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의 관여로 쫒겨나듯 시작된 별거의 시간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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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부모님들의 관여로 쫒겨나듯 시작된 별거의 시간이 어느덧 한달...어렵게어렵게 이번주말 대화의 시간을 잠시나마 갖게된 두려운 상황을 앞두고 하고픈 말을 정리하다가 별거직전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편지를 읽으며 미안함에 눈물이 납니다. 보낸이 남편 사과도 필요없다며, 시간도 필요없다며, 해결도 필요없다지만, 너무나 늦었지만 이제서야 뼈져리게 느끼는 나의 마음과 생각을 전달하*** 펜을 들었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 눈치채지 못하다가 단 2, 3일 동안 찾은 정답이 확실한 정답일거라 확신한다는 자채도 나의 못된 고집일 수 있으나 현재 내가 반성하고 미안한 마음을 최대한 정리하여 써내려가 봅니다. 내가 잘못한 점들이 너무 많아 글로 남기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모든 건 나의 욕심에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성격을 위인이라도 된 것처럼 '이해'라는 포장지로 서로 조그씩 양보하고 서로 즉각 표현하고 불만을 덮으면 화가 되고, 화를 덮으면 병이된다는 생각만 믿고 너무나도 일방적으로 당신의 생각과 인생과 삶을 바꾸려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땐 몰랐습니다. 너무나 ***같았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입장에서는 무시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하나 하나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부부는 무조건 똑같은 생각을 하거나 닮아야 한다는 아름다운 생각이 절대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욕심이고 고집이고 구속이었음을 이제서야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난 그동안의 삶동안 난 모든 사람들에게 상처주지않고 친절하다고 생각하였고 사람들의 인정에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당신에게도 당연히 매사 친절한 남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보여준 표현들은 상냥함이 아니라 친절을 핑계삼아 나의 불만을 풀어나가고 이기심으로 가득차 있었다는 것이 이제서야 이해가 됩니다. 그러했던 나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럽고 또 원망스럽습니다. 지금 현재의 난 많은 치료가 필요한 아주 나쁜 상태인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들로 나를 바꾸***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정신의학을 절대 무조건적으로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것 또한 노력의 자세로 보여질 수 있다면 하려합니다. 필요한 모든 방법들을 고민하고 평생을 노력하*** 합니다. 내가 자라오면서 배운 인생의 진리라고 배운 것들 중에서 잘못된 진리가 많았음을 배우고 있습니다. 책, 영화, 경험, 조언으로 배웠던 부부관계의 모범답안도 어떤 사람과 함께하느냐에 따라 거짓이 될 수도 있음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해하고 살게요."라는 말이 필요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컨***하지 못하는 내가 그런말을 할 자격은 없는 것같습니다. 나를 먼저 알고 나를 이해하고 이 후에 진정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는 진짜 어른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아가겠습니다. 한 순간 날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거 압니다. 언제가 되어도 좋습니다. 노력해도 되지 않을까봐 두렵지만 지금까지의 삶과는 많이 다른 생각으로 살도록 노록하려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사형수가 된다는 각오로 노력해보려 합니다. 제가 두려운 것은 단 하나, 너무나 사랑스러운 우리 두 딸과 당신을 꼭 지켜내고 싶습니다. 놓칠까봐 매순간 두렵지만 나 자신을 변화***는 노력에만 집중하려 합니다. 너무나 미안합니다. 