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고등학교 2학년이에요. 전 의지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9년 전
안녕하세요 전 고등학교 2학년이에요. 전 의지가 약해요. 문제인걸 아는데 핸드폰을 손에서 못 놓고 항상 이러지 말자 생각하다가도 정신차리면 풀어져 있고. 전 어릴때부터 머리좋다는 소리랑 똑똑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어릴 땐 책도 많이 읽었었는데 읽다보면 옆에서 이야기하거나 건드려도 모를때도 많을 정도로 집중력 좋다고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 머리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죠. 엄마아빠도 명문대 출신에 아빠는 행시도 패스하셨거든요. 당연히 닮았겠지 생각했어요. 그래서 엄마아빠는 공부 그렇게 극성이진 않으셨는데 당연히 잘 해야 한다는 분위기셨고 저도 공부가 중요하다고 어릴때부터 생각했어요. 그래도 항상 조금만 해도 상위권이었거든요. 명절에 집에 남아서 시험 공부할 정도로 열심히 한애랑 며칠 전에 벼락치기한 나랑 점수가 비슷했으니까 본격적으로 하기만 하면 점수는 쭉쭉 오를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시험기간에 공부 안하고 벼락치기 했어요. 중2때는 혼자한다고 했다가 좀 떨어져서 학원가서 방학 때 열심히 했더니 또 오르길래 봐봐 난 하기만 하면 잘 한다니까 생각하고 있었죠. 중학교때 까지는 엄마아빠도 믿어주셨어요. 막 이제부터 시작할거라고 하면 이제야 정신차렸구나 이러시고 그랬는데 전 맨날 몇 일만에 식어버렸어요. 항상 그랬어요. 의지에 불타서 이것저것 시작해도 금방 식어버리고. 공부도 그런식이라 예습복습도 하다말다 그랬어요. 그래서 성적이 계속 비슷했죠. 그래도 엄마아빠 친구 아들딸들은 맨날 스카이 가고 재수해서 서울대 가고 친척들도 다 공부잘해서 스카이 가는거 쉬울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지금은 아니니까 너무 욕하진 말아주세요 저 상처 되게 잘 받아서... 그래서 고등학교 가기전 기말고사 끝나고 이제 시작할거라 생각했어요. 막 공부법 책들이나 동기부여 그런것도 많이 보고 인터넷으로도 찾아보고 인강도 신청하고 설명회도 들으러가고 그랬죠. 그랬는데 아직까지 이 모양이네요ㅎㅎ 성적은 등급 3정도 나왔어요. 보니까 제가 다른 애들보다 역사를 잘하길래 그쪽으로 진로 잡아놓고 이제 목표도 정했으니 공부를 시작하자 했죠. 점수 차이가 과목별로 좀 있긴 했는데 전부 2학기때 오르고 한국사는 다 1등급 받았어요. 근데 왜인지 별로 잘했다는 기분이 안들더라구요. 전 여전히 의지박약이었고 놀기만 좋아하고 시간관리 못하고 움직이기 싫어해서 살도 찌고 피부도 안좋았거든요. 그렇다고 비율이 좋지도 않고 몸매도 안좋고 키도 평균. 엄마는 중1때부터 운동하라고, 살찌면 안빠진다고 하셨어요. 길에 다닐때는 쟨 되게 다리가 길다 쟤는 말랐다 이런 말들을 하시더라구요. 그냥 별로 비교하려는 의도는 아닌거 같았는데 비교하게 됬어요. 6학년때 왕따도 당했던 참이라. 제가 4학년때 앞머리 내려본 다음부터 여드름이 나더니 지금까지 안없어지고 있거든요. 6학년때는 반에 아직 그런애들이 별로 없어서 못생겼다고 따돌리더라구요. 제가 5,6학년때 성격이 좀 바뀌었어요. 외향적에서 내성적으로. 자존감도 떨어져 있었는지 길을 가다보면 이젠 저절로 제가 비교하면서 그랬어요. 중2때 이사가면서 친구사귀는것 때메 또 힘들었었는데 제가 소심해지면서 친구를 어떻게 사귀는거였는지 기억이 안났어요. 그래서 맨날 학교가기 싫어하고 자존감 자신감 떨어지고. 결국 사귀긴 사귀었는데 전 그래도 항상 그 소수랑만 친하지 반에선 겉돌더라구요. 이젠 그런 친구들이 진짜 친구인지도 헷갈리는데. 쓰고싶은게 잘 안써져서 짜증나네요 이야기하고싶은건 많은데...ㅎㅎ 어쨌든 전 점점 자신감도 떨어졌고 어릴적의 근자감도 사라졌어요. 자존감은 바닥을 치게되었고. 소심해졌더니 정말 눈치도 많이 보게되고 움츠려들고 정말 사소한거에도 상처받게 되었어요. 사람 만나는 것도 좀 무서워지고? 