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주의** 며칠 전, 알바가 끝나고 집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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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스압주의** 며칠 전, 알바가 끝나고 집에서 홀로 펑펑 울었다 민모션증후군인가 뭔가... 울 때 우는걸 누가 알지 못하게 소리를 안 내는 그런게 있는데, 요즘엔 집에 아무도 없어서 정말 오랜만에 소리 내어 펑펑 울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어 이렇게 죽을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버텨왔어 정말로, 내 자신이 너무 불쌍했다 이참에 그냥 생각나는대로 다 풀어놓고, 울고, 그렇게 잠을 잘까 한다 우선은 대인관계 초등학교 3학년 때 학원에서 처음 따돌림을 당한 이후 멘탈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현재 멘탈 상황은 깨지고 깨지고 또 깨져서, 가루가 되어서 복구 불가 이 후 중학교 때 부터 고등학교 때 까지 쭉 이어진 따돌림과 비웃음 반 아이들이 괴롭힌다고 말도 못 했다 아니, 안 했다 이전에 엄마에게 말을 하고 들은 것은 '네가 잘못한게 있겠지' 였으니까 중학교 2학년 담임은 자신에게 편지로 할 말을 전하라며 한 달에 한 번씩 필수로 편지를 쓰게 했는데, 같은 반 남자아이들의 괴롭힘을 전했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마지막 한 달때에는 내 편지를 읽기는 하냐고 적어놓고 싶었다 중학교 후반기, SNS를 시작했다 현재는 서비스를 종료한 국내의 SNS 정말 즐거웠고 내 삶의 유일한 휴식처였는데 사건이 터졌다 A그룹과 B그룹 사이에 트러블이 생겼는다 나는 A와 B 그룹 모두를 좋아했고, A 그룹에 속해있었으며, B 그룹에 속한 한 사람과 친한 사이였다 트러블이 계속 심해지고 우리쪽의 행동이 도를 넘었다 싶어 B 그룹의 사람에게 알린 결과, 나는 스파이가 되었고 A ,B 둘 중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 한채 외톨이가 되었다 다행인 것은, B 그룹의 그 한사람과 그 사람의 소수 지인들은 아직까지도 나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점이다 고등학교는 원서에 쓰지도 않았던 학교에 떨어졌다 그것부터가 짜증이 났는데 심지어 담임은 앞뒤 꽉 막힌 선생에다 학기 초부터 날 건들이는 애들이 있었다 결국 어느 수요일에 일이 터졌고 4교시까지만 한 후 조퇴를 했다 먼저 날 건들인건 그네들 쪽이었고 난 몇 달을 참다참다 *** 이라고 소리 친 것 하나로 엄마한테 그냥 학교 다니지 말라고 자퇴 하라고 욕을 먹었다 그 후로 3년동한 꾸준히 이어진 따돌림, 뒷담화 웃긴건 지들 필요할때만 웃으면서 00아 하면서 다가와선 멋대로 요구사항을 말한다는 것이다 더는 트러블을 만들기 싫어 억지웃음을 지으며 그것을 들어주었고, 그렇게 나는 ***처럼 지냈다 생각해보면 생리통에 관한 일도 여러개 있다 나는 원래 생리통이 없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갑작스레 생리통이 생겼고, 날이 갈 수록 강도가 심해져 최근 들어서는 생리 1주일쯤 전 부터 소화가 되지 않고, 헛구역질이 나기 시작하며, 당일에는 앞의 두 증상과 함께 아랫배부터 허벅지까지 이어진 통증에 시달린다 한 번은 등교길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풀썩 주저앉을 ㄱ뻔 한 일도 있었다 특히 첫쨋날 밤에 통증이 제일 심한 편인데 1학년 크리스마스, 딱 그때 생리가 터졌다 하필 진통제도 없어서 통증에 밤을 지새우고 크리스마스가 목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요일에 임시휴무를 하지 않는 학교를 원망하며 등교를 했다 보건선생님이 일찍 오지 않아 1교시가 지나고 나서야 진통제를 먹었고, 그제사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학교 이사장 아들 담당 과목 시간이었던 것 *** 않으려 애쓰면서도 결국 졸던 나를 교탁으로 불러세워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곤 교실 밖으로 내쫓았다 다시 몰려오는 복통에 울며 1시간을 복도에서 버텼다 2학년 때는 보건실에서 받아온 진통제가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괜찮아지기는 커녕 온 몸의 뼈가 아프기 시작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조퇴증을 끊으러 갔는데 담임이 하는 말은 '약을 먹어라' 나는 분명히 생리통 때문에 진통제를 먹었는데 오히려 온 몸이 아프다고 말을 했는데 나온 말이 저거였다 말이 통하지 않음에 서럽고 몸은 계속 아프다고 아우성을 쳐서 결국 8개반 담임이 전부 모여있던 교무실에서 울고 난 후에야 조퇴증을 받았다 이 밑으로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을까 한다 중학교때 혼자 서울에 올라와 이모집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엄마가 아빠한테 생활비를 못 받은지 2년이 다 된다' 라는 말을 들었고, 고등학교때는 빚이 5000이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한창 학교에서의 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루하루 남들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중이었는데, 집안의 경제가 어렵다는 말 까지 들었다 나보다 두 살 위의 언니에게는 꺼내지도 않는 집안 사정을 왜 내가 들어야하는걸까 그 후 내가 정한 대학 진로는 