력해오셨고 그걸 뒷받침할 성과도 있고 나름대로의 본인 목표와 꿈을 얘기해보세요. 공부하는 환경은 주5일 학원만가고 주말은 쉬면서 복습하겠다는식으로 어떤 과목은 어떻게 공부할것인지 간단하게나마 정리해서 말씀드리고요. 글쓴분 생각해서 부모님이 성적을 잘받아야된다 직장은 공무원이어야한다 그러시는거같은데, 글쓴분 인생은 글쓴분거에요. 아직 미성년자고 부모님은 자기자식이니까 걱정되서 닦달하시는거같은데 여태까지 잘 노력해온거 말씀드리면서 안심시켜주세요. 노력해왔으니까 믿어달라고, 지켜봐달라고. 부모님도 글쓴분 믿어주실거에요. 사는데 정답은 없어요. 꼭 부모님이 옳은것도 글쓴분이 옳은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선택은 누가하느냐, 그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느냐에따라서 삶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글쓴분 열심히 노력하시는데 성적표가지고 친척이랑 부모님이 뭐라고 하시는건 잘못된거에요. 부모님이랑 얘기하실때 말씀하세요. 정말 글쓴분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는거면 그렇게 해달라고. 부모님한테 이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으니까 힘들었던것도 털어놓으시고 오해가 있는게 있으면 같이 고쳐나가시고요. 오빠분을 보면 본인의 시간을 잘 걸어가고 계시는거같아요. 글쓴분도 너무 신경쓰지마시고 오빠도 잘 걸어가는길 나도 잘 걸어가보자 하고 훌훌 털어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걱정하지마시고 힘내세요. 열심히 노력하신만큼 좋은결과 있으실겁니다. 그리고 힘든일 있으시면 부모님하고 마음터놓고 자주 얘기해보세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근본인데 생각하는게, 표현하는게 차이가 나다보니 서로 상처줄수도 있는거고 오해가 쌓일수도있는거니까요. 힘들고 아픈데 무조건 참는다고 능사는 아니잖아요. 긴글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결과있으시길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