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결혼을 꼭 해야할까요..결혼하면 결혼하기 전에 각자 본인의 삶이 없어지고 역활로 묶이는 거 잖아요. 남자는 남자대로 힘들고 여자는 여자대로 힘든 것 같아요. 저희 집이 화목한 적이 없어서 이런 생각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20년 가까이 결혼 한 번 잘못했다가 정말 힘들게 고생만하며 사시는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결혼이나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만 들어요. 가정폭력도 당하고 방임도 당하고 어렸을 때부터 아동학대에 노출당해서 그런 지 뭐랄까 화목한 가정을 상상하기도 어려워요. 남자도 많이 무섭고 좋은 남편 만나는 것도 힘들잖아요..딸 팔자는 엄마팔자닮는다던데 괜히 결혼 잘못해서 새아빠들 같은 남편들만 만날까봐 무섭고..시댁 비위 맞춰주는 것도 못할 것 같아요 전. 워낙 가족애를 못느꼈는데 아무리 내 가정이라고 해도 당장 피가 섞인 가족같이 느껴지지가 않는데..피 하나 안섞인 남편 가족을 가족이라고 느낄 수가 있을까요..? 그러면서 막 챙겨주고 모셔주고 그럴 수 있을까요..? 전 절대 못할 것 같거든요. 그리고 아빠가 다른 10살 어린 동생이 있어서 바쁜 엄마 대신에 어린 나이부터 동생을 5년 정도 키우다싶이 하니까 육아도 너무 지겹고..차별도 너무 많이 당해서 그냥 아기들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무능함이 싫어요. 애착 유형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읽으면서 어머니의 잘못된 육아 방식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알았는데 저의 정신상태가 썩 안정된 상태는 아니라서 나중에 내 아이가 태어난다고 해도 잘 키울 자신도 없어요. 제 자신 하나 챙기고 안정***는 것도 힘들어서 미치지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신경쓰긴 힘들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결혼안하겠다고 말하면 너같은 여자랑 결혼안하는 게 훨씬 좋은 거고 너같은 거랑 결혼할 사람도 없을 거라고 니가 결혼하고 싶어도 못할거라고 막 욕하는 분들 많더라고요. 그래서 안하겠다는데 왜 시비인지..그냥 강아지 키우면서 친구랑 살거나 평생 혼자 살고 싶어요. 지금은 친아빠랑 같이 사는데 2살 되기 전쯤에 헤어진 후로 한 번도 같이 살지 않다가 십 몇 년만에 같이 사는거라..도박때문에 이혼하고나서 위자료도 안주고 양육비 한 번 안보태 준 사람인데 앞으로 모시고 살기도 싫고..그냥 혼자 살고 싶은데 이기적인 걸까요 제가..꼭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면 동생 다크고 엄마모시고 살텐데 차라리...이기적이고 나쁜 생각일까요..결혼도 안하고 애도 안낳고 부모도 모시기 싫고 집이랑 연끊고 혼자 살고 싶다고 하면 뭔가 당연히 해야하는 도리를 안하겠다는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실제로도 밖에서 이런 말을 꺼낸 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대할테고 어렵네요. 그냥 우리나라도 남이 어떻게 살든 오지랖, 신경 좀 끄고 각자 삶에 충실했으면 좋겠어요. 어설프게 정이랍시고 쓸데없이 참견해서 같잖은 조언을 가장한 평가나 판단하지 말고. 남의 시선이 정말 싫은데 자꾸 그걸 의식하는 제가 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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