지금까지라도 견뎌온 당신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보낸이 아내 매번 일이 생기면 편지네요.. 그동안 편지를 써서 주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고.. 이번에도 그러길 바라는 건가요? 이번 답장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이런 편지는 안받고 싶네요. 남보다 못한 사이.. 그렇게 지낸 시간동안 아무런 생각이 없었나요? 난 3년 전부터 우리의 이런 생활에 진저리가 났었는데.. 왜 같이 사는지.. 살자고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네요. 집에서 나에게 소리지르고, 물건 집어던졌을 때.. 그때 이혼하자고 했었죠? 난 그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당신이 하자면 하려고.. 그러다 흐지부지 여기까지 왔네요.. 그동안 시한폭탄처럼.. 언제 부딪힐지 몰라 조마조마하고.. 그래서 피하고.. 나에게 소리를 지르면, 대답하면 싸움이 될까봐 입을 닫게 되고.. 답답하고 슬프고, 외롭고.. 혼자 살아도 이렇지는 않을텐데.. 내가 왜 결혼이라는 걸 해서 이렇게 힘들고 살고 있는거지? 이런 생각을 얼마나 한 줄 알아요? 난 항상 죄인 같고.. 아이들 육아며 살림살이까지.. 모두 다 죄인이 되는 나.. 당신도 나도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인데.. 왜 동등하지가 못한 건지.. 왜 나만 아둥바둥대는 건지.. 난 왜 매번 눈치만 보는건지..(당신 입장에서는 내 눈치 봤다고 하겠죠) 내가 갖는 스트레스는.. 당신의 스트레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거죠? 당신의 생활, 당신에게 제일 중요한것, 거기에 당신의 스트레스까지.. 받아들이고 뒷바라지 하지 못하는 내가 맘에 들지 않겠죠. 하지만, 난 예전처럼 그렇게 당신에게 해줄수 없어요. 난 당신 엄마도 아니고.. 당신의 보호자도 아니에요.. 당신에게는 당신 자신이 아주 중요한 사람인 것 같아요. 나도 앞으로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집중할거고.. 내 자신을 가꿀거에요. 당신에게는 관심을 갖고 싶지 않아요. 노력하겠다고요?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전 이제 믿음이 없습니다. 잘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아요. 당신 덕분에 남자라는 동물에 대해 진저리가 나고.. 우울증만 생기게 되었네요.. 아이들 핑계는 대지 마세요. 어차피 나랑은 아무 감정 없고, 아이들 핑계로 이렇게 계속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에게 독만 될 뿐이에요. 당신도 나도 이제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같이 있으면 짜증나고, 신경질 나고, 불만에.. 얘기도 안하고.. 더 이상 나쁜 상황 만들어 지기 전에,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좋게 정리하고 싶어요. 어차피 애들 안볼것도 아니고.. 우리가 남남 된다고, 내 자식 아닌 것도 아니잖아요. 부모님들까지 모두 아시게 된 이 상황에.. 다른 사람들 볼 자신도 없어요. 부모님들도 상처 받을 만큼 받으셨고, 힘들게.. 서로 악쓰면서.. 그러지는 말아요. 우리 둘이 조용히 정리하기를 바랄뿐이네요.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가게 해주세요. 나란 사람이 당신에게 맞지 않고, 결혼 생활동안 힘들게 한 점 미안해요. 나도 상처지만 당신에게도 상처라고 생각해요. 안좋은 소리 하지 않게.. 상처 안되게 조용히 해주면 좋겠어요. 지금의 나는 전혀 당신이라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부모님들에게도 더 이상 힘듦을 드리지 말고, 우리 둘이 조용히 해결하게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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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
· 9년 전
서로생각하는 방법이달랐고 몰랐을뿐 같은 마음도 보이네요. 대화하는 방법이나 대화에 임하는 마음가짐을,나 자신이중심이 아닌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를 해보시면 누구보다 더 큰 마음을 가지실것 같아요. 기회를 한번 준다 생각마시고 서로 기회로 다시 시작 하는 마음으로 생각 해 보신다면 그 동안의 일은 서로 잊고 서로 상처받았던 마음들을 치유 할 수 있을것 같아요. 서로의 마음가짐은 지금도 충분한걸로 보여집니다. 기회로 삼고 다시 자신이 아닌 서로를 위해 노력해보셨으면 해요. 행복이 가득 하시길....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