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다른 사람들, 심지어 가족 조차 모르는 비밀을 가지고있다.
나는 그 비밀을 영원히 숨길 수 있길 바란다. 당나귀 귀 임금 처럼, 이런 곳에서라도 털어놓고 싶다.
1. 사랑해. 사랑해, 기족들을 너무 사랑해. 그 한마디 못하고 끝내는 쓴소리만 하며 짜증을 내는 내가 초라해보인다.
2. 나는 그렇게 당당하고 뭐든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속으로는 불안에 떨고 자신도 엾으면서 숨기는 멍청한 놈이다. 이유는 단순했다. 겁에 질린 것 처럼 보이기 싫은 알량한 자존심.
3. 혼자 있는게 좋은 사람이 있을리가 없잖아. 나 외로움 잘타. 나 친구들이랑 이야기도 하고 싶고 가족들이랑 웃고 싶어. 하지만 막상 나는 방에 들어와 휴대폰이나 잡아.
4. 미래에 대한 불안감, 내 앞길에 대한 막막함. 두려움 하나 없다면 거짓말일텐데도 난 무섭지 않다고 외쳐. 불안해하는 친구들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어서.
5. 난 쓸모없는 놈이야. 그런 주제에 들키기 싫어서 숨겼을 뿐이지, 살아있는데에 관심이 없어. 죽지 못해 살아가, 그것 뿐이야.
6. 이유모를 촉박감이 매일 내 머리를 지배해. 여유작작하기 짝이없게 누워있는데도 무언가가 날 쫓는 느낌이 매일 매일 들고 있어.
7. 알고 있어. 나는 아무것도 아니란거. 쓸모없다는거. 단지 발버둥 치고 싶었을 뿐이야. 버려지고 싶지 않아서 최선을 다해 패악을 부려본 것 뿐이야.
8. 쉬고 싶다. 힘들어.
9. 이런 내가 초라하고 비참해서 꼴도 보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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