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더는 동생을 꿈에서 보고싶지 않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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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더는 동생을 꿈에서 보고싶지 않습니다. 저는 23살 대학생 남자입니다. 평소에는 웃고 잘 떠들고 아무렇지 않은 저이지만, 아무렇지 않게 들을 수가 없는 단어가 있습니다. 쌍둥이. 저에게는 쌍둥이가 있었어요. 사실 실제로 피가 이어진 쌍둥이가 아니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난 동갑내기 친구였죠. 그 친구랑 저는 같은 동네에서 자랐는데, 부모님들끼리도 고향 친구였던 탓에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었어요. 그러다 제가 7살이 되던 해에 친구의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친구 부모님은 친척들이 없으셔서 친구를 맡아줄 곳이 없었고, 안쓰럽게 여기신 어머니께서 친구를 입양해서 저희집에서 같이 살게됐어요. 그렇게 정말로 쌍둥이가 된 저희는 둘도없는 형제로 너무나도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 아***께서 업무상의 이유로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게되었고 그 와중에 동생은 고향에 남고싶다는 이유로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어 저와 떨어지게됐습니다. 저희가 다시 같이 살기 시작한건 고등학교 1학년, 오래간만에 함께 학교를 다니면서 본 그는 다소 ***스러운 느낌이 강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희는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동생이 오토바이를 탄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그런걸 왜타냐는 식으로 얘기하다가 동생과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심하게 말싸움을 하던 동생은 씩씩대며 오토바이를 끌고 나가버렸습니다. 그 후 저는 화가난채로 교실로 들어왔습니다. 그러던 중,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호출로 교무실에 간 저는 교무실 문앞에 선 순간 정말 옆구리를 누가 세게 걷어찬것처럼 아파왔어요. 잠시 가만히 서있던 저는 문을열었고, 선생님께서는 저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시며 전화기를 내밀었습니다. 저는 이후에 정신없이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을겁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부모님께서 응급실 바닥에서 울고계셨어요. 그 앞에는 동생이 핏기하나없는 얼굴로 가만히 누워있었구요. 저는 그 때 동생의 팔을 붙잡고 구석에서 한참을 토했습니다. 동생의 팔이 이리저리 뒤틀려있었거든요. 그 팔의 모양이 아직도 잊혀지지않을만큼 강렬했어요. 그렇게 수술실로 들어간 동생은 결국 다시 건강하게 나오지 못했고, 그렇게 저희 곁을 떠났어요. 그 후로 저는 아무것도 하지못했어요. 동생의 장례식도, 학교도, 심지어 밥조차도 먹지않고 2주를 오락가락 했다네요. 그러던 중 저는 동생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왜 그때 자기한테 화를냈냐고, 너때문에 밖에나가서 괜히 과속하다가 사고난거라고 말하는 동생의 몸이 점점 무너져내려 제가 늪에 빠진듯이 그 속으로 빨려들어가는꿈.. 꾸고나면 30분을 ***듯이 울다가 지쳐서 다시 잠들곤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도 저는 동생의꿈을꾸고, 저희부모님께서는 제앞에서 동생의 이야기를 꺼내지않으십니다. 저는 여전히 동생의 흔적이 뿌려진곳에 가지않았고, 여전히 동생의 사고가 제탓인것만같아 가슴이 아프고 그런 생각을 할때마다 몇시간을 울곤합니다. 다른때는 항상 괜찮지만 문득 형제에 관한 이야기, 오토바이, 병원이야기가 나오면 몸이 굳고 눈물이 왈칵나옵니다. 제가 그때 동생에게 화내지않았더라면 잘 타일렀더라면 사고는 나지 않았을거라고 자꾸만 생각이 들고 나를 탓하고... 동생은 매일은 아니지만 며칠마다 한번씩 꿈에나타나 가만히 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동생이 죽은지 이미 오랜시간이 지나버린 지금도 겁이나서 동생을 찾***도못하는 저를 어떡해야할까요. 죄책감으로 가득차 집안에서 동생의 이름조차꺼내지못하는저를 어떡하면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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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래 전에 사고로 죽은 동생이자 친구인 그 분이 여전히도 생생하게 님의 가슴 속에 살아있나 봅니다. 당시의 상황, 동생의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생에 대한 죄책감... 사고로 부모를 잃은 그 아이를 거둔 님의 부모님도, 전적으로 본인이 잘 못해서 사고가 난 것에 대해서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님도 참 따뜻한 분들인 것 같습니다. 나와 다투지 않았다면... 내가 뭐라고 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않으면 이별도 없었겠지요. 만남이 있어서 헤어짐이 있는 것이고, 생이 있으니 죽음이 있는 것입니다. 불행한 모든 일 앞에 일어난 일들을 원인으로 생각하는 것은 끝이 없습니다. 그만큼 부질없는 일이기도 하구요. 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해요. 