전부 등록금이 싼 곳이었다 고2인가 고3 명절 외가댁에서 투정을 부리듯 그냥 흘러가듯 한 말 한마디로 아빠에게 호통을 들었다 하필 밥때였고, 입맛이 없던 나는 대충 먹는둥 마는둥 하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아빠가 들어와 조근조근 무어라 말을 했다 다른건 다 생각이 안 나지만 '네가 눈치가 빠르니까' 라는 한 마디는 똑똑히 기억한다 나는 좋아서 눈치가 빠른게 아니다 거기다 눈치가 빠른 부분도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구나 같은 부정적인 부분에서만이다 이게 다 6년을 친구하나 제대로 사귀지 못하고 따돌림 당하며 이 이상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게 참고 참으며 남들 비위 맞춰가며 살다가 그렇게 된 건데, 마치 내 좋은 부분인 듯한 어투로 말을 하니 너무 서러웠고, 아빠가 나가자 마자 소리없이 울었다 이 글을 중간쯤 써내려 갈 즈음부터 장대비가 쏟아내리기 시작했다 참 우울한 날씨다 아직 더 울고싶고 더 털어놓고 싶은데 이젠 떠오르는게 없다 이 이상 없는건지 아니면 떠올리기 싫어 마음 한 켠 깊숙한 곳에 묻어버렸는지는 알 길이 없다 혹시라도 이 늦은 시간 이 길고 긴 푸념글을 읽어주신 분이 계신다면,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분도, 쓸데없이 긴 글에 지쳐 읽다 돌아가신 분도,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문득 생각이 나서 덧붙인다 작년 여름,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언니와 심하게 싸웠던 적이 있다 학원때문에 목,금은 정규수업만 하고 조퇴 후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학원으로 가는데, 그 잠깐 사이에 일이 터졌다 언니와 싸운 후 말도 안 하고 눈도 마주치지 않던 그 시기에 언니가 집에 내가 있는 것을 보고 문을 쾅쾅 닫아대며 다녔고, 나는 그것이 아니꼬워 욕을 중얼거렸다 분명 작게 중얼거린 소리였는데 그걸 어떻게 들은건지 나한테 와 따지기 시작했고 싫어하는 사람과는 같은 공간에 있는 것 조차 욕이 나올 정도로 끔찍히 싫어하는 나였기에 그걸 무시하며 또 욕을 중얼거렸다 그것이 화근이 되어 결국 몸싸움까지 벌이게 되었고 언니는 빗자루를 들고 내 방에 들어와 나를 때렸다 물론 나도 맞고만 있지는 않았지만... 대학 입시로 급하게 소묘를 배우던 중에 하필이면 오른손을 얻어맞아 부어올랐고, 거기다 배까지 걷어차였다 손은 다행이 부어오르기만 했던 것뿐이었지만, 문제는 배였다 안그래도 식습관이 좋지 않았기에 체하는 일이 잦았는데, 그 이후로 하루가 멀다하고 정말 매 끼마다 체하고 헛구역질하고 난리가 아니었다 억울한건 여기서부터다 엄마에게 요즘 너무 자주 체한다고, 같이 병원을 가자고, 아니면 혼자 갔다올테니 카드라도 달라고 했더니, 돌아오느 말은 '너가 안 ***고 넘겨서 그래' '구부정하게 앉아서 먹으니까 그러지' 웃음밖에 안 나왔다 생각해보면 지금껏 감기 외에 병원을 가 본건 맹장이 터지려 했을때나 뼈에 금이 가거나 하는 큰 사고 뿐이었다 생리통이 너무 심해 SNS의 지인들이 혹시 문제가 있는 것일수도 있으니 산부인과에 가보라고 하는 것도 엄마의 반대로 가지 못했다 보험사에 취직한 친구에게 나이차이나 얼마 나지도 않는 사람이 사고로/병으로 보험료를 받으러 왔다며, 사람은 다른건 몰라도 건강은 꼭 챙겨야 한다고 병원에 꼭 가보라는 걸 역시 엄마의 반대로 가지 못했다 정신병원 얘기는 꺼내***도 못했다 또 무어라 내 잘못이다 탓을 하며 보내지 않을게 뻔하니까 그나마 다행인것은 내년엔 건강검진을 받으러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산부인과와 정신병원은, 내가 돈을 벌어서 내 돈으로 직접 가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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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sommi
· 9년 전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들이 많았네요.. 그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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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blue
· 9년 전
너무 억울하고 힘든 삶을 사셨군요. 위로해드리고 싶지만 그 위로가 오히려 독이 될까봐 섣불리 안하려고 합니다. 글을 조리있게 잘 쓰셔서 장문이지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왕따를 당했고 님처럼 가정형편이 좋지 못했고, 다른 이유로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억울한 누명과 이상한 소문에도 시달렸구요. 하지만 이런 푸념이라도 여기에 남기시는 그대의 용기에는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진흙탕 같은 삶이지만... 진심으로 님의 미래는 겪어온 것과 달리 밝기를 바래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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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ark86
· 9년 전
홀로 서는 게 답이에요. 경제력, 돈 버는 능력이 있어야 가능해요. 돈 벌어서 혼자라도 편한 곳에서 살면서 심리적 문제가 심하면 심리치료도 받으면서 나아질 수 있어요. 다 나아질 수 있어요. 다 이겨낼 수 있어요. 힘들어 말고 일어서서 그 진흙탕을 벗어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