그래서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잘난건 없고 다 어중간했고 특출난건 하나도 없고 엄마는 다른애들과 비교하시기 시작했고 점점 맨날 금방 포기하는 제 자신이 너무 쓰레기같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그래서 중3 9월부턴가 긴팔입을때부터 팔을 긋기 시작했어요. 엄마랑 싸우거나 제 자신이 자꾸 쓰레기같을 때 그엇어요. 손목도 긋고 그냥 팔도 긋고. 우울할 때 그렇게 나온 피랑 상처랑 아픈거 보면 그나마 쓰레기가 조금이라도 죗값을 치르는 느낌? 그러면 안된다는거 알았는데 전 자꾸 포기만 했고 책도 읽는양도 줄고 끝까지 못 읽는 경우가 늘어나고 뭐 상같은것도 못 받았구요. 자꾸 저 자신을 욕하고 쓰레기라는 생각만 들고. 아무한테도 말 못했어요 그런거. 학교에선 맨날 웃고 생각없는 애처럼 장난만 치고 그렇게 굴었고 엄마한테 그런얘기 할수 없었고 여동생도 되게 예민한 애라 맨날 스트레스 받아서 힘들어하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혼자서 삭혔는데 나아지지가 않았어요. 고칠려고 했는데 엄마랑 싸우는건 늘어났고 항상 그때마다 엄마아빠 실망***고 공부한다해놓고 안하고 늦게까지 핸드폰해서 학교에서 졸기도 했고 정말 잘하는것 하나 없단 생각만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러다 작년 중반인가 후반인가 부터는 맨날 긴팔만 입고 다녀야겠다 싶어서 그냥 멍들고 아프게 하는걸로 바꿨어요. 팔을 뭐로 내리치거나 제가 때리거나 어디 부딪히거나 해서 아프고 멍들게요. 그렇게 못하는 상황이면 손 할퀴거나 꼬집거나 주먹 꽉 쥐고 그런식으로? 전 역시 작년에도 실패했고 상이나 생기부도 다른 애들보다 적구요. 한국사만 잘해봤자 국수영 별로 못하면 가망없다는 생각만 들고. 모의고사는 국어영어 그래도 잘 나왔는데 끝까지 1등급은 안나오더라구요. 2등급에 뭔가 조금 뿌듯한거 같기도 했는데 엄마한테 저희 아파트에 외고 간 애는 다 1등급에 엄마 친구 딸도 항상 100점 맞는단 소리 듣고 난 또 어중간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뭔가 잘하는건가 하기도 했는데 다른애들도 넌 한국사 1등급이잖아 그러고 모고 2등급 나오잖아 그러는데 그래도 전혀 제가 쓰레기 같았어요. 역시나 잘하는거 없고. 상 개수나 등급이나 비루한 생기부나 못난 저 자신이나 우울하고 웃겼어요. 그렇게 뻐기더니 결국 쓰레기잖아 하고. 공부법 책이나 프로그램 그런거 다른 애들보다 많이 보고 많이 했는데 도움은 거의 안됐어요. 제가 의지박약이라 실천을 못 하는데 어떻게 될까요ㅎ 맨날 이번엔 꼭! 이러다가 또 안하고 그러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분명 1학기때도 한국지리 1등급에 2등급대로 올랐는데 여전히 잘했다는 기분이 아니더라구요. 주변이나 엄마나 1등급 나왔으면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다고 그러고 애들도 염장 지르냐고 막 그러는데 전혀 다른 기분이 아니었어요. 고등학교 올라오고부터 아침에 일어나는게 더 힘들어지고 잠도 많아지고 게을러진거 같았어요. 인간관계 유지하는것도 너무 힘들고. 체력도 약한데다 남들보다 많이 느리니까 훨씬 비효율적인데 제가 남들보다 기초쌓는거 시작이 느렸는데 이러니까 점점 까마득해져요. 맨날 벼락치기만 했더니 시험기간에 어떻게 공부하는지 기억이 안나요. 집중력도 떨어졌고 책도 못 읽었더니 멍청해진거 같은 기분이고 공부 효율도 안좋아요. 독서실에 가서 앉아있어도 왜인지 공부한 시간 따져보면 있던시간에 훨씬 못 미치고 플래너 실천률도 꽤 거지고요. 밥먹으러 집가면 풀려버리고 아침엔 자꾸 늦게 깨고. 자꾸 쓰레기같아요. 자꾸 난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려고 해도 성공해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절 믿을까요? 믿을만한 점이 없는데. 작은 목표라도 성공해서 성공한걸 만들어보려고 해도 자꾸 포기하게 되고 날 믿을수가 없고. 자꾸 생각하려 해도 과연? 이러다 또 못할거같은데. 이러고. 뭘 어떡해야할지. 목표를 정했는데 동기부여가 안돼요. 머리로는 공부해야되는 이유 아는데 실감은 못 하겠어요. 이러다가 전문대 갈거 같은데 안돼요. 이런 제가 싫어요. 너무 미워요. 쓰레기같아요. 