본인이 말한 것을 동생이 잘 들었다면, 그래서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면, 오토바이를 타지 않았다면... 엄밀히 말해서 님의 말을 잘 들었다면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인데, 님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합니다. 또한 님이 알아두셔야 할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적다는 것입니다. 그 동생은 원래 오토바이를 타는 것을 좋아하던 학생이었습니다. 학생이 타면 안되는 것, 위험한 것을 멋으로 탔을 수도 있고, 반항의 상징으로 탔을 수도 있고, 본인만의 탈출구로 탔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본인이 타고 싶어했고 그날도 그렇게 탄 것입니다. 님과 다툰 것은 그저 하나의 일상에 불과한 것이지 그것 때문에 오토바이를 탄 것은 아닙니다. 죄책감에는 내가 생각보다 누군가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는, 심하게 표현하면 과대망상적 무의식이 숨어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누군가의 삶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생각처럼 크지 않아요. 그 당시 동생은 ‘왜 오랜만에 나타나서 형 노릇이야’ 정도 였을지도 몰라요. 본인이 동생의 삶에, 동생의 죽음에 뭔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삶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순간은 내가 자식을 낳아서, 그 자식이 성인이 될 때까지 잘 길러야 할 때입니다. 동생의 죽음에, 친구의 죽음에 본인이 영향을 끼쳤고, 잘못을 했다는 마음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더 당부를 드리면, 지금 본인이 해야 할 일, 부딪혀야 할 문제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탈출구로 동생에 대한 죄책감을 자꾸 상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나 자신을 슬픈 기억으로 끌고 가서 우울하게 만들 때에는 나 자신도 모르게 현실의 문제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두려운 마음 이외에도 행복해지는 것이 두려운 마음이 들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님은 님의 삶을, 본인을 위해 본인이 하고 싶은, 본인이 해야 할 일을 하세요. 자기 희생보다 숭고한 의무는 자기 개발이라고 하지요. 자기 자신을 과거의 아픔에 방치***지 않고, 자학하지 않는 것. 더 나은 스스로가 되*** 애를 써야 하는 것. 그것이 지금 님이 해야 할 일입니다. #이별 #사별 #죄책감 #후회 #영향력 #책임감 #자기학대 #과대망상 #자기개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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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woon
· 9년 전
안아주고싶어요 왜냐면 나도 잊지 못하는 사람이있으니까요. 안겨서 펑펑 울게해주고싶어요. 속이 후련해질때까지 조금은 편해질때까지. 나에게 잊지 못하는, 내 꿈에 때때로 나오는 대상은 할머니입니다. 너무 어렸기에 중환자실에 들어가지못해서 마지막도 제대로 못봤죠 ㅎ 당신의 상처와 나의 어릴적 기억을 놓고 누가 더 심하다는 말 하지못하지만, 먼저 극복한 자와 아직은 극복하는중인 자라는 타이틀로 구별을 할 수 있겠죠. 나는 먼저 극복했으니까 내가 당신을 안아주고싶어요. 두 팔벌려서 꽉 안고 당신의 등을 토닥이고싶네요 :) 예쁜 눈으로 울지마요 눈에서 투명한 보석이 나오면 그 보석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잖아요. 그 보석은 혼자 있을땐 꺼내지마요. 아주많이 누군가가 보고싶을땐 밤하늘을 보며 떠있는 별 하나, 달 하나에 저기에 너가 있겠구나 잘지내고 있겠구나 라고 생각해줘요 죄책감은 어깨를 무겁게하고 눈에서 보석을떨어뜨리게하죠. 그 죄책감을 덜어주고싶어요. 제가 괜한 말을 했다거나, 실례가되는 언행을 했다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싶어요 그렇지만 저는 당신이 덜 아파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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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le
· 9년 전
지금도 그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아니지만, 10년 이상을 함께 살았던 아이. 제가 철이 없던 적부터 함께 자라왔는데, 갑자기 병으로 죽었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하지만 더 힘든건 그 애가 있던 자리를 볼 때마다, 그 애가 없다는 것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가족은 그 애 이름을 꺼내지도 않고, 오직 저만이 기억하는 것 같고 그 애가 병으로 죽을 때까지 뭐했는지 가족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 탓이라는 생각으로 죄책감에 괴롭습니다. 그리고 그 애가 보고 싶을 때마다, 찾아가고 싶으면서도 이대로 눈돌리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에 대한 기억이 그런 죄책감이나 슬픔밖에 남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언젠가 시간이 더 지나고 나면, 한 번 찾아가고 싶습니다. 미안하다고, 정말 사랑했다고, 보고 싶다고, 기다려달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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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k
