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서 나자신 꾸미는것따위 모르고살아왔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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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가난해서 나자신 꾸미는것따위 모르고살아왔습니다. 수중에 돈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생필품을 사고 조금더 질좋은 음식을 먹기 바빴죠. 언제나 초라한 행색이었던 제가 갖고싶은게 며칠전 생겼습니다. 다른이에겐 큰돈이 아니겠지만, 제게 있어서는, 겉치장에 붓는 돈치곤 많다고 생각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몇번이고 가계부를 끄적이며 별 생각을 다했어요. 그걸 사면 이번달 식비는.. 남은 기간동안 버틸 방법은.. 웃기죠. 제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어요. 나는 참 못났구나. 그까짓 비싸지도 않은거 하나 사고싶다고 별 쇼를 다한다고요. 사실 돈이나가는 대부분은 정말 필요한 생필품과 식비 이외에는 거의 쓰지않는편이라 돈빼돌리기가 어려웠어요. 그래도 몇년만에 내가 그렇게 갖고싶어하는건데, 사자. 그렇게 앞뒤 생각안하고 그냥 사버리기로 결정하고 결제버튼을 누르니까, 품절이라고 뜨더라구요. 순간 허무했어요. 다른 사이트도 마찬가지였죠. 다 품절이래요. 오늘은 자기전에 오랜만에 술 조금 마셨어요. 그냥 위안삼았죠. 그래, 사면 분명 후회했을거야. 돈아끼고 좋잖아. 일찍 자버리고싶은데, 잘될지는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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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12
· 9년 전
아, 제가 다 속상해요. 저도 형편이 어렵다보니 양말 하나 고르는 것조차도 할 수가 없더라구요. 무조건 싼 걸로 사야 하니까요. 모처럼 마음 먹고 사려 했는데 정말 허무하셨겠어요. 그 마음이 너무나 공감돼요. 어렵겠지만 편안한 밤 되셨으면 좋겠어요. 당신을 위로하는 사람이 여기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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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d112 빈속에 술기운이 도니까 오히려 속이 아파서 좀 후회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위안이 되네요ㅎㅎ.. 오늘 힘들었던건 사실, 사고싶은걸 살수 없게되어서라기보다, 그 작은거 하나 때문에 이렇게 전전긍긍하는 내 인생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힘내야겠죠. 덕분에 조금이나마 더 편안하게 잘 수 있을것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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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ljoo
· 9년 전
저도 그 마음 이해해요. 제가 그랬거든요. 아*** 사업 자금이 부족해서 제 적금도 깨는바람에 모아놓은 돈도 다 써버렸죠... 부모님도 요즘 또래애들 답지않게 초등학교 중학교때 사준옷가방... 버리지않고 아직도 하는거보고 안타까웠는지.... 중고물품 싸게파는 시장이 있어요. 동대문근처에. 거기가서 짝퉁 중고가방 사주실 정도...? 저도 갖고 싶은게 생겼어요. 저는 정말 필요하다 생각한 물건(디지털상품)이었어요. 근데 그게 정말 거짓말처럼 위**에서 품절이더라구요.... 며칠을 고민하다 알바하나 더 구한다음에 사려 한건데...... 근데요.... 그게 웃긴게.... 다시 판매한다고 뜨더라구요. 품절이라고 뜬건데 제가 너무 갖고 싶어서 정말 기도했거든요..... 중고시장에서라도 사려구. 그때 생각한게 그거예요. '내가 정말 원하고. 나에게 도움되는 물건이라면 다시 찾아오는구나'라고. 물론 이게 정답은 아닐수 있어요. 하지만 생각을 이렇게 바꾸는건 어때요? '지금 이 물건은 아직 나한테 필요없어서 그럴거야. 나에게 필요하다면. 내가 정말 갖고싶은거라면!! 곧 더 싸게 판매가 될거야'라는 식으로요. 힘내시구요. 그 마음 본인만 느낀거 아니니까... 괜히 끙끙앓지말고 서로 나눠서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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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suljoo 좋은 조언 감사해요. 친구들 몇명도 있었지만, 형편이 힘드니 같이 어울려놀지도 못하고 그렇게 사이가 점점 멀어져서 어디다 얘기하기도 힘들었거든요. 이런 구구절절한 얘기, 할 사람도 들어줄 사람도 없어서 항상 혼자 꾸역꾸역 견기다 올린 글인데, 감사해요. 마음한구석이 찡하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