엄마아빠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은데 자꾸 실망만 ***구요 학원비 돈 낭비하는거 같고 엄마아빠 친구 아들딸은 다 공부 잘하는데 나만 못하고. 전문대 가고싶지 않아요 학벌이 다가 아니라 해도 명문대 가고싶어요. 그래야 엄마아빠가 좋아할거고 저도 자신감 회복할 수 있을거같아요. 근데 맨날 이러면서도 풀어지고 느리고 하는건 별로 없는거 같고. 제 중학교 친구들도 잘났는데 나만 어중간하고. 전 왜이럴까요. 자기 자신이랑 경쟁해서 이기라는데 도대체 그건 어떻게 하는거에요? 전 ***지 경쟁자로 봐야되면 진짜 내 편 믿을만한 사람 의지할 사람 그런거 없어지는데요. 다른 사람을 못 믿겠거든요. 그래서 아무한테도 속마음 얘기 못해요. 이상하게 볼까봐. 또 배신당할까봐요. 누가 격려라도 해줬으면 믿어줬으면 좋겠어요. 이럴 때마다 외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속마음 여기다 처음 써보는건데 여기까지 읽는분이 계실까요? 두서없고 지금 너무 길어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없겠죠 상투적이 말같은거라도 듣고싶지만 아니 사실은 위로받고 싶어요. 그냥 제가 문제있는 거겠지만. 혹시 여기까지 읽으신분 계신다면 감사합니다. 너무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징징거려서 죄송합니다. 이걸 어느 분류로 해야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글의 요점이 뭔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일단 학업으로 해볼게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5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yvohne
· 9년 전
정말 많이 힘드셨을거같아요.. 잘 버텨주셨어요..어떻게 도와드려야 할 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진심으로. 응원해드릴 순 있어요. 언제까지고..글쓴이님이 이 어려움 이겨내시고 행복을 얻으시기까지...정말로 응원할께요. 많이..힘드셨겠죠. 외로우셨을거 같아요. 저 응원할게요. 진심으로. 그러니까.. 포기하지말아주세요.. 행복은 정말로 찾아올거에요. 조금만..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yvohne 감사합니다 정말로요. 정말로 위로받은 것 같아요..... 버텨볼게요. 처음 응원받아보는데 왠지 눈물나올 것 같아요ㅎㅎ.. 정말 감사해요. 아직 시간 남았으니까 할 수 있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yvohne
· 9년 전
위로가 되어서 기뻐요^^ 글쓴이님에겐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어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정말로 원하시는 길을 찾으시길 바라요. 남들과 비교하지 않아도 글쓴이님은 그 존재 자체가 소중하고 귀해요. 정말로.조금만 더 스스로를 믿어보세요. 할 수 있어요. 실패해도 괜찮아요. 글쓴이님에겐 아직 무수한 길이 남아있어요. 무수한 가능성을 글쓴이님은 갖고계세요. 자기비하 하실필요 없어요. 단점은.장점으로 고쳐질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하나씩. 하나씩. 고쳐나가시다보면 늪에서 빠져나온 자신의 모습을 보실수 있을거에요. 글쓴이님에겐 자신만의 아름다움이 있어요. 남과 비교하실 필요 없어요. 글쓴이님은. 원석인거에요. 아름답게 빛날 날만을 기다리는. 원석이요. 어렵고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제가 응원할게요. 글쓴이님이 행복을 찾으실 그날까지. 파이팅!!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yvohne 감사합니다 진짜......
커피콩_레벨_아이콘
uranus24
· 9년 전
@yvohne 이분 다른 글에서도 봤는데, 마음씨가 너무 착하시고 멋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