· 9년 전
제 생각에는 동생이 나타나는건 님을 책망하려는게 아니라 님이 보고싶어서 그런거일꺼에요 동생도 아 내가 왜 형이랑 싸웠을까 미안하다 해야하는데 하고 꿈으로나마 나오는거 아닐까요? 만약 얘기할수있으면 얘기해봐요 어쩌면 서로 오해를 풀수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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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e024
· 9년 전
미안하다고..그때 붙잡지못하고 화내서 미안하다고 해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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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plan
· 9년 전
저도 친언니가 먼저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중3나이에 병으로 나이차이가 너무 나서 아주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죠 언니가 병에 걸리기 전에 내가 언니를 안외롭게 더 친하게 따랐으면외롭지 않아 행복했으면 병이 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 행복한 하늘나리에서 우리가족 바라봐주고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동생도 마지막에 글쓴이 분의 말을 들을껄이라고 생각했을겁니다 꿈에 나타나는건 글쓴이 분이 계속 죄책감으로 생각하기 때문일꺼 같습니다 마음속에서 잘 보내 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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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yuna
· 9년 전
저도 그런 사람있어요. 늘 생각나고 미안하고 죄책감에 휩싸이게 되는 그런 사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듯이 해봐요.저도 그렇게 생각날때마다 그렇게 하거든요. 효과는 짱이예요. 친구들도 자주 만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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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joos2
· 9년 전
자신을 탓하는것보다 무섭더라도 동생에게 한번쯤은 찾아가주세요 동생이 어린 건 당연하잖아요 꿈속에도 무서운말을 하더라도 그게 진심이 아닌 거 알잖아요 자신을 찾아와달라는 말인 거 같아요 찾아가서 진심어린 말도 하고 그냥 얼굴만 비춰도 동생은 기뻐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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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ute
· 9년 전
동생은 당신을 원망하지 않을거예요.당신이 지금 스스로를 용서하지못하고 동생을 찾*** 못하는것같아요.그냥 한번만 용기내서 찾아가요.그리고 하고싶었던말들을 다 꺼내요.동생이 당신을 원망하는것같다면 당신의 진심을 보여줘요.용서를 구하기보단 마음을 전해요.하지만 그렇게 둘도없이 친한사이였다면 그 순간의 감정만으로 당신을 원망하고 저주하지는 않을거예요.어쩌면 당신이 찾아주지 않아 그게 서운해서 자기를 잊지말라고 그러는걸수도 있잖아요.그러니 찾아가서 나에게 네가 어떤 사람이였는지도 다 말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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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u201676iop
· 9년 전
용기와 시간을 내서 동생을 찾아가서 미안하다 사랑한다 많이보고 싶고 그립다 말해주고 동생한테 펀한곳으로 좋은곳으로 가서 이제편히 쉬라고 하세요 동생하고 작별인사하고 오면 동생도 편하고 형도편해질거에요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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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mm
· 9년 전
가장 가까운 사람을 한순간에 잃은 슬픔.. 글쓰니님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감도 안와요 ..다만 이유를 짐작하자면...죽음을 인정하고 싶지않았다는 , 더이상은 못 볼거라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또 .아마도 그 친구에게 심한말을 한 자신이 너무나 밉고 화나게 하지 않았더라면 죽지않았을것이란 생각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시고 계시겠지만 도로현장은 너무나도 많은 변수가 있고 그것을 글쓴이님이 제지할 힘은 없다는 것이죠. 글쓴이 님 탓이 아니에요..지금 너무나 죄책감과 자책이 심해서 그것이 꿈에 반영이 되었을뿐 글쓴이를 진심 원망하진 않을거에요. 동생분도 화가 나긴 했겠지만 글쓴이님의 마음을 뒤늦게나마 깨달았을 것 같아요. 아마도 오랜기간 마음에 묵직한 아픔이겠지만 잊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 잊지 못함이 당연하다 싶어요.. 다만 너무 아픔만을 오래 기억하지 마시고 좋은 추억 , 기쁜 기억들로 조금씩 채워갔음하는 바램입니다...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