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짜 아무것도 안 한다. 생각이 많긴 한데 그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완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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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지인짜 아무것도 안 한다. 생각이 많긴 한데 그마저도 안 하고 있다. 나이는 이미 20대중반인데 먹고 살 생각이 없다. 밥 먹고 애니보고 자고 점심때 일어나고 위기의식이란걸 느껴보고 싶은데 그런 게 하나도 안 든다. 부모님이 니 *** 알아서 나가 죽어라 할 사람들이 아니란걸 알아서인지, 무의식에서 니까짓게 뭨 라는 생각때문인지. 갖고 싶은 것도 없고 있어도 구지 열심히 해서 얻을 만한건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고. 명예니 돈이니 아무 관심도 없고 복수하고 싶은 사람들은 있는데 그것마저 귀찮고. 사는 것도 귀찮아져서 걍 죽을까 라는 생각이나 하고. 꿈을 찾으라니 좋아하는 걸 하라니 말들은 하는데, 해도 다 귀찮고 내 마음대로 안되니 짜증만 나고. 한심한 자식이라고 자학도 하고 다른 식구들 잘된 모습보면 진짜 억장이 무너질만큼 속이 뒤집어지는데 또 시간이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고. 이 정도 되면 아, 이 완벽주의자기질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완벽주의자중에 게으름 피우는 사람이 많다던데 실패하기 싫어서 시도조차 안 한다고. 나중에 난 저렇게 살긴 싫다란 미래상은 있는데 난 노력 안하고 걍 하기 싫은 거지. 그냥 좀 움직이고 하면 되는데 그럼 별 문제없이 그냥 살 수 있을텐데. 이젠 사람들을 안 만나도 외롭지도 않고, 걍 모든게 너무 편해서. 이대로 살아도 문제없지 않을까란 생각이나 들고. 결국 밖에 나가고 사람들을 만나면 튀어나오겠지. 바닥에 치닫는 자존감, 분노, 질투.. 그래서 나가기 싫을 지도 모르겠구나. 내가 애써 감추고 있는 것들이 역류해서 튀어나올 테니까. 내 멘탈이 얼마나 유리인지, 내가 얼마나 잘 살고 싶어하는지, 얻고 싶어하는지.. 피하면 힘들 일도 없고 괴로울 일도 없으니 웃을 일보다 엎어서 울 일만 더 많을테니. 능력도 없고 이기적이기만한 인간을 받아줄 사회가 어디겠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인간을 누가 써주겠어. 걍 난 치를 떨만큼 날 무시하던 인간들이 미워죽겠으면서도 그런 무시를 당하는 나도 용서할 수가 없고. 포기하면 편하니까. 난 느리니까 처참하게 질 바에는 그냥 포기하면 편하다. 패배자마인드인들.. 괜찮아 라고 말해줄 인간도 없고, 삐뚫어져서 설령 누가 괜찮아라고 해줘도 입에 발린 소리 닥치라고 하겠지. 20살이 되면 끝날줄 알았던 인생이 걍 막 빠르게 지나가고 나는 정신줄 놓고있고. 이젠 남탓하는 것도 우는 소리하는 것도 관둬버렸고. 수명이 길까봐 그게 더 두렵다. 얼마나 살아야 끝날지 알 수가 없어서. 살아가면 살*** 수록 내가 믿던 모든게 잘못 됐다는걸 깨닫고, 자신의 사회에 적합한 인간이 아니란걸 생각하게 되고. 어중간한 착한 척하는 자신은 혐오스럽고. 힘들진 않은데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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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aosh
· 9년 전
정말 공감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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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zzy1
· 9년 전
그냥 사시면 됩니다 인생에 정답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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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i4y
· 9년 전
딱 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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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ng
· 9년 전
맞아요 그렇게 살아도 생계에 지장없으면 그렇게 살아도 되요 남한테 피해주는것도 아니구요 ... 다만 저도 그냥 일을안하면 생계에 지장이잇으니 열심히 사는척하는것일 뿐..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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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52
· 9년 전
많이 공감돼요. 저도 얼마 전까지 계속 생각하고 느꼈던 부분들이라서 더 그런 것 같네요. 제가 생각할 땐 오히려 잘 살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해서 시작하는 힘을 잃은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전 그랬거든요ㅎㅎ 성격이 좀 완벽을 추구하기도 해서 주변의 기대나 스스로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봐 엄청 스트레스 받고.. 반복되다보니 현실에 안주하게 되고 내가 좀 힘들거나 스트레스 받는 건 다 싫고 의욕도 생기지않고. 또 사는 게 엄청 힘든 건 아닌데 쓸모없이 밥만 축내는 난 왜 사나..싶구. 일단은 글쓴님이 생각정리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시간에 종이에 평소 늘 생각하시던 것들을 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왜 그런 생각을 하게됐는지에 대한 이유도 함께! 그리곤 어떤 모습을 지금 원하고 있는지를 써 보세요. 그 다음으로는 내가 원하는 내가 되기 위해서 내가 지금 해야하는 일들은 무엇인지를 써보는 거에요! 이제 내 생각과 마음이 어떻고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질 알게됐겠죠? 그걸 방에 붙여놓고 전 하나씩 실천해가고 있어요! 제 껀 아주 사소하게 몇 시까지 일어나기 몇 시에 밥먹기 점심먹고 오후엔 산책이나 내가 좋아하는 차를 한잔 마시기 같은 것들이에요^^ 거기에 외출시간도 포함하고 책을 읽는 시간이나 음악을 듣는 시간도 넣었어요! 전 졸업 후에 계속 공부를 하고 있는터라 스터디 같은 걸 통해서 여러 사람들도 만나고.. 그렇게 사회로 나갈 용기를 조금씩 모으고 있답니다. 글쓴님도 이렇게 마음을 털어놓으신 이유가 용기를 모으고 싶어서라고 생각해요ㅎㅎ 우리 각자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하나씩 잘 해내봐요☺ 참, 가끔 삶에 의욕이 부족해진다 싶으심 새벽시장이나 응급실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바로 내 눈 앞에 열심히사는 누군가의 인생이 보이는 경험을 하게 해 주더라구요~ 당장 오늘 밤부터 활기찬 시간을 보낼 글쓴님을 응원할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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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o
· 9년 전
잉여인간의 삶을 살고 계시군요. 캥거루족이라고도 하더군요. 다 자라서 이제 부모의 품을 떠나야하지만.. 나가기는 싫고 계속 그곳에 안주하는.. 그러다가 어느 한순간 전환점이 찾아올수도 있죠. 그게 어떤 방식으로 찾아올지는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나 사명을 알게되실겁니다. 성인들은 인생의 보람을 타인을 도와 행복하게 하는것에 있다고 했습니다. 아무짝에 쓸모없는 인생이라 생각하시고 언제죽나 기다리며 애니나 보면서 시간을 보내실것 같으면 차라리 복지시설에 가서 봉사라도 하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럼 자신의 삶이 좀더 가치있어지지 않을까요. 평생을 남을 위해 봉사한 마더테레사 같은분은 성인으로 추대받습니다. 인생에서 다만 몇시간이라도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에 가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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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ss52 넋두리에 이렇게 진지하게 코멘트 달아주셔서 솔직히 많이 기쁩니다.. 님이 주신 답변 캡쳐해놨습니다. 안 까먹고 한 번